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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그리움

15개월이나 걸려서 주인을 찿아온

by 돛을 달고 간 배 2005.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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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s

라벨 요지에 쓰여진 국제 소포 우편물에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간

국제 우편물 등기 번호 ...........HK. HK는 홍콩의 국가 약칭이다.

왜 미국에서 온 우편물에 홍콩 라벨지가 붙어 있었던 것이었을까?

겨울 옷이 7,8 벌은 들었음직한 큰 박스, 하지만 세월이 조금은 흘렀음을 알 수

있는 너절 너절 해버린 포장 상태를 뒤로 하고 수취인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우체국을 나섰다. 부슬 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10분 정도를 달려 근처에

다달을 수 있었다. 하지만 주소가 골목내에 일반 주택이 밀집한 곳이라, 프로라고

자칭하는 나도 한바퀴를 더 돌아서야 그 집을 찿을 수 있었다. 마침 대문이 열려 있어

적이 안심이 되었다. 사람이 없어 다시금 우체국으로 가져 가는 번거러움은 덜 수

있기에....

골목이 번잡한 곳은 차량 보다는 이륜차(오토바이)가 훨씬 편리하다. 무거운 것을 끙끙

대지 않고 수취인에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문 앞에 오토바이를 세우고 물건을 내릴려고 하는데 마침 영감님이

집에서 나오다가 나와 마주쳤다.

누구씨댁 맞으시죠. 미국에서 국제 소포 우편물이 왔습니다.

그런데 영감님께서 다짜 고짜로 이런 법이 어디 있냐고 항의조로 나를 나무라신다.

영문도 모르는 나는 영감님께 "제가 뭘 잘못 하였습니까?"라고 반문 하였더니,

영감님께서 그게 아니라면서 전후 사정을 자세하게 설명을 하신다.

내용인즉 자기 아이가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귀국을 하면서 사용하던 물품을

두 박스 보냈는 한 박스는 도착을 헀는데 한 박스는 도착하지 않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문의도 하고 종적조회도 했는데 도무지 만족한 답을 얻지 못하고,

포기를 했다는 것이다.

그런 것이 오늘 에야 15개월이 지나서 도착했으니 반갑고도 괘심한 마음이

없겠냐는 것이었다. 그 말씀을 듣고 우편물을 자세히 확인하니, 분명 발송일자가

2004.5.4일이다. 나도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었다. 미국에서

선편인 경우에라도 한달 남짓하면 도착하는게 보통 아닌가?

하지만 우편물의 한족에 붙어 있는 홍콩(HK)이라는 라벨이 혹시나 하는 .....

내 생각이지만 미국에서 우리나라가 아닌 제3국으로 갔다가 그것이 어떤경로인지

몰라도 홍콩을 거쳐 주인의 품으로 돌아 왔다는 것이다.

물건을 건네 드리면서 반은 죄스럽고 반은 다행이라는 마음으로 발길을 돌렸다.

누군가의 실수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애태워을까?

한 손 한 손 한 걸음 한 걸음이 서비스고 친절일 터....

오늘 하루의 일상이 스쳐 지나가면서 이 자리에 떡 버티고 있게해 준

그래도 모든 분 들이 고맙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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