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보상절(釋譜祥節) 제二 月印千江之曲-其 十六

보살이 배속에 들어 계실 제, 부인이 육도(六度)를 수행하시더니,〔六度는 보시와 지계와 인욕과 정진과 선정과 지혜이니, 보시는 저한테 있는 재물을 남에게 주며, 또한 제가 아는 법으로 남을 가르친다는 말이고, 지계는 경계함을 지닌다는 말이고, 인욕은 욕된 일을 참고 참는다는 말이고, 정진은 정성으로 부처님 도리에 나아간다는 말이고, 선정은 마음을 적정하게 생각하여 일정한 것이고, 지혜는 알지 못한 것이 없이 사뭇 비친다는 말이다. 도(度)는 건넨다는 말이니 저쪽(피안) 가에 건넨다고 하는 뜻이니, 생사는 이쪽 가이고, 번뇌는 물이며,열반은 저쪽인 것이다. 수행은 닦아 행한다는 것이다.〕하늘에서 음식이 자연히 내려오니, 부인이 잡수시고, 어느 곳에서 온 지를 모르시더니, 그 뒤로 인간의 음식은 써서 잡수시지 못하며, 삼천세계가 항상 밝고,〔삼천은 소천(小千) 중천(中千) 대천(大千)이다.〕앓는 사람이 다 나으며, 삼독이 없으며〔삼독(三毒)은 탐심(貪心)과 진심(嗔心)과 미혹(迷惑)이다.〕보살의 상호(相好)가 다 구비 되시며, 보배로 된 누전(樓殿)이 마치 천궁(天宮)같더니,〔누는 다락이다.〕보살이 다니시며,서 계시며, 앉으시며 누우시며, 부인이 아무렇지도 아니 하시더니, 날마다 세 때에 시방의 제불(諸佛)이 들어와 안부하시고 설법하시며, 시방 동행(同行) 보살이 다 들어와 안부하시고, 법어를 듣자오시며,〔동행은 한데 다닌다는 말이다.〕또 아침에 색계(色界) 제천을 위하여 설법하시고, 낮에는 욕계(欲界) 제천을 위하여 설법하시고, 저녁에는 귀신들을 위하여 설법하시고, 밤에도 세 때를 설법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