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증도가87

증도가(證道歌) 83.기봉왕선(飢逢王膳) 기봉왕선불능손 飢逢王膳不能飡병우의왕쟁득차 病遇醫王爭得差 ● 굶다가 임금 수라 만나도 먹을 수 없으니 ● 병들어 의왕 만난들 어찌 나을 수 있으랴. *** '굶는다 (飢)' 는 것은 중생이 참으로 진리의 배가 고파서 미래겁이 다하도록 고생만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처럼 배가 고파 고생하고 있는 사람 앞에 무상대도를 일러주고 진여자성을 깨쳐서 중도를 정등각하게 되면 영원토록 부사의해탈경계에 들어갈 수 있다는 묘법을 아무리 귀가 아프고 입이 닿도록 일러주어도 그것을 믿지도 않고 실천하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 배고파서 죽어가는 사람 앞에 만반진수의 임금님 수라상을 늘어 놓고 '드시오, 드시오, 해도 먹지 않고 결국은 죽어버리는 사람과 같다는 말입니다. *** 밥 숟가락으로 떠 먹기만 하면 사는 것을, .. 2023. 9. 23.
증도가(證道歌) 82. 정업난면(定業難免) 부처님께서 '정해진 업業은 면하기 어렵다(定業難免)'고 하셨는데, 그러면 이 말씀과 영가스님의 말씀과 모순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의문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이조 (二祖) 혜가(慧可)대사가 달마대사의 정법을 받아서 삼조 승찬대사에게 전한 뒤에, "나는 업도 (業都)로 가서 묵은 빚을 갚으리라." 하고는 업도로 홀쩍 떠났습니다. 거기 가서 형편에 따라 설법을 하니, 한 마디를 법문(法問)함에 사부대중이 모두 귀의하였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중생을 교화하기 삼사년을 지내고는 드디어 자취 를 감추고 겉 모양을 바꾸어 술집에도 드나들고 푸줏간에도 찾아가고 거리의 잡담도 익히고 품팔이도 하면서 처소를 가리지 아니하고 호호탕탕하게 자재한 생활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이상히 생각하여 묻기를 "스님은 도인이신데 .. 2023. 9. 23.
증도가(證道歌)81. 상숙채(償宿債) 요즉업장본래공 了卽業障本來空미료환수상숙채 未了還須償宿債 ● 마치면 업장이 본래 공함이요 ● 마치지 못하면 도리어 묵은 빚 갚으리로다. ***공부를 다해 마치면 업장이 본래 공하다는 것입니다. '찰나에 아비지옥의 업을 없애버린다'고 햇듯이 눈 깜짝할 사이에 자성을 깨칠 것 같으면 깨침과 동시에 모든 업이 본래 공해서 모두가 다 무너져 버리고 업이 거기에 설 수 없어서 영원토록 자유자재한 부사의해탈경계만이 현전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거기서는 업이니 뭐니 하는 것은 찾아볼 수 없다는 말입니다. ***공부를 다 마치지 못하면 자기가 전생에 지어놓은 업에 따라서 자기의 빚을 다 갚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구경각을 성취하여 진여 본성을 바로 깨칠 것 같으면 자유자재한 해탈경계 속에서 업이든 뭣이든 다 얼음덩.. 2023. 9. 18.
증도가(證道歌) 80.불견일법 (不見一法) 불견일법즉여래 不見一法卽如來 방득명위관자재 方得名爲觀自在 ● 한 법도 볼 수 없음이 곧 여래니 ● 바야흐르 이름하여 관자재라 하는도다. *** 육근ㆍ육경ㆍ육진을 떠나서 자성을 보게 되면 거기서는 '한 법도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 불견일법不見一法'을 '한 법도 보지 아니한다'고 해석하면 안됩니다. 그렇게 해석하면 볼 것이 있는데 안 보는 것이 되므로, ' 한 법도 볼 수 없다' 고 해석해야 됩니다. '한 법도 볼 수 없다' 고 하면 볼 사람도 없고 볼 물건도 없는, 상대가 완전히 끊어진 곳에서 하는 말입니다. *** '한 법도 볼 수 없는 것이 여래다'라고 하여 '볼 수 없다' 는 것이 침공체적한 병을 지적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이 '볼 수 없다 '는 것은 참으로 제팔 아뢰야 근.. 2023. 9. 1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