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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따르는 마음43

한 편의 시-껍데기는 가라(신동엽) 껍데기는 가라/신동엽, 1967껍데기는 가라.사월도 알맹이만 남고껍데기는 가라.껍데기는 가라.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껍데기는 가라.그리하여, 다시껍데기는 가라.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아사달 아사녀가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부끄럼 빛내며맞절할지니껍데기는 가라.한라에서 백두까지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덧붙이는 글/수카다르마 껍데기는 가라살 떨리는 마지막 달도사랑스런 시민만 남고위선의 정치가와권불무한욕에 침잠한 대통령은 가라.의사당의 담장은 길이 아니었다.길아닌 길을 가게 만든껍데기는 가라.길거리의 함성이 거짓과 진실을 버무린다 하여도그 함성마저 외면하는너희는 누군인가.가진 이름마저 산산조각 내고서 껍데기는 가라.거리에 나딩구는 낙엽에, 종이조각에쓸고 .. 2024. 12. 10.
탄핵의 소용돌이속에서 읽는 시 두편 풀 /김수영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바람보다 늦게 울어도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 여기에서 풀은 국민이고, 시민이고, 서민입니다.👉 바람은 정치의 격랑이며, 공포이고, 두려움 그 자체 입니다.👉 풀은 쓰려져도 넘어져도 바람은 지나갑니다.👉 너무도 지금의 분위기와 흡사합니다.👉 풀들이 빽빽하게 촘촘히 서 있노라면 바람은풀들을 어쩌지 못 할 겁니다. 祈 禱기도/김수영 (4∙19 순국.. 2024. 12. 9.
산지(山地)-백 석(1912~) 山地 갈부던 같은 약수터의 山거리 여인숙이 다래나무 지팽이와 같이 많다 **갈부전~갈대로 엮은 여자애들의 노리개 시냇물이 버러지 소리를 하며 흐르고 대낮이라도 山 옆에서는 승냥이가 개울물 흐르듯 운다 소와 말은 도로 山으로 돌아갔다 염소만이 아직 된비가 오면 山개울에 놓인 다리를 건너 人家 근처로 뛰어온다 벼랑탁의 어두운 그늘에 아침이면 부헝이가 무거웁게 날아온다 낮이 되면 더 무거웁게 날아가버린다 *벼랑탁~벼랑턱 *부헝이~부엉이 山너머 十五里서 나무둥치 차고 싸리신 신고 山비에 촉촉히 젖어서 藥물을 받으러 오는 山아이도 있다 아비가 앓는가부다 다래 먹고 앓는가부다 아랫마을에서는 애기무당이 작두를 타며 굿을 하는 때가 많다. 2024. 1. 30.
여우난골族-백 석(1912~) 여우난골 명절날 나는 엄매 아배 따라 우리집 개는 나를 따라 진할머니 진할아버지가 있는 큰집으로 가면 얼굴에 별자국이 솜솜 난 말수와 같이 눈도 껌벅거리는 하루에 베 한 필을 짠다는 벌 하나 건넛집엔 복숭아 나무가 많은 新里 고무 고무의 딸 李女 작은 李女 열여섯에 四十이 넘은 홀아비의 후처가 된 포족족하니 성이 잘 나는 살빛이 매감탕 같은 입술과 젖꼭지는 더 까만 예수쟁이 마을 가까이 사는 土山 고무 고무의 딸 承女 아들 承동이 六十里라고 해서 파랗게 뵈이는 山을 넘어 있다는 해변에서 과부가 된 코끝이 빨간 언제나 흰옷이 정하던 말 끝에 설게 눈물을 짤 때가 많은 큰골 고무 고무의 딸 洪女 아들 洪동이 작은 洪동이 배나무접을 잘하는 주정을 하면 토방돌을 뽑는 오리치를 잘 놓는 먼섬에 반디젓 담그러 가기.. 2024.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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