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명상의 뜰125 느린 그림자 엘리베이터 앞에서 1층에 대기 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빨간 표식의 1을 보면서 안도하는 나는 세상의 속도에 끌려가는 나인가 세상을 이끌어 가는 나인가 혼탁함의 그림자가 세상의 빛이 되고 나는 나다웁게 내가 되고자 하지만 그 시간은 무한대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스치고 스쳐 지나가는 우주의 공간은 느리고 느려진 그림자를 담지 못하네. 엘리베이터 앞에서 33은 나에겐 악이 되고 1은 반가운 선이 되지만 이 세상 끝에서 선과 악은 진실이 되지 못한다. 2021. 4. 19. 홀로 지새우는데 밤은 같이 지나가고 홀로 지새우는 밤은 지루하다. 와야 할 잠 마저 나에게 사치함의 한 자리를 마냥 차지하고 그것 마저 저마치 남겨 두었다면 내 안의 피곤함이 소리치는 아우성일 듯 새벽 4시의 밤 정적을 깨뜨리며 달라들어 밤새 잠못 이뤄 처지는 눈꺼풀을 게양하듯 위를 올리는 너는 쿠팡이라메. 어이! 못된 녀석들. 2021. 2. 6. 01시의 차단봉 한 시는 시침마저 침묵해야 할 숙명인데 요란스런 삶 속에 그들이 스며 있다. 차단봉이 차마 차단하지 못하는 군상은 허울 좋은 정보화의 끄트머리에 서 있다. 잠이 없어 고단함과 친구가 되고 없어진 잠으로 세상을 보는 이들이다. 낮과 밤의 가로등과 신호등이 교차하는 사거리 차단하지 못하는 차단봉에게 살며시 말을 걸어오는 첫번째는 누구인가? 쿠팡맨이 일번이고 세차맨이 이번인데 세번째는 우유 아줌마라네. 나는 보안실에서 차마 차단하지 못하는 차단봉을 잠에 축여진 눈꺼풀로 흘겨 보고 있다. 2021. 2. 2. 이목구비를 비춰보다. 반려자가 되어 생사의 길을 언제까지 같이 가다 보면.병이 되고, 또는 슬픔이 되어나중엔 그림자가 되는 가만이 앉아 머리 끝부터 발가락까지를 훑어 내린다. 정수리에서 좌측으로 하나 둘 골이 찍찍 두번이나 암호를 대란다.-현기증 의식의 현미경은 서서히 아래를 비춘다. 눈을 감으면 광활한 허공이 다가서고 붉게 물든 하늘 가운데 거미 두 마리 거미가 집을 허물고 있다.-비문증 귀 기울여 소리 들으면 황량한 벌판 그대를 싣고 오는 바람소리 아 ! 흔적을 찾고자 하나 이미 숨어 버린 내 소리는 수십년 전에 나의 친구가 되었다.-이명 살이 타는 바같에서 씩씩거리는 호흡이라도 할라 치면 찬 공기에 못 이긴 혈관은 붉은 피를 쏟는다.- 헤진 코안 내 것이라곤 하나 없이 빌려다 놓은 구조물이 질긴 인연 이어 간다. 이래 .. 2021. 1. 23. 이전 1 ··· 3 4 5 6 7 8 9 ··· 3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