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보상절(釋譜詳節) 제三-14
태자가 죽을 자신 뒤에 모습이 예와 같아시거늘 교진여 등 다섯 사람이 보고,「수행(修行)을 놓으시구나!」고 여겨 다 제 있던 곳으로 돌아 가거늘, 보살이 혼자 필발라수(畢鉢羅樹)로 가시더니,〔필발라수는 그 으뜸이 누르고 희며, 가지와 잎이 퍼렇고 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으니, 부처님이 이 나무 밑에 앉으시어 정각(正覺)을 이루셨으므로 보리수라고도 한다. 부처님이 금강정(金鋼定)에 드시므로 이 나무 아래를 금강좌라 하니, 금강정은 굳은 도리에 일정하다는 말이다.〕덕중(德重)하시므로 지동(地動)하며, 오백 마리의 청(靑)새가 빙 둘러서 날며서운(瑞雲)과 향풍(香風)이 섞어 버물러 있더니,〔서운은 상서로운 구름이고, 향풍은 향(香)바람이다.〕눈 먼 용(龍)도 눈이 뜨여서 상서로움을 보고 찬탄하며, 한 가다(迦茶..
2006. 4. 29.
석보상절(釋譜詳節) 제三-12
태자가 출가하신 후 여섯 해에〔출가하신 해 말고 여섯 해니, 부처님 나이 스물 다섯이더니, 소왕(昭王) 오십년 무인(戊寅)이다.〕야수다라가 아들을 낳으시니〔야수다라는 꽃 빛이라는 말이니, 그가 구이(俱夷)이다. 이 아들이 라후라(羅후羅)니, 잘못 일러서 라운(羅雲)이라고도 한다.〕석종(釋種)들이 노하여 죽이려 하니, 야수가 불 피운 구덩이에 임하여 서서 맹세하시되,「내가 그르면 아기와 내가 함께 죽고 옳으면 하늘이 증명을 하시리라.」하시고, 아기를 안고 뛰어 드시니, 그 구덩이가 연못이 되어 연꽃이 몸을 떠 받치니, 왕과 나라 사람들이 그제서야 의심을아니했다.나운(羅雲)이 전생에 한 나라의 왕이 되었더니, 한 도사가 조그마한 죄를 지어서 그 왕이 동산에 들여다가 잠간 가두어라 하고서는 잊고 엿새를 두었더..
2006.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