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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보상절

석보상절(釋譜祥節) 제二 -4

by 돛을 달고 간 배 2005.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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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에 육십 육천 제천이 모두 모여 의논하되,

보살을 어느 나라에 내리게 할 것인가? 마갈국은 왕이 바르지 못하고, 구살대국(拘薩大國)부모와 종족이〔종족은 친척이다.〕바르지 못하고, 화사대국(和沙大國)은 왕이 위엄이 없어 남의 손에 쥐어 있으며, 유나리국(維那離國)은 싸움을 즐겨서 깨끗한 행적이 없으며, 차발수국(此발樹國)은 거동이 망령되고 성질이 추솔하니〔추솔은 거드럭스러워 천천하지 못하다는 말이다.〕거기에는 가서 나시지 못하리라.〕

한 하늘 동영(幢英)이 보살께 묻자오되,

「어느 나라에 가셔서 나시겠습니까?」

「이제 석종이 가장 성하니, 농사가 잘 되고, 쾌락이 그지없고, 백성이 많으며 유덕(有德)하고, 석종들이 다 부처님 법을 우러르며, 왕도 어지시며, 부인도 어지시고, 전에 오백세에도〔세는 누리다.〕보살모가 되시니, 그 나라에 가서 태어 나리라.」〔모는 어머님이다.〕또 중생의 발심이 익어 청정한 법을 가히 배울 것이며,〔청정은 말고 깨끗하다는 말이다.〕기비라국이 염부제의 가운데며, 가문 중에 석가씨가 제일이니, 감자씨 자손과 정반왕도 전생의 인연이 계시며,〔옛날 설산에 한 마리 앵무새가 있었는데, 어버이가 다 눈이 멀어서 과실을 따서 먹이더니, 그 때에 한 밭 임자가 씨를 뿌릴 적에 소원하길 중생과 어울러서 먹으리라 하니까, 앵무새가 그 곡식을 주어 어버이를 먹이니, 밭 임자가 노해서 그물을 쳐서 잡으니, 앵무새가 이르되,

「남 줄 뜻이 있어서 가져갔는데 어찌 잡느냐?」

밭 임자가 묻되,

「누구를 위하여 가져갔느냐?」

대답하되,

「눈 먼 어버이께 드리기 위함이다.」

밭 임자가 칭찬하여,

「짐승도 효도를 하는구나! 이로부터 의심말고 가져가라.」

하니, 그 앵무새는 여래시고, 밭 임자는 사리불이고, 눈 먼 어버이는 정반왕과 마야 부인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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