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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129

인구 주택 총 조사 후기-불신의 시대(3) 얼굴을 꽁꽁 막으려고 새 마스크를 끄집어 냈는데, 마스크 한 쪽 끈이 뚝 끊어진다. ★불신(3) 70대 초반의 어르신을 만났다. 최종 학력은 어찌 되나요? 라고 물었을 때 누가 그런 것 까지 알아 오라고 시키던가요. 대통령이 시키는 겁니까. 나는 그런거 대답 못해요. 내가 조금 불편 하신 줄 알지만, 바른 통계를 위해 말씀 해 주세요. 정말 성질 나요.. 이 나이에 학교에 간 적이 없다면 얼마나 속이 쓰리겠소. 죄송합니다. 저라도 그러겠네요. 수십년간 속을 누르고 있는 바위를 치워주지는 못할망정 도리어 헤집다니...대충하고 가세요. 내가 말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불신(4) 90대 독거 할머니를 만났다. 연세가 많으신 할머니가 혼자 사시기 때문에 별로 장황하게 물을 건 없다. 할머니 혹 자.. 2020. 11. 25.
인구 주택 총조사 후기-불신의 시대(2) 밤 길 가로등 불빛 아래로 물이 든 나뭇잎이 흔들거리지만 오층 계단을 40여 차례에 걸쳐 오르내린 뒤라 별 관심사가 아니다. 첫날 부터 난관에 부딪쳤지만 대체로 잘 응하여 주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하는 조사였다고 잘 도 말하면서, 일요일이라 집에 계신 분 들도 많았었고. 하루만에 진척이 30% 대에 이르렀다. 부재중인 세대엔 일일이 재방문 안내문을 남기고 집으로 돌아오니 그 동안 쓰지 몸이여서 그런지 팔 다리에서 반란을 일으킨다. 다음날 일어 나자 태블릿을 켜고 코로나 문진표에 문진을 하고 아침을 먹은 후 조사 지역으로 조사를 갔다. ★불신항목1. 그대, 왜 생년월일을 물어요? 나, 가구원의 기초자료입니다. 그대, 행정하는 것들이 저거가 하면 되지, 그걸 일일이 물어요. 저거가 일하기 싫어니까 하나.. 2020. 11. 25.
인구 총주택조사 후기-불신의 시대(1) 세상이 시간이 예측하지 못 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고, 정보의 양도 무한하게 많아져 이미 그것이 정보인지 쓰레기인지를 구분하는 것 조차 어려워졌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두 발로 걷고 있고 수저나 포크를 가지고 밥을 먹고 있다. 2020 인구 주택 총조사를 하게 된 연유 중 가장 중요한 이유는 34년의 공직을 떠나 집에서 그 동안의 혹사한 몸을 추스리고 있었는데, 하는 일 없이 밥만 축내다 보니 몸무게가 늘어난 게 조사원에 신청한 상당한 이유였다. 수십년을 바같에서 쫓아 다녀서 몸에는 무리가 없을 거라는 혼자만의 생각도 나름의 이유이기도 하였다. 10월에 예비 소집과 사이버 교육을 이수하고, 11월1일 부터 태블릿을 휴대한 가방을 메고 미리 인터넷 조사에 응한 세대를 제외한 세대를 일일이 방문.. 2020. 11. 25.
피와 피로와의 사이에서 지난 토요일 주중엔 짬이 나지 않아 잠깐 틈을 내어서 헌혈의 집에 들릴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간단하게 문진을 하고 혈압을 체크하고 혈액비중을 검사하는데 이 날 따라 비중을 검사하는 검사병에 걱정스럽게도 눈길이 쏠리고 있었다. 어제 밤에 잠을 몇시간 자지 못한데다가 일주일 내내 바쁜 일과로 인해 몸이 그다지 상쾌한 상태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검사병 속에 똑 똑 떨어진 혈액 방울은 두 부분으로 분리되어 바같쪽 부분과 안쪽부분이 분리되는데 그 중에서 안쪽 부분이 병 바닥까지 쉽게 가라 앉아야 하는데 왠걸 안쪽 부분이 분리된후 조금 가라 않는 듯 하다가 그대로 둥둥 떠 있는게 아닌가? 속으로 조금만 밑으로 밑으로 기원하는 마음으로 병 속을 들여다 보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피곤한 .. 2015.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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