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가족과 그리움42 편지지를 채우면서 편지 봉투를 어떻게 고를까 고민하던 때를 휴대폰 연결음만으로 어떤 사연인지 금새 알아 차렸다. 압축 번호 첫자리 1번 또는 2번 그리움은 너무도 순간적인 반사작용 처럼 왔다가 그렇게 떠나간다. 딸아이친구로 부터 온 첫번째 편지 딸아이는 그 무슨 백미터 시합이라도 하듯 스쳐가는 아련함도 무엇을 말해야 되는지에 대한 고민도 애초부터 없었다는 듯 10분도 되지 않는 짧음에 친구의 사연을 압축하고 분해해버렸다. 누구들 기다리다 지치지 않은 그리운 사연이야 없었겠나. 먼 곳 군에서 어버이 까지 도시의 황홀과 고향의 아늑한 정서를 다듬이질 하듯 쏟아내는 연인이랑 다들 사연과 사연을 잇고 이어서 만리장성 쌓았제. 아! 자꾸만 꺼꾸로 달아나는 그리움이여 느리게 사는 세상에서 만장의 편지지와 더불어 내 누구의 그리운 대상이 되어 시름하고 싶네. 지금 이 순간의.. 2005. 8. 6. 15개월이나 걸려서 주인을 찿아온 cp........us 라벨 요지에 쓰여진 국제 소포 우편물에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간 국제 우편물 등기 번호 ...........HK. HK는 홍콩의 국가 약칭이다. 왜 미국에서 온 우편물에 홍콩 라벨지가 붙어 있었던 것이었을까? 겨울 옷이 7,8 벌은 들었음직한 큰 박스, 하지만 세월이 조금은 흘렀음을 알 수 있는 너절 너절 해버린 포장 상태를 뒤로 하고 수취인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우체국을 나섰다. 부슬 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10분 정도를 달려 근처에 다달을 수 있었다. 하지만 주소가 골목내에 일반 주택이 밀집한 곳이라, 프로라고 자칭하는 나도 한바퀴를 더 돌아서야 그 집을 찿을 수 있었다. 마침 대문이 열려 있어 적이 안심이 되었다. 사람이 없어 다시금 우체국으로 가져 가는 번거러움은 덜 수 있기에.. 2005. 7. 9. 교통사고 오늘은 일의 양이 오전에 그다지 많지 않는 날이다. 아직 까지 오토바이를 애용하여 업무를 해 왔지만 사고는 남의 일이었다. 오전 일과를 수월하게 마치고 우체국으로 돌아 가려는 마음 또한 가벼웠다. 신호등 없는 사거리에서 주위를 살피며 좌회전을 끝내고 속도를 내려던 순간 뒤따라 오던 그랜저 승용차가 나의 대퇴부를 치고 나갔다. 아! 이렇게도 사고를 당하는구나. 순간적으로 오토바이의 방향을 쓸쩍 틀었지만 빠른 속도로 스쳐 지나간 승용차에는 역부족... 그만 나는 도로에 넘어져 한참을 일어나지 못하는 모습이 되었다. 사고를 당한 것 보다, 도로에 넘어진 내 모습이 너무나 쑥스러워 빨리 몸을 일으키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한참을 지나서야 몸을 일으켰다. 승용차를 몰고 가던 사모님의 안스런 눈길을 받으며.... 2005. 4. 11. 사라지는 것들 매일 많은 양의 편지를 손으로 만지면서 하루를 보내지만, 그 많은 양의 우편물 중에 몇가지 우표를 조합하여 하나의 보내는 요금만큼 붙이고 곱고 선명하게 날자가 소인이 된 편지를 구경하기란 여간 하여 힘든 일이 아니다. 무엇이라도 저편으로 사라질 때는 귀한법이다. 예전엔 혹시나 외국에서 우편물이 왔을 땐 우표가 얼마나 예쁜 것이 붙어 있나 하는게 관심사일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우표를 붙여 오는 우편물도 눈에 거의 띄지 않는다. 있다면 우표나 봉피를 취미 삼아 모으는 한정된 사람들의 관심사로 줄어 들어 세월의 변화를 너무나도 간절히 체험하는 것 같다. 이 메일이나 문자메세지가 많은 일상을 차지한 요즈음은 내 가슴 속의 감정과 사랑마저 기계적이고 화학조미료 처럼 바뀌어 가고,세상을 보는 눈마저 샘.. 2005. 3. 21. 이전 1 ··· 3 4 5 6 7 8 9 ··· 1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