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왕의 첫째 부인의 아들 장생(長生)이 사납고, 여느 부인네 아들 넷, 조목(照目) . 총목(聰目) . 조복상(調伏象). 이루(尼樓)가 다 어질더니,〔이루는 정반왕의 조상이시다.〕첫째 부인이 네 아들을싫어해서 그들을 없애려고 매우 잘 구미고 겉으로는 좋은 모양새를 하며 조심하고 다녀서, 왕이 좋게 여겨 가까이 하시니까, 아뢰되,「정욕(精欲)의 일은 마음이 즐거워야 하니까, 저는 근심이 깊어서 흥겨운 마음이 없으니, 한가지 소원을 이루면 적으나마 남은 즐거움이나마 있으려니와 제 말을 듣지 않으시면 다시는 즐거운 마음이 없을 것입니다.」
왕이 맹세하여 들으리라 하시니, 부인이 사뢰되,
「저 네명의 아들은 어질어서 내 아들이 비록 맏이라도 사나우므로 나라를 그들에게 빼앗길 것이니, 왕께서는 네 명의 아들을 내치소서.」
왕이 이르시되,
「네 명의 아들이 효도하고 허물이 없으니 어찌 내치리요?」
부인이 사뢰되,
「나라 일을 근심하여 사뢰니, 네 명의 아들이 어질어서 백성의 마음을 모아서 당(黨)을 이미 만들었으니, 서로 다투어 싸우면 나라는 남에게 넘어갈 것입니다.」
왕이 네 아들들을 불러 이르시되,
「너희가 심하게 잘못한 일이 있으니, 빨리 대궐에서 나가거라.」하였다.
네 아들이 각각 어머님네를 모시고 누님네들과 더불어 곧 나가니, 역사(力士)와 백성들이 많이 따라갔다.
〔力士는 힘센 사람이다.〕설산(雪山) 북쪽에 가니,〔설산은 산 이름이다.〕땅이 훤하고 좋은 꽃이 많아서 거기서 사니, 백성이 저자에 가듯이 모여 가서 서너 해 사이에 큰 나라가 되니,, 왕이 뉘우쳐서 부르게 하시니까, 아들들이 말하기를 저희는심한 잘못을 저질러 가지 못하겠나이다라고 했습니다.
왕이 말씀 하시되,
「내 아들들이 어질구나!」
하시니, 그로 말미암아 석종(釋種)이라 한 것이다.〔석은 어질다는 말이니, 석종은 어진 씨라고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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