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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주택 총조사 후기-불신의 시대(2)

by 돛을 달고 간 배 2020.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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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길 가로등 불빛 아래로 물이 든 나뭇잎이 흔들거리지만
오층 계단을 40여 차례에 걸쳐 오르내린 뒤라 별 관심사가 아니다. 첫날 부터 난관에 부딪쳤지만 대체로 잘 응하여 주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하는 조사였다고 잘 도 말하면서, 일요일이라 집에 계신 분 들도 많았었고. 하루만에 진척이 30% 대에 이르렀다. 부재중인 세대엔 일일이 재방문 안내문을 남기고 집으로 돌아오니 그 동안 쓰지 몸이여서 그런지 팔 다리에서 반란을 일으킨다.
다음날 일어 나자 태블릿을 켜고 코로나 문진표에 문진을 하고 아침을 먹은 후 조사 지역으로 조사를 갔다.

★불신항목1.
그대, 왜 생년월일을 물어요?
나, 가구원의 기초자료입니다.
그대, 행정하는 것들이 저거가 하면 되지, 그걸 일일이 물어요. 저거가 일하기 싫어니까 하나 하나 묻는 사람이 힘들겠어요. 요새 컴퓨터 손만 대면 순식간에 일 끝날낀데.
나의 생각, 그렇긴 한데요. 다들 관할 영역이 달라 쉽지 않나 봐요.

★불신항목2.
그대, 전화 번호는 왜 물엉?
나, 항목 대답에 오류가 있을 때 확인 할려고 그런데요.
그대, 못 믿겠소, 틀림없이 내년 선거에 써 먹을 라꼬
그라는 것 같다. 그냥 집 전화 아무거나 써 가요.

조사를 하면서 일반 시민들이 행정체계에 대하여나 정부 부처의 협업이나 전통적 업무에 대하여 지식이 부족한 것은 순전히 시민의 상식이 일천하여 그런 것 보다는 그런 지식을 자연스레 습득시켜야 하는 정부의 책임도 막중하다는 그런 생각을 하여 본다. 행정복지센터(아직도 동. 읍면 사무소)가 주민들의 생활에 만능인 줄 알고 계시는 분들이 다수 계시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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