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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 뜰121

서 있는 사람들과 서 있는 요가 서 있는 사람들은 법정스님이 쓴 수필집이다. 70년대를 관통하는 산업화와 자유의 억압이란 단어의 의미는 지금도 양 끝에서 서로 잡아당김이 끝나지 않았지만, 수 많은 군상속에 소속되어 있어도 여전히 낯선 이방인으로 남겨져 모두가 이웃인 듯 하지만 하나도 가까이 할 수 없는 군중속의 철저한 고독을 실감해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서두에 나오는 한 편의 글을 보자. "그들에게는 달력을 걸어 둘 벽이 없다 꿇어앉아 마주 대할 상像이 없다. 계절이 와도 씨를 뿌리지 못한다. 남의 집 처마 밑에서 지도가 붙은 수첩을 꺼내 들고 다음날 하늘 표정에 귀를 모은다 그들은 구름 조각에 눈을 파느라고 지상의 언어를 익혀 두지 못했다. 그들은 뒤늦게 닿은 사람이 아니라 너무 일찍 와 버린 길손이다. 그래서 서 있는 사람들.. 2023. 2. 17.
소주잔이 비웠거나 인생 2막 펼치는 친구들이 모여서 정다운 애기 주고 받는다. 현재에 모여 애기는 과거로 과거로 친구들이 하는 속삭임은 아무리 야설 같아도 휴유증 없는 진리로 도배 된다. 연로한 모친의 치매도 과년한 딸내미의 외박도 지겨움이 정으로 변한 마누라 이야기의 내용은 허접하지만 소주잔이 비웠거나 말거나 따르지 않는다고 누구 하나 관심이 없다. 살아 숨쉬는 날은 과거가 아닌지라 홀로 아님에 마냥 감사하고 불리어 와도 그것은 분명 스트레스의 해방이다. 2022. 9. 7.
비 내린 뒤 너는 나를 정화하노라 흔하디 흔한 뿌리 뽑힌 체 흔들거리는 잡초 마저 바다로 바다로 가져간 비 내린 뒷날 새로 단장한 회원천 검묽은 돌 위에 앉아 있네 바로 쳐다보니 50년 묵은 물 소리가 귀울림을 씻어 주며 흘러 가는 저 시냇물이 정말이지 정겹구나. 2022. 8. 25.
기억의 흔적 흔적 하나.❤️ 연애 편지 한장 달랑 전달 하는데 무려 수십년 이제는 카톡 한번 하니 내 손가락으로 4초 그대 손가락으로 4초. 흔적 둘.❤️ 꽃잎 휘날리는 연애 다리 아래 누군가 내 손을 꼭 잡은 그대는. 흔적 셋.❤️ 물안개 속에서 거꾸로 가는 시간들이 아쉽지만. 흔적 넷.❤️ 물 흐르듯 가는 발길 따라. 흔적 다섯.❤️ 삼십년 전의 나는 지금의 내가 아니 듯. 흔적 여섯.❤️ 세월의 꽃은 아름다운 것만이 아니라네. 흔적 일곱.❤️ 흔적을 남기기 위해 불태우는 일만 남기고. 흔적 여덟.❤️ 떠나는 배는 기다림이 없어 흔적 아홉.❤️ 쉼없이 달려온 내 인생이여! 흔적 열.❤️ 꽃 피는 날 다시 만날 수 있을까? 2021.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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