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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보상절

석보상절(釋譜祥節) 제二 -3

by 돛을 달고 간 배 2005.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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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여래께서 아직 부처님이 되시기 전 이름이 선혜(善慧)이시고, 공덕이 이미 차시어 이미 보처(補處)가 되시어〔보는 보탠다는 말이고, 처는 곳이니, 부처님 계신 곳에 와서 보탠다는 말이다.〕도솔천에 계실 때에는 이름이 성선(聖善)이시고, 또는 호명대사(護明大士)이시더니,〔호명은 전에 사람의 목숨이 이만년이던 시절에 가섭파불(迦葉波佛)이 수기하실 때의 이름이시니, 이 도솔천에 나시어서도 이 이름을 쓰신 것이다.

지난 오랜 겁에 사람의 수명이 백 년이던 시절에 부처님이 계셨는데, 그 이름이 석가모니시고, 어머님 이름은 마야이시고, 아버님 이름은 정반이시고, 아드님 이름은 나후라이시고, 모시는 사람은 아난타 이더니,부처님께서 아난타더러 이르시되,

「등을 앓으니 광치도사의 집에 가서 참기름을 얻어와서 발라라.」하시니, 광치가 기뻐하여 제가 직접와서 발라드리니 좋아하시거늘, 부처님이 고마운 인사를 하시니까, 광치가 기뻐하여 발원하되,

「제가 뒷날 부처가 되어서 이름과 권속과 시절과 장소와 제자를 다 지금의 세존과 같이 가지고 싶습니다.」하니, 그 광치가 바로 지금의 우리 세존이시다. 광치는 널리 광명이 비친다는 뜻이고, 도사는 질그릇 굽는 사람이다.

우리 세존이 맨 처음에 석가모니불에서 제나시기불 까지 칠만 오천 부처를 만나시니, 이것이 첫 아승기겁이고, 제나시기불에서 연등불까지 칠만 육천 부처님을 만나시니 이것이 둘째 아승기겁이다. 연등불에서 비바시불까지 칠만 칠천 부처님을 만나시니 이것이 세째 아승기겁이다.

미묘한 상호(相好) 이루심과 닦으심을 아흔 한겁 지나서 가섭파불을 만나 섬기신 것이다.〔상호는 모습이 좋으심이다.〕제천 위하여 설법하시며, 시방(十方)에 현신(現身)하여〔시방은 동방, 동남방, 남방, 서남방, 서방, 서북방, 북방, 동북방과 위로 상방, 아래로 하방이다. 현신은 몸을 나타내어 보이신다는 말이다.〕설법하시되 운이 다달아 오므로〔운은 시절이라는 말이다.〕내려 가서 부처 되리라 하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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