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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연결음만으로 어떤 사연인지
금새 알아 차렸다.
압축 번호
첫자리 1번 또는 2번
그리움은
너무도 순간적인 반사작용 처럼
왔다가 그렇게 떠나간다.
딸아이친구로 부터 온
첫번째 편지
딸아이는 그 무슨 백미터 시합이라도
하듯
스쳐가는 아련함도
무엇을 말해야 되는지에 대한 고민도
애초부터 없었다는 듯
10분도 되지 않는 짧음에
친구의 사연을 압축하고 분해해버렸다.
누구들 기다리다 지치지 않은
그리운 사연이야
없었겠나.
먼 곳 군에서 어버이 까지
도시의 황홀과 고향의 아늑한 정서를
다듬이질 하듯 쏟아내는
연인이랑
다들 사연과 사연을 잇고 이어서
만리장성 쌓았제.
아! 자꾸만 꺼꾸로 달아나는
그리움이여
느리게 사는 세상에서
만장의 편지지와
더불어 내 누구의 그리운 대상이 되어
시름하고 싶네.
지금 이 순간의 자판마저 버리고
온통 주소를 외우고 우편번호를 찿는
번거로움은 수고 아니지.
다시 편지지에 담을 그리움을
채색하고
봉투를 고를 고민이 온 들
그건 고마움 또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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