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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보상절99

석보상절(釋譜詳節) 제三-6 태자가 왕궁에 드시니 광명이 두루 비치시더니, 왕께 사뢰되,「출가하고자 합니다.」 왕이 손목을 잡고 울며 이르시되,「그런 마음은 먹지 말라. 나라에 왕위를 이을 사람이 없다.」태자가 이르시되,「네 가지 원(願)을 이루고자 하니, 그것은 늙음을 모르며, 병이 없으며, 죽음을 모르며, 여윔을 모르고자 하는 것입니다.」왕이 더욱 슬퍼하여 이르시되,「이 네가지 원은 예로부터 이룬 사람이 없는 것이다.」하시고, 이튿날에는 석종(釋種)중에서 용맹(勇猛)한 사람 오백 명을 모아서 문을 굳게 지키라고 하셨다.【용(勇)은 힘이 세며 날래다는 말이고, 맹(猛)은 사납다는 말이다.】태자가 비자(妃子)의 배를 가리키시며 이르시되,「이 후 여섯 해를 지나 아들을 낳으리라.」구이(俱夷)가 여기시되, 태자가 궁을 나갈실까 의심하셔.. 2006. 2. 6.
석보상절(釋譜詳節) 제三-5 태자가 비자(妃子)를 맞아 들이시고도 친하게 하지 않으시더니, 구이(俱夷) 뜻은 가까이 하고자 하시므로, 태자가 이르시되,「좋은 꽃을 우리 사이에 놓고보는 것이 좋지 않은가?」구이가 꽃을 가져다가 사이에 놓고 또 가까이 하려 하시니,태자가 이르시되,「꽃의 이슬이 옷을 적시리라.」후에 또 백첩(白疊毛)을 사이에 두고 보시더니,〔백첩은 흰 목면(木綿)이니, 인도 말로 가바라(迦波羅)이다.〕구이가 또 가까이 오려 하시니, 태자가 이르시되,「백첩이 때 묻으리라.」하시므로 가까이 오지 못하셨다.태자가 나가서 노시다가 염부수(閻浮樹)아래 가셔서 밭 가는 사람을 보시더니, 나무 가지가 절로 굽어 내려와서 햇빛을 가리더라. 정거천(淨居天) 조병(조병)이 죽은 벌레가 되어 있거늘〔정(淨)은 깨끗하다는 말이고, 거(居)는.. 2006. 1. 28.
석보상절(釋譜詳節) 제三-4 역사(力士)들과 석종(釋種) 장자(長者)들이 왕께 사뢰되,〔석종 장자는 석씨(釋氏)의 어른이다.〕「태자가 부처님이 되시면 성왕(聖王)의 자손이 끊어지겠습니다.」왕이 이르시되,「어떤 사람의 딸이 태자의 비자(妃子)가 될 수 있느냐?」태자가 금으로 여자의 모양을 만드시고 여자의 덕을 쓰시고,「이와 같아야 비자를 삼으리라.」하시니, 왕이 좌우의 범지(梵志)들을 부리시어〔좌우(좌우) 범지는 양 편에 따라 다니는 범지다.〕「두루 가서 얻어 보라.」하시니, 한 옥녀(玉女) 같으신 이를 보고 와서 사뢰되,「집장석(執杖釋)의 따님이 계시옵니다.」」왕이 이르시되,「만일 태자의 뜻에 맞지 않아도 그이를 가리게 하리라.」하시고, 나라 안의 고운 여자를 다 태자의 강당(講堂)에 모으시니,강(講)은 글을 읽어 뜻을 찿는 것이니.. 2006. 1. 11.
석보상절(釋譜詳節) 제三-3 왕이 태자를 세우려 하시고, 신하들을 모아 의논하셔서 이월 팔일에 사해(四海)의 바닷물을 길어 오게 하시니,〔사해는 사방의 바다이다.〕선인 (仙人)들이 물을 머리에 이어 가지고 왕께 바치니, 왕이 태자의 머리에 부으시고 보인(寶印)을 바치고 북을 쳐서 영을 내시니,「실달을 태자로 세우라.」하시니, 허공에서 팔부(八部)가 모두,「좋습니다.」고 하더라.그 때에 칠보(七寶)가 허공에서 다 오니〔칠보는 금륜보와 여의주보와 옥녀보와 주장신보와 주병신보와 마보와 상보이다.〕 그 금륜보가 네 천하에 날아가니, 그 나라들이 다 항복햇다.그 때에 왕이 숫양을 모아 궁내(宮內)에 두시고〔궁내는 궁안이다.〕태자를 즐겁게 하시더니, 태자가 양이 끄는 수레를 타시고 동산에도 가시며 작은 아버님께도 가셔서 노시더니, 왕이 백관(.. 2005.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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