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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따르는 마음

설야(雪夜)-김광균

by 돛을 달고 간 배 2005.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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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먼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없이 흩날리느뇨

처마끝에 호롱불 여위여 가며

서글픈 옛자췬 양 흰 눈이 내려

하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들에 내리면

먼 곳의 여인의 옷 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억 이리 가쁘게 설레느뇨

한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홀로 차단한 의상을 하고

흰눈은 내려 내려서 쌓여

내 슬픔 그 위에 고이 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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