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시 따르는 마음43 일색변-무산 조오현 일색변-1 무심한 한 덩이 바위도 바위 소리 들을라면 들어도 들어 올려도 끝내 들리지 않아야 그 물론 검버섯 같은 것이 거뭇 거뭇 피러나야 일색변-2 한 그루 늙은 나무도 고목소리 들을라면 속은 으례껏 썩고 곧은 가지들은 다 부려져야 그 물론 굽은 등걸에 장독(杖毒)들도 남아 있어야 일색변-3 사내라고 다 장부 아니여 장부소리 들을라면 몸은 듣지 못해도 마음하나는 다 놓았다 다 들어 올려야 그 물론 몰현금(沒絃琴) 한 줄은 그냥 탈 줄 알아야 일색변-4 여자라고 다 여자 아니여 여자소리 들으라면 언제 어디서 봐도 거문고줄 같아야 그 물론 진겁(塵劫) 다 하도록 기다리는 사람 있어야 일색변-5 사랑도 사랑 나름이지 정녕 사랑을 한다면 연연한 여울목에 돌다리 하나는 놓아야 그 물론 만나는 거리도 이승 저승쯤.. 2005. 3. 30. 鄕 愁-杜 甫 江碧鳥逾白 강물 푸르러 물새는 더욱 희도다. 山靑花欲然 산또한 푸르러 꽃이 타는 듯, 今春看又過 이 봄 마저 다시 한번 내 앞을 지나가니 何日是歸年 언제 고향에 갈 날이오랴. 2005. 2. 6. 적조 우리가 예기치 못하는 많은 것에서삶의 방향을 바꾸고의미 있게 세워둔절정기의 돛대 마저 부러져인연을되돌리는 듯한 느낌으로도적조는 이해되지 않는 명사였다.적조는무한한 생명력의 바다와크나큰 포용력의 응집속에서발생한다.언제나 한 색깔같은 바다는지루해빠알간 모습의 무늬가바다를 수 놓으면 그렇게황홀한 가슴으로 시를 읊었다.아름다움의 넋은언제나 가혹한 시련이었다.못 바다의 생명을 휘젓고난 뒤에야소멸의 때를 말해준다.우리가 살아가며 느끼는비겁과 추악한 명예와 황금에 얽힌오랜 인습의 오염이 심하여삶의 향기를 빼앗아 가고있을 때 적조는 우리에게다가와 강하게 흔들어 놓고서서히 소멸한다. 2005. 1. 21. 함께 할 수 있을 때 사랑이 파도와 같다면 우린 물결이 되자 망망한 대해를 거침 없이 포효 하는 하지만 먼 길떠나가는 연락선은 살그머니휘어 감을줄 아는 염치 있는 그런 물결이 되자 사랑이 구름과 같다면 우린 뭉개구름이 되자 광대한 창공의 어디든 나 다니며 하지만 양지녘에 노니는 어린애들 놀이터는 비켜가는 느그러운 구름이 되자 사랑이 시간과 같다면 과거 현재 미래 집착도 버리고 탐욕도 버리고담담하게 같이 있어 줄 벗처럼 세월의 사연들을 가슴이란 메모리에 빠짐없이 저장해 보자 2005. 1. 17. 이전 1 ··· 5 6 7 8 9 10 1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