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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따르는 마음

적조

by 돛을 달고 간 배 2005.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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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예기치 못하는 많은 것에서

삶의 방향을 바꾸고

의미 있게 세워둔

절정기의 돛대 마저 부러져

인연을되돌리는 듯한 느낌으로도

적조는 이해되지 않는 명사였다.

적조는

무한한 생명력의 바다와

크나큰 포용력의 응집속에서

발생한다.

언제나 한 색깔같은 바다는

지루해

빠알간 모습의 무늬가

바다를 수 놓으면 그렇게

황홀한 가슴으로 시를 읊었다.

아름다움의 넋은

언제나 가혹한 시련이었다.

못 바다의 생명을 휘젓고

난 뒤에야

소멸의 때를 말해준다.

우리가 살아가며 느끼는

비겁과 추악한 명예와 황금에 얽힌

오랜 인습의 오염이 심하여

삶의 향기를 빼앗아 가고

있을 때 적조는 우리에게

다가와

강하게 흔들어 놓고

서서히 소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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