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신변잡기129 지인지 부지상야( 知人之 不知詳也) 어떤 모임에 가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소개를 하다 보면 이래 저래 연결이 되어 한 집 건너 아는 집이 되는 일이 다반사다. '혹시 그 분이랑 어떤 관계세요?' '그 일에 대해서 잘 아세요?' 그러다 보면 내 옆에 생전 모르는 사람도 다 잘아는 사람이 되어 간다. 사람의 사귐에 있어 잘 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첫째로 얼굴과 이름을 안다. 스쳐가는 많은 사람들 중에서 얼굴과 이름만이라도 기억할 수 있어도 그 사람을 안다고 하는 경우인데. 가장 빈번하면서도 찬란한 착각일테지만 지금의 세상사를 바라보건대 꼭 착각만은 아닌 것 같다. 둘째로 상대의 어린 시절을 알고, 부모를 알며, 성장기 학업을 같이 하였다면 정말로 큰 소리로 그를 안다고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의 행동의 실천에 있어서 지향점을 가늠할 .. 2023. 8. 19. 무위無爲의 멋과 자연스러움 과학과 기술의 틀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요즈음의 세상살이다. 차가 없으면 몇발자욱도 움직이기 싫고, 버튼 없이는 어느 하나 조작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보니, 어느 새 과학 기술의 큰 울타리에 갇힌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런 때 일수록 손길에서 벗어 난 원시 그대로의 모습을 자주 찾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인위적이란 말도 결국엔 자연스러움으로 귀착되겠지만, 범인의 안목에선 그래도 손이 덜 탄걸 자연스럽다 하니, 그 생각을 여전히 집착하게 된다. 법정스님 집필하신 "무소유"에서 한 편의 수필을 읽으면서 자연스러움을 느께본다. 한낮의 기온에는 아랑곳없이 초가을의 입김이 서서히 번지고 있는 요즈음. 이런 아침 우물가에 가면 성급한 낙엽들이 흥건히 누워 있다. 가지 끝에 서성거리는 안개의 무게를 이기지 못.. 2023. 3. 12. 인구주택 총 조사-코로나의 동선에 서서 2020년은 코로나가 신이고 코로나가 집행검이다. 토요일의 험난의 험난한 여정에도 불구하고 진척율이 70%를 향하여 가고 있는 희망은 발걸음을 가볍게 하여 준다. 하지만, 좋은 기분이 가라 않는 데에는 그다지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기분을 우울하게 만드는 안전문자지만, 보지 않을 수 없는 강력한 힘을 지닌, 그 안전문자에 의하여 분석한 결과 내가 동선에 노출된 것을 알았다. 확진자가 바이러스가 활동이전이라 보건소에서 오라는 연락도 없었지만, 작금의 업무가 업무인지라 사전에 확진 여부를 알기 위해, 우리 부부는 일요일 일찍 보건소를 찿아가서 사정을 이야기 하고 검사를 해 달라고 하였다. 내가 일주일 동안 만난 사람만 해도 제법되고, 아내 역시 요가 강사라 여러 사람을 만났으니 검사를 하지 않을 도리가.. 2020. 12. 2. 인구주택 총 조사-코로나 연초부터 다가 온 코로나가 일상의 주도권은 쥔지도 벌써 한해의 마지막을 향하여 가는 즈음에도 여전히 그 맹위를 떨치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여 하루를 쉬었다. 쉰 하루를 만회하려 아침 일찍부터 조사를 시작하였다. 정말 코로나의 위력은 놀랍다. 그러지 않아도 단절된 아파트의 회색빛 슬픔이 가슴에 아로새기는데, 분명 안에 있으인데 반응이 없다. 아니 반응이 있어도 코로나 보다도 더 무섭게 여기는지 1분만에 문을 열었다가 3초 만에 휙 닫아 버린다. 한번을 더 벨을 누른다. "인구주택 조사원입니다" "잠시 시간 좀 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니요, 보고 싶지 않아요. 요즘 같은 때에 누가 대면 한데요. 그렇게 시킨 사람들도 이상하네요." "알겠습니다. 그럼 인터넷으로라도 꼭 부탁할게요." 한참.. 2020. 12. 1. 이전 1 2 3 4 5 ··· 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