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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 뜰124

마감이 없어서 서러운 살아가는 날의 연습 탁상 시계에서 찌르릉대며 울려오는 소리가 무엇을 말하는지 내 몸이 반응을 한다. 일어 나라 일어 나라. 인생에 대한 부단한 연습이었음을 그 어려운 시작이었음을. 감정 하나에서 소근대는 사랑이 무엇을 말하는지 내 몸이 반응을 한다. 기뻐하자 기뻐하자. 생활에 대한 고단한 느낌이었음을 좋고 나쁨을, 높고 낮음을. 같은 시간이라도 내가 살아 가는 날 연습으로 끝나는 날 그날 마감 되지 않는다 해도 누군가 제대로 종료해 주게. 그리고 저장해 주게 마감이라는 제목으로 2020. 12. 28.
용지 호수에서 용지 호수 빙 둘러 걷는다. 하릴 없어 늘어난 뱃살에 항거라도 하는 냥 1620보 한번 돌면 1200미터인데 위로 향하는 수련 아래 엿보는 갈대의 너울거림 눈요기 삼아 한바퀴 돌고 또 한바퀴를 돌아도 뱃살은 끄떡도 없어. 소용이 있음과 없음의 황홀한 경계 사이에서 돌아 돌아 여섯번째. 아는 듯 모르는 듯 인생의 의미를 나 홀로 담고 있다. 발걸음의 무게에다. 2020. 10. 16.
생각이 난다 홍시 하나 들고 터질라 아예 반쪽을 내어 입속에 넣어 주던 엄마. 엄마도 불꽃이 작열하는 그 홍시 드시고 싶었겠지. 생감이 홍시가 되어 반중에 있으면 옛 배움은 줄줄이 사랑가가 된다. 부르지 못하고 드리지 못한 체 회한으로 남은 말 한마디 불효자는 가슴이 저려 옵니다. 게으른 자여 나는 이미 예전 님들의 교훈을 알고 있었지만 어리석게도 부족함만 탓하고 있었구나. 모두 홍시가 되어 버린 감나무엔 누군가의 사연인들 흘러 듣지 않으리. 홍시가 열리면 생각이 난다. 사연을 감고 사는 사람들이. 2020. 10. 7.
연꽃 처럼 피어나게 연잎처럼 기다리게 밤을 지나 태양 그 빛이 제일 긴 그림자를 만들 때까지. 연꽃처럼 피어나게 이슬을 머금고 반짝 반짝 번뇌 마저 친구 삼는 기다림 당신은 파드마이며 까말라. 연꽃 피어나는 연못에서 연잎들이 흐느적 거리는 밤. 2020.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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