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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가87

증도가(證道歌)75.각허행(覺 虛行) 종래 층등각허행 從來蹭蹬覺虛行 다년 왕작풍진객 多年 枉作風塵客 ● 층등蹭蹬 이란 걸음을 옳게 걷지 못하고 어린아이 걸음걸이 배우듯이 이리 저리 넘어지고 하는 것을 말한다. 각허행覺虛行이란 쓸데없는 헛일만 했음을 이제야 알았다는 말입니다. ● 이것의 의미는 불법이란 자성自性을 깨쳐야지 자성을 깨치지 아니하고 공연히 언어문자에만 집착하여 경이나 보고 논소를 더듬고 해서는 ' 바다에 들어가 모래알 수를 헤아릴 뿐' 이어서 불법佛法과는 배치되고 마는 것이고, 결국은 헛일이며 아무 소용도 없다는 말입니다. ● 그런 노력이 헛되었으니 ' 많은 세월동안 그릇되이 풍진객 노릇만 하였다' 내 마음을 닦아 자성을 깨쳐야 될 것인데 공연히 말을 찾고 글귀를 따라다니면서 쓸데없이 문자에만 집착하여 자성을 깨치지 못하였으니 헛.. 2023. 9. 7.
증도가(證道歌) 74. 입해산사 (入海算沙) 오조년래적학문 吾早年來積學問 역증토소심경론 亦曾討疏尋經論 ● 나는 어려서부터 학문을 쌓아사 ● 일찍 주소를 더듬고 경론을 살폈도다. *** 영가스님이 자신의 지난 일을 말씀하신 것이니, 어릴 때부터 학문에 힘 썼던가를 이야기 함이다. *** 어릴 적부터 총명하여 삼승십이분교뿐 아니라 제자백가까지 보지 않은 것이 없고 통달하지 않은 것이 없을 만큼 박학다식하고 또한 경론과 주소 註疏를 연구해서 잘 알았다는 말입니다. 분별명상부지휴 分別名相不知休 입해산사도자곤 入海算沙徒自困 ● 이름과 모양 분별함을 쉴 줄 모르고 ● 바다 속 모래를 헤아리듯, 헛되이 스스로 피곤하였도다. *** 이름과 모양을 분별한들 무슨 소용이며, 밥 이야기를 천날 만날 한들 배가 부르겠느냐는 것인데, 그와 마찬가지로 '바다속에서 모래를 .. 2023. 9. 2.
증도가(證道歌)73.생함추(生 陷墜) 시즉용녀돈성불 是卽龍女頓成佛 비즉선성생함추 非卽善星生陷墜 ● 옳은즉 용녀가 단박에 성불함이요 ● 그른즉 선성이 산 채로 지옥에 떨어짐이로다. *** 옳음이란 어떤 것이냐 하면 팔세 용녀가 정법을 바로 믿어 단박에 성불한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법화경》[제바달다품]에 나오는 것으로 팔세의 용녀가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당장에 성불하였다는 말인 즉, 축생이나 사람이나, 남자나 여자나 할 것 없이 일체 중생이 불성을 지니고 있어서 누구든 성불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 부처님 말씀 중에도 여자는, 범천이나 제석이 되지 못하고, 마왕과 전륜성왕이 되지 못하며, 부처가 되지 못한다는 말씀이 있습니다만 이는 실제법의 바른 말씀이 아닌 방편 가설이기에 영가스님께서 용녀의 예를 들어 말씀하신 것입니다. *** 그름.. 2023. 8. 29.
증도가(證道歌)72.차지호리(差之毫釐) 비불비시불시. 非不非是不시 차지호리실천리 差之毫釐失千里 ● 그름과 그르지 않음과 옳음과 옳지 않음이여 ● 털끝만큼 어긋나도 천리길로 잃으리로다. *** 그르다든가 그르지 않다든가, 옳다든가 옳지 않다든가 하는 이것을 바로 알 것 같으면 사실에 있어서 구경을 완전히 성취할 수 있는 것입니다. *** 구경을 성취하려면 그럼과 그러지 않음과 옳음과 옳지 않음의 양변에 머물러 있으면 이것은 변견이지 중도는 아닌 것입니다. *** ' 털끝만큼만 어긋나도 천리길로 잃어버린다' 하는 것은 한편으로는 누구든지 그름과 그르지 않음을 버려야 되고 옳음과 옳지 않음도 버려야 되는데, 여기에 조금이라도 집착을 하게 되면 근본 대법과는 천리만리로 어긋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그름과 그르지 않음과 옳음과 옳지 않음을 쌍차.. 2023.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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