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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 뜰125

단숨에 우편군사는 이집 저집 기웃 기웃 키 크고 다리 긴 체부는 덤성 덤성 큰 걸음 옮겨가고 우체부 아저씨 큰 가방메고서 어딜 가시나 애들의 노랫말이 입가에 미소 흘릴 때 빠알간 자전거는 한가득 소식 담고 메뚜기 마저 자유로운 시골길 달려간다. 아! 여기 까지는 사라진 아득한 추억의 정감. 질주하던 오토바이 왼 종일 일더미에 전복하고 택배차에 쌓인 물건은 줄어 들질 않는데 해도 구름에 가려 시린 무릅을 차갑게 하는 안타까움 가슴 스밀 때 더해진 번민마저 잊으라 하네 이제 하늘에서도 드론이 나를 쫓는다. 세기의 역사가 순간에 변화고 또 변하여 천천히 천천히 나 홀로 옛 생각에 조용히 눈 감는 지금이다. 2017. 12. 12.
벽송사에서 2017. 10. 12.
산에 산에 산에서 산을 본다. 나에게로 부터 나를 다시 바라보며 나도 산에게 간다. 웅장한 산을 바라보며 나에게 말한다. 삶이 힘들지라도 나에게 속지말자 내 안의 유혹 내 안의 탐욕 그들에게 속지말자. 산에서 산을 바라본다. 산은 그대로이다. 2017. 10. 6.
과실 내년에도 또 열리게 잊지 않고 바라볼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지금 나의 유산이 되고 모두의 즐거움이 된다. 꽃이 여물고 간 자리에서 어쨌든 버티고 바람 스치고 간 자리에서 순간의 아픔을 견디면서 그 자리에서 난 과실이다. 2017.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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