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석보상절

석보상절(釋譜詳節) 제三-12

by 돛을 달고 간 배 2006. 4. 1.
반응형

태자가 출가하신 후 여섯 해에〔출가하신 해 말고 여섯 해니, 부처님 나이 스물 다섯이더니, 소왕(昭王) 오십년 무인(戊寅)이다.〕야수다라가 아들을 낳으시니〔야수다라는 꽃 빛이라는 말이니, 그가 구이(俱夷)이다. 이 아들이 라후라(羅후羅)니, 잘못 일러서 라운(羅雲)이라고도 한다.〕

석종(釋種)들이 노하여 죽이려 하니, 야수가 불 피운 구덩이에 임하여 서서 맹세하시되,

「내가 그르면 아기와 내가 함께 죽고 옳으면 하늘이 증명을 하시리라.」

하시고, 아기를 안고 뛰어 드시니, 그 구덩이가 연못이 되어 연꽃이 몸을 떠 받치니, 왕과 나라 사람들이 그제서야 의심을아니했다.

나운(羅雲)이 전생에 한 나라의 왕이 되었더니, 한 도사가 조그마한 죄를 지어서 그 왕이 동산에 들여다가 잠간 가두어라 하고서는 잊고 엿새를 두었더니, 그 인연으로 여섯 해를 뱃 속에서 나오지 못했다.

야수는 전생에 어머님과 같이 길을 가시다가, 길이 멀어 가쁘시므로(힘이 부치다) 뒤 보기를 핑계 삼아 제 짐을 어머님께 맡기시고 일부러 떨어져 여섯 리를 가시니, 그 인연으로 육년을 배고서도 낳지 못하더라.

태자가 가사산 고행림(苦行林)에 교진여(喬陳如)등 다섯 사람이 있는 니련하(尼連河)가에 오셔서〔河는 강이다〕풀을 깔고 결가부좌 하시고 맹세하시되,【결(結)은 곁다는 말이고 가(加)는 더한다는 말이고, 부(趺)는 발등이고, 좌(坐)는 앉다는 말이니, 결가부좌는 오른 편 발등을 왼편 무릎에 얹고, 왼 편 발등을 오른 편 무릎에 얹어 서로 결어 앉는다는 말이다.】

「부처가 되지 못하면 일어나지 못하리라.」

고 했다.

천신(天神)이 밥을 바치거늘 잡수시지 아니하므로 자연히 곁에 삼씨와 쌀을 나게 했다.

태자가 하루 한 개씩 자시고 여섯 해를 꿈쩍도 아니하시고, 큰 비도 오며 우뢰도 치며, 여름과 겨울에도 한 말씀 아니하고 앉아 있으시거든, 머리에 까치가 새끼를 치더니,사람들이 보고 황당히 여겨 풀과 나무를 코와 귀 구멍에 던져도 빼앗지 아니하시더니, 교진여 등 다섯 사람도 따라서 고행(苦行)했다.〔고행은 수고로이 수행한다는 말이다.〕다섯 사람이 왕께 사람을 부려서 고행하시는 사연을 사뢰니까, 왕이 매우 슬퍼하셔서 재물 실은 수레 오백(五百)을 꾸미시며, 대애도와 야수도 각각 재물 실은 수레 오백을 꾸며 차닉이를 시켜 거느려 보내시니, 태자가 받지 않고 도로 보내셨다.


( 다른 나라의 불상)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