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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보상절

석보상절(釋譜詳節) 제三-10

by 돛을 달고 간 배 2006.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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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자가 발가선림(跋伽仙林)에 가시니, 저 수풀에 있는 기러기와 오리와 앵무와【앵무는 말하는 새다】공작과 구욕(구욕)과 원앙【구욕과 원앙은 다 새 이름이다.】가릉빈가(迦陵頻伽)와【가릉빈가는 알 속에서부터 좋은 소리 하는 새니, 여느 새 소리도 따를 것이 없으며, 여래(如來)말고 하늘과 사람과 긴나라도 따를 수 없다.】명명(命命)과〔명명은 한 몸이고, 두 머리를 가진 새이니 공명(共命)이라고도 하며 기바기바가(耆婆耆婆伽)라고도 한다.〕구시라등(拘翅羅等)여러 새들이〔구시라는 모양과 꼴이 좋지 않으나 소리는 좋은 새이다.〕태자를 보고 각각 좋은 울음을 울며, 저 수풀에 있는 벌레와 짐승들도 기뻐하여 태자께 오며, 그 때에 그 수풀에 바라문(婆羅門)들이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쇠젖을 짜더니, 그 젖이 짜도 짜도 나므로 선인들이,

『하늘의 신령이시구나!』

하고 여겨, 제 무리를 데리고 와서 태자를 청해다가 앉히니, 선인들이 모두 나무 껍질과 잎으로 옷을 만들어 입고, 꽃과 과실과 풀과 나무를 먹는 사람도 있으며, 물과 불과 해와 달을 섬기는 사람도 있으며 물과 불과 재와 가시나무에 눕는 시람도 있더니, 태자가 그렇게 하는 뜻을 물으시니, 대답하되,

「하늘에 태어나고자 합니다.」

태자가 이르시되,

「너희가 구하는 일은 마침내는 수고(受苦)를 여의지 못하리니, 하늘이 아무리 즐거워도 복이 다하면 돌아 내려 와 마침내는 수고로운 길로 가니, 어찌 수고로운 인연을 닦아 수고로운 과보(果報)를 구하느냐?」

하시고, 저물도록 힐난(詰難)하시고【힐난은 말로 서로 다투어 겨룬다는 말이다.】이튿날,

「간다.」

고 하시니까, 선인들이 사뢰되,

『닦는 도리가 다르므로「계십시오.」하지 못합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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