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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보상절

석보상절(釋譜祥節) 제二 月印千江之曲 其十四/十五/(17) -2

by 돛을 달고 간 배 2005.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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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性智)가 본래 밝아서 미묘하게 맑아 정(精)하니, 정은 섞인 것이 없는 것이다. 허망한 티끌이 문득 일어나서 어둡게 하므로 이름이 무명(無明)이니, 무명은 밝음이 없는 것이다. 무명체에 한 생각이 처음 움직이는 것, 그 이름이 행(行)이니, 행은 움직인다는 말이다. 흐리게 하여 움직이게 하면 정(精)을 잃어서 앎이 생겨나니, 지(智)를 돌이켜 이름을 식(識)이라 하니, 식은 아는 것이다. 십이 인연중에 이 셋이 근본이 되고, 남은 아홉은 지말(枝末)이 되니, 근(根)은 뿌리고, 본(本)은 밑이고, 지(枝)는 가지고, 말(末)은 끝이다. 서로 인연이 되어 삼세연(三世緣)이 되는 것이다. 삼세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니, 과거는 지나간 세상이고, 현재는 나타나 있는 세상이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세상이다.

지(智)는 본래 앎이 없는데 식(識)으로 인하여 형체를 알아서 망심(妄心)이 되니, 망심은 거친 마음이다. 명(名)이라고 하니, 육적(六賊)의 주인이다. 육적은 여섯 도둑이니, 육근(六根)을 이르는 것이다. 성(性)이 본래 나는 것이 없는데 식 (識)탓으로 형체가 생겨 나서 환질(幻質) 이 되니, 색(色)이라 하고, 사음(四陰)의 붙은 곳이니, 환질은 꼭두각시 같은 형체이고, 사음은 수상행식(受想行識)이다.

명색(名色)은 식이 처음 태(胎)에 붙어 응활(凝滑)하는 상이니, 엉은 엉기는 것이다. 응활하므로 육근이 구비되니 이름이 육입(六入)이다.

입(入)은 섭입(涉入)함을 뜻하니, 섭은 얽맨다는 말이고, 입은 든다는 말이다. 근진(根塵)이 서로 대하면 식이 나니, 식이 근진에서부터 능입(能入)이 되니, 근진이 곧 소입(所入)이다. 이 열 둘은 소입에서부터 이름을 얻은 것이다. 능(能)은 내가 잘하는 것이고, 소(所)는 나에 대한 경계(境界)이다.

육입에는 두 가지 뜻이 있으니 하나는 근진이 서로 섭입함이고, 근경(根境)이 다 식의 두는 바니, 이러므로 경들에 십이입(十二入)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다. 능엄경에 오직 육근으로 입(入)을 삼음은 근이 어진 뜻이 있으니, 친히 능히 식을 내고, 또 근이 능히 경(境을 받아 앞의 진(塵)을 빨아서 잡으므로 혼자 이름을 입이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육근을 이르되, 적매(賊媒)라고 하니, 이는제가 제 집의 보배를 도둑질하기 때문이다. 매는 중매이다.

내육입(內六入)이라고 이름 붙임은 이 육법이 친하므로 안에 속하니, 식이 붙은 바이므로 이름을 입이라고 한 것이다. 또 근이라고 이름 붙임은 근은 능히 내는 것을 뜻하니, 이 여섯이 다 식을 내는 공(功)이 있으므로 통틀어 이름을 근이라고 한 것이다.

외육입(外六入)은 여섯이 성글기 때문에 밖에 속하니, 식이 노녀서 얽매는 곳이므로 이름을 입(入)이라 한 것이다.

또 진(塵)이라고 이름 한 것은 진은 더러움을 뜻하니, 능히 정식(情識)을 더럽히므로 통틀어 이름을 진이라 하는 것이다. 또 십이처(十二處)가 나서 자란다는 뜻이니, 여섯가지 식이 근진에서 나서 자라는 것이다.

근이 되어 태(胎)에서 나서 근과 경과 섞은 것의 이름이 촉(觸)이니, 촉은 닿는다는 말이다.

바같 경을 받아 들임이 수(受)이고, 받아들임이 있으므로 애심(愛心)이 나타나 취하니, 애심은 사랑하는 마음이고, 취는 가지는 것이다. 애취(愛取)하므로 혹업(惑業)이 서로 맺어서 선악(善惡)이 형체가 있으니, 이름이 유(有)이니, 유는 있는 것이다. 맺음이 있는 탓으로 삼계에 나는 인이 되니, 이름이 생이고 생이 있으면 노사와 고뇌가 따르니, 이것이 생기상(生起相)이다. 노는 늙는다는 말이다. 사는 죽는다는 말이고, 우는 근심한다는 말이고, 비는 슬퍼한다는 말이고, 우비는 뇌이고 생기는 일어난다는 말이다. 멸하고저 할진대 무엇으로 종요로운 것을 삼겠는가? 저 무명이 실로 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처음 한 마음의 근원이 훤하고 미묘하게 맑거늘, 지견(知見)의 지를 세워 망진(妄塵)이 문득 이는 까닭으로 무명이 있으니, 만일 지견의 견이 없으면 지성(智性)이 진정(眞淨)하여 미묘하게 맑으므로 돌아가 정(精)하리니, 이름이 무명멸이니, 그러면 행으로부터 아래는 멸하지 않는 것이 없으리니, 밑이 이미 없으므로 끝이 붙을 곳이 없으니, 이것이 수단상(修斷相)이다. 수단은 닦아서 끊는다는 말이다.

자세히 이르면 십이 인연법이고, 대충 이르면 사제법(四諦法)이니, 사제는 고 (苦) 집(集) 멸(滅) 도(道)이니, 제(諦)는 허(虛)하지 아니하여 실(實)하다는 말이고, 집은 모인다는 말이니, 수고가 모였으면 없게 하여 도리를 닦는다는 말이다. 무명 연행(緣行)에서 노사 우비 고뇌까지는 고집제(苦集諦)이고, 무명멸에서 고뇌멸(苦惱滅)까지는 멸도제(滅道諦)다.〕그 날 마야 부인 꿈에 그 모양으로 하셔서 오른 편 옆구리로 드시니, 그림자가 밖에 꿰뚫어 보임이 유리 같았다.〔마야는 술법이라는 말이니, 처음 나실 적에 단정함이 나라의 으뜸이 되므로 나라 사람들이 모두 이르되,「변화 잘하는 하늘이 되어 나 계시다.」하여, 이름을 마야이시라고 한 것이다. 마야 부인이 선각장자(善覺長者)의 여덟째 딸이시니, 관상 보는 사람이 이르시되,

「이 각시는 마땅히 전륜성왕(轉輪聖王)을 낳으시리로다.」하니, 정반왕이 들으시고 비(妃)를 삼으신 것이다. 장자(長者)는 으뜸 간다는 말이니, 성도 귀하며, 벼슬도 높으며, 부유하며 엄하여 무서우며, 지혜가 깊으며, 어른되며 행적이 깨끗하하며, 예법이 구비되며, 임금이 공경하시며,백성보다 열가지 일이 구비되어야 장자라고 하는 것이다.〕

이튿날 왕께 그 꿈을 아뢰니까, 왕이 점치는 사람들을 불러 물으시니, 다 사뢰되,「성자(聖子)가 나셔서〔성자는 성인의 아들이다.〕윤왕(輪王)이 되시리니, 출가하시면 정각(正覺)을 이루실 것입니다.」

그 때에 도솔타 제천들이 이르되,「우리도 권속이 되어 법을 법을 배우리라.」하고, 구십 구억이 인간에 내려 왔으며, 또 타화천에서도 내려온 자가 그지 없으며, 또 색계 제천에서도 내려와서 선인(仙人)이 되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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