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태자가 고행을 오래 하셔서 살이 여위셨을지언정 금색광(金色光)은 더욱 빛나시었다. 태자가 여기시되,
「여윈 몸으로 보리수에 가면〔보리수는 부처님이 그 나무 아래 앉으셔서 보리를 이루시므로 보리라 한다.〕뒷날 사람들이 속이어 농락하되,『굶주림으로 부처가 되었다.』할 것이니, 보드라운 음식을 먹어 몸이 전과 같아져야 성불하리라.」
하시니, 그 대에 한 장자의 딸이 쇠 젖으로 죽을 쑤어서 수신(樹神)에게 올리려 하니〔수신은 나무의 신령이다.〕그 죽이 가마에서 열 자 씩이나 솟아 올라 담기지 않거늘 허공에서 이르되,
「큰 보살이 저기 계시니, 네 전생(前生)의 발원(發願)이 있으니, 먼저 보살께 바쳐라.」
그 딸이 그 말을 듣고서야 금바리에 죽을 담아 니련수(尼連水)가에 갔다.
태자가 물에 들어가 목욕을 감으시거늘 제천(諸天)이 갖가지 화향(花香)을 물에 뿌리더니, 수신(樹神)이 나무 가지를 굽히니, 태자가 당기어 나오시거늘 도솔천자가 하늘 가사(袈娑)를 입히시었다. 그제서야 그 딸이 죽을 가지고 들어가 머리를 조아리니, 받아 자시고, 그 바리를 물에 던지시니, 제석(帝釋)이 가지고 도리천에 가서 탑을 만들어 공양했다.〔이 탑은 천상 네 탑 중의 하나이다. 목욕하심이 부처님 나이 서른이시더니, 목왕(穆王)사년 계미(癸未)이다.〕
반응형
'석보상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석보상절(釋譜詳節) 제六권-1 (0) | 2006.05.31 |
---|---|
석보상절(釋譜詳節) 제三-14 (0) | 2006.04.29 |
석보상절(釋譜詳節) 제三-12 (0) | 2006.04.01 |
석보상절(釋譜詳節) 제三-11 (0) | 2006.03.25 |
석보상절(釋譜詳節) 제三-10 (0) | 2006.0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