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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따르는 마음

들꽃의 여인-곽현숙(경남 마산)

by 돛을 달고 간 배 2005.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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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빛 웃옷

흘러 내리는 어깨선에

추스렸다 동그란 어깨 아래로

다시 흘러 내린다.

풀꽃 다발 한 팔에 안고

맨발로 걸어 오는 사람.

한 송이 풀꽃을 걱고

꽃다발 안은 팔꿈치에

뒤돌아 가는 바람.

풀잎 이슬 치맛자락 적시는

맨발로 걷는다.

눈언저리 머물다 바람은 부채처럼

이마를 스쳐 옷깃 팔랑거리며

치맛자락 끝에 닿는다.

뒷목덜미에 휘돌아 가는

머리카락 하나, 둘

뒷발꿈치 밑에 밟힐까봐

풀 벌레 풀잎 뒤에 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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