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이 산달이 거의 다 되니, 왕께 사뢰되,「동산 구경을 하고 싶습니다.」하니 왕께서 룸비니 동산을 꾸미라 하시니,〔엣날 룸비니라 하는 천녀가 여기 왔더니, 그로 부터 이름을 삼은 것이다.〕꽃과 과실과 못과 샘과 난간과 계체(階체)에 칠보로 꾸미고,〔계체는 섬돌이다.〕난봉(鸞鳳)과 가지 가지 새들이 모두 넘놀며,〔난은 봉 같은 새다.〕번(幡)과 개(蓋)와 음악과 화향(花香)이 갖추어 가득하며, 팔만 사천의 동녀(童女)가 화향(花香)을 잡고〔동녀는 여자 아이다.〕먼저 가 있으니까, 밖에 십만의 보배와 연(輦)과 사병(四兵)이 다 갖추어 와 있으며,〔사병은 상병(象兵) 마병(馬兵) 거병(車兵) 보병(步兵)이니, 거는 수레다. 팔만 사천의 채녀와〔채녀는 꾸민 각시다.〕신하의 부인들이 다 모여 마야 부인을 시위(侍衛)하여 동산에 가실 적에 허공에 가득히 팔부(八部)도 따라 가더라. 그 동산에 열가지 상서로움이 나니, 좁던 동산이 넓어지고, 흙과 돌이 다 금강이 되고,〔금강은 쇠에서 난 가장 굳은 것이니 아무리 불에 살라도 타지지 않고, 옥을 다듬는 재료가 되는 것이다.〕보배의 나무가 가지런히 서고, 침향(枕香) 가루도〔침향은 물에 잠기는 향이다.〕가지 가지 장엄하며〔장엄은 엄숙하게 꾸민다는 말이다.〕화만(花만)이 가득하며,〔 인도에서 꽃을 느런히 엮어 남자나 여자가장엄에 쓰는 것이 화만이다.〕보배로운 물이 흘러 나며, 못에서 부용이 나며〔부용은 연꽃이다.〕천룡(天龍) 야차(夜叉)가 와서 합장하고 있으며,〔합장은 손바닥을 맞춘다는 말이다.〕천녀(天女)도 와서 합장하며, 시방의 일체 부처가 배꼽에서 빛을 내시어 동산에 비치시더니, 곧 각시를 부리시어 이런 기별을 왕께 사뢰니까, 왕이 기뻐하시어 무우수(無憂樹) 밑에가셨다.〔무우는 나무 이름이니, 시름 없다고 하는 뜻이니, 그것이 보살(석가모니)이 나실 때에 마야 부인이 잡고 계셨던 나무다. 수는 큰 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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