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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 뜰125

나에게 속지마라 4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날도 되고 부처님 가신날도 되고 어쩜 오고감이 세상사람의 눈 속임일지라도 나 만의 초파일을 위해 연등을 만든다. 꺼지지 않을 지혜의 등불 하나 켜고서 나에게 속지말자. 나를 속이지 말자. 세상 밝은 세상은 자기를 속이지 않는 것에서 시작할 일이다. 2017. 4. 16.
연꽃을 생각하며 연등을 바라본다. 오욕에 젖어 세사에 쉴 날 없어 나는 나 밖에서 또 더해진 나 만을 찿는다. 더하고 더해서 더해진 나는 다른 이상하게 변해버린 타인 연꽃에게 변하지 않고서도 그대로인 그대의 아름다움을 생각하노라 한잎의 연잎이 모아져 연등으로 불 밝히는 날 나의 길도 선명하게 드려날 것이라고. 2017. 4. 16.
꽃처럼 피고 꽃잎처럼 날다 꽃이 피는 계절이 되거든 사람들은 어김없이 꽃에게로 순례를 떠난다. 꽃보다 예쁜 얼굴의 처녀도 꽃을 흠모하는 못난 아가씨도 아줌마도 늙은 할아비까지 꽃에게로 문안을 드린다. 활짝 피는 꽃은 황홀하다. 아서라. 꽃잎 흩날리며 떨어지는 의미를 바람은 알리니. 꽃잎은 마지막 내음을 바람에 흘리며 땅으로 땅으로 떨어진다. 누군엔들 밟혀 흙속으로 숨어 드는 마지막을 이미 알고 꽃은 기다림처럼 피었다가 운명처럼 바람에 기댄다. 2017. 4. 3.
생선전의 향수 설날이 내일이라고 굽는 생선전이 산골 음식 즐기는 마누라가 내입에다 시식하라고 건넨다. 섬에서 자라 섬음식에 친근한 나에게 남쪽 섬에서 서울까지의 중간지점에 선을 그으면 그 맛은 조금은 아래쪽에 위치한 . 듯 싶다. 더 아래로 내려가는 고향쪽의 내음이 그립다. 철 이른 겨울 바다에서 장어랑 노래미를 잡아 생선전을 한 소쿠리 준비하던 짭짤하면서도 영 짜지는 않는 생선특유의 그 맛 엄마의 손 맛. 2017.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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