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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명/증도가

증도가(證道歌)75.각허행(覺 虛行)

by 돛을 달고 간 배 2023.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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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래 층등각허행 從來蹭蹬覺虛行
다년 왕작풍진객 多年 枉作風塵客

●  층등蹭蹬 이란 걸음을 옳게 걷지 못하고 어린아이 걸음걸이 배우듯이 이리 저리 넘어지고 하는 것을 말한다.
각허행覺虛行이란 쓸데없는 헛일만 했음을 이제야 알았다는 말입니다.
● 이것의 의미는 불법이란 자성自性을 깨쳐야지 자성을 깨치지 아니하고 공연히 언어문자에만 집착하여 경이나 보고 논소를 더듬고 해서는 ' 바다에 들어가 모래알 수를 헤아릴 뿐' 이어서 불법佛法과는 배치되고 마는 것이고, 결국은 헛일이며 아무 소용도 없다는 말입니다.
● 그런 노력이 헛되었으니 ' 많은 세월동안 그릇되이 풍진객 노릇만 하였다' 내 마음을 닦아 자성을 깨쳐야 될 것인데 공연히 말을 찾고 글귀를 따라다니면서 쓸데없이 문자에만 집착하여 자성을 깨치지 못하였으니 헛일만 많이 했다는 것입니다.
● 서산스님 같은 이도 ' 차라리 일생동안 바보처럼 지낼지언정 문자승
文字僧은 되지 않겠다' 고 했습니다. 우리는 누구든지 불교의 근본에 입각해서 자성을 깨치는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니, 문자는 다만 자성을 깨치는 방향을 제시해 줄 뿐이니 거기에 집착해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 근본을 버리고 지말을 따라 가듯이 자성 깨치는 공부는 버리고 문자만 따라가면 불법을 배반하는 사람이고 헛일만 하는 사람이니, 문자에 집착하지 말고 자성을 꼭 깨쳐서 불도를 성취해야 할 것입니다.(성철스님 법어집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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