반응형 명상의 뜰125 비지정 문화재 홀로 신음하며 흐르는 세월의 끝자락에서 현란한 무늬 또는 섬세한 구성으로도 스스로를 위안시키지 못해 손짓하는 저쪽에서 애타는 아쉬움 마디 마디 간직하고 그러다 마주치는 눈길 앞에 서로움은 여운이 된다. 자욱한 도시의 스모그는 아련하게 스며들고 보여도 보는 이 없고 있어도 놓일 곳 없는 기다리다 기다리다 스러지고 또 지워져 아득한 공간에 남겨진 체 유혹의 빛깔만 아로새긴다. 2017. 5. 21. 아란야행 아란야에 가면 요란스런 경계따라 들러붙은 탐욕 진심 어리석음 또다시 맑음이 되고 덕이 된다. 이란야에 가면 적정한 행동과 고요한 비춤 가능하다. 아란야에서는 세상의 시비를 끊고자 하는 수행자의 적정한 안식처이다. 아란야는 산스끄리뜨어로 혼잡한 거리에서 떨어진 숲을 의미한다. 확장된 의미로 조용하고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한 절이나, 세속의 오욕에서 벗어나 청정한 수행을 하는 집단을 의미하기도 한다. 비슷한 의미로 안온, 적정 등의 의미를 가지기도 함. 2017. 5. 7. 보살 보살의 본명은 인도말로 보디삳뜨봐 한자 음으로는 보제살타인데 보리살타라고 읽는다. 국어시험에 보제살타라고 읽으면 오답이었다. 아마도 중국의 옛 스님들이 그렇게 번역한건 보제살타라는 한자음이 보디삳뜨봐에 근접하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게 우리에게로 와서 보리살타로 바뀌었다. 오역은 오역을 낳고 반야심경 끝머리에 보디가 모지로 변해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근접한 인도말로 바꿔보면 가떼 가떼 빠라가떼 빠라상가떼 보디 스와하 글자 모양과 소리에 상관없이 중생을 살피시는 보디삳뜨봐께 귀의하옵니다. 2017. 5. 3. 잊어 버림 내게 번민이 있나 있었을 것 같은 그 무엇의 짓누름마저 잊어버리게 하는 실록의 참모습 내 안의 잡념도 바람소리에 저당잡힌 이 자리에 지리산의 웅장한 사자후를 마주하고 앉은 나는 벽송사 선방머리에서 다시 풀어 헤칠 취모검 검집을 만들고 있다. 2017. 4. 23.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 3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