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닉이가 보관을 가지고 돌아오니, 왕이 보시고 땅에 엎드리어 우시고, 구이는 말의 고개를 안고 우시더라.
왕이 차닉이를 보시고는 태자가 가신 곳으로 가려 하시더니, 신하들이 사뢰되,
「가지 마소서. 우리가 가서 추심(推尋)하겠습니다.」
하고〔추심은 따라가서 찿는다는 말이다.〕모두 추심하여 가니, 한 나무 밑에 계시기에 바라보고 사뢰니, 태자가 이르시되,
「은혜야 모르겠는가마는 네 가지 수고를 위하여 이러한다.」
하시고, 일어나선인들이 있는 곳으로 가시거늘, 그 신하들이 교진여등 다섯 사람을 남겨 두어〔다섯 사람은 교진여와 마승(馬勝)과 마하남과 십력가섭과 구리태자이다.〕가시는 곳을 보라 하고 돌아 왔다.
태자가 산과 물을 가리지 아니하시고 다니시므로 다섯사람이 미치지 못하여 거기에서 살았다.
태자가 미루산(彌樓山) 아람가란(阿籃迦蘭)이라는 선인 있는 곳에 가셔서 불용처정(不用處定)을 삼년 익히시고〔불용처는 쓰지 아니하는 곳이니, 그것이 무소유처(無所有處)이다. 또 정(定)은 일정하다는 말이니, 불용처의 공부(功夫)에 마음이 일정한 것이 불용처정이다.〕또 울두람불(鬱頭藍弗)이라 하는 선인 있는 데 가셔서 비비상처정(非非想處定)을 삼년 익히시고 여기시되,
「선인의 일이 큰 결(結)이야 없거니와〔결(結)은 얽매인다는 말이니, 많은 번뇌에 매이어 자득(自得)하지 못한다는 말이다.〕생사를 면할 도리가 아니로다.」하시고 버리고 가셨다.〔울두람불에게 옮아 가심이 부처님 나이 스물 둘이시더니, 소왕(昭王)사십 칠년 을해(乙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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