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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와 피로와의 사이에서

by 돛을 달고 간 배 2015.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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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주중엔 짬이 나지 않아 잠깐 틈을 내어서 헌혈의 집에 들릴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간단하게 문진을 하고 혈압을 체크하고 혈액비중을 검사하는데 이 날 따라 비중을 검사하는 검사병에 걱정스럽게도 눈길이 쏠리고 있었다. 어제 밤에 잠을 몇시간 자지 못한데다가 일주일 내내 바쁜 일과로 인해 몸이 그다지 상쾌한 상태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검사병 속에 똑 똑 떨어진 혈액 방울은 두 부분으로 분리되어

바같쪽 부분과 안쪽부분이 분리되는데 그 중에서 안쪽 부분이 병 바닥까지 쉽게 가라 앉아야 하는데 왠걸 안쪽 부분이 분리된후 조금 가라 않는 듯 하다가 그대로 둥둥 떠 있는게 아닌가? 속으로 조금만 밑으로 밑으로 기원하는 마음으로 병 속을 들여다 보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피곤한 몸의 충고이기라도 한 듯 검사 결과는 헌혈 사양이라는 간호원의 음성을 들어야 했다. 다음에 오세요. 라는 말을 계단 아래 까지 되새기며 발길을 되돌려야 했다. 바쁜 일주일을 보내고 토요일 오후에 헌혈의 집을 다시 찿았을 때 잠도 많이 자고 피로함도  없었기에 쉽게 비중검사를 통과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검사 결과는 전혈을 할 정도는 되지 않고 혈장은 해 된단다. 천만 다행이다. 오늘도 안되었으면 올해는 헌혈을 접을려고 생각했으니까....하지만 말썽은 헌혈을 하려고 왼쪽 팔에 바늘을 꼽았는데 피가 나오지 않는게 아닌가? 여러번 시도 해도 마찬가지이다. 팔은 아파오고

바늘에 찔린 부위가 부어 오르는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어 왼팔의 바늘을 빼고 오른팔에 다시 바늘을 찔러 간신히 혈장성분의 헌혈을 마칠 수 있었다.

생명은 소중한 것 아닌가?  언젠가  모 국회의원이 에이즈 성분 혈장 제재가 유통 되었다고 애기한 적이 있었다.그대들에게 감히 한마디 한다면 생명의 소중함에 쓰이는 헌혈에  몇번이나 동참했는지요?  당신들께서 그런 말 할 때마다 동참하는 많은 이들의 소중한 참여 의식을 짓뭉게는지는 알고는 계시는지?  물론 불량 혈액 유통 시키는 시스템에도 문제는 있지요? 하지만 그런 것에 아랑곳 하지 않고 헌혈 운동에 동참하는 많은 사람들의 생명 사랑도 눈여겨 봐주십사 하는 충고를 하고 싶다.

또한 더 중요한 것은 내 몸이 최상의 상태일 때 남을 위하여 기꺼이 내 몸의 일부분을 내어 주어야 한다는 사실일 것이다.

2015년 8월 11일

37년 5개월 만에 200번째 헌혈...감회가 새롭다.

낮 동안의 땀방울이 붉은 빛이 되어 다가선다.

얼마나 자주 그랬던가. 쏟아지는 땀방울로 사전 검사에서 비중이하로 탈락되었던 많은 순간들..

최소한 나에게는 땀이 피였고  피가 땀이었다.

이 순간 누구에게라도 무언가 줄 수 있다는 뿌듯한 마음. 정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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