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촉불-1
그 때 부처님이 유마힐에게 물었다. 「그대는 여래를 만나고자 하는데 어떻게 여래를 보았는고.」 유마힐이 대답하였다. 「제 자신이 이 몸 그대로의 진실한 모습을 보듯이 부처님을 보는 경우도 같습니다. 저의 보는 바에 의하면, 부처님은 과거에 생한 것도 미래에 멸한 것도 아니며, 따라서 현재에 머물러 있지도 않습니다. 단, 부처님을 물질적인 현상이라고도 보지 않으며, 물질적인 현상 그대로의 진실한 모습이라고도 보지 않습니다. 감각, 표상, 의지, 마음이라고도 보지 않으며, 마음 그대로의 진실한 모습이라고도, 존재성이라고도 보지않습니다. 네 가지 원소로부터 생긴 것도 아니며, 흡사 허공과 같습니다. 오관과 마음이 결합한 것도 아니며, 눈, 귀, 코, 혀, 몸, 마음을 초월하여 생사가 겹친 미혹의 세계에 있지도..
2020.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