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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보상절

석보상절(釋譜祥節) 제 一 月印千江之曲 <其 十~ 其 十一> -5

by 돛을 달고 간 배 2005.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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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겁(劫) 이름이 장엄겁(壯嚴劫)이고, 지금의 겁 이름이 현겁(賢劫)이고, 오지 않는 겁 이름이 성수겁 (星宿劫)이니, 이 현겁의 첫 부처님이 구루손여래(拘樓孫如來)이고〔여는 같은 것이니, 본래의 맑은 성이 변하지 아니하여 처음과 같이 그대로 있는 것이고, 래는 온다는 말이니, 여래(如來)는 본래의 성품을 가지고 세간에 오셔서 정각을 이루셨다는 뜻이다. 정각은 바르게 아는 것이니, 그릇 알면 외도이고, 바르게 알면 부처님이시다〕

둘째는 구나함모니불 (拘那含牟尼佛)이시고, 세째는 가섭파불(迦葉波佛)이시고, 네째는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이시니, 우리 스승이 네째 부처님이시다. 다섯째는 미륵존불(彌勒尊佛)이 나실 것이다.〔매리려야(梅里麗耶)를 그릇 일러 미륵이시라고 하니, 자씨(慈氏)라는 뜻이니 남을 가엾게 여긴다는 말이다.

지나간 오랜 겁(劫)에 불사불(弗沙佛)시절에 두 보살이 계셨는데, 한 분의 이름은 석가모니시고 다른 한 분은 미륵 이시더니, 석가는 자기의 마음이 다 익지 못하셔도 제자들의 마음은 다 익고, 미륵은 자기의 마음이 다 익으셔도 제자의 마음은 다 익지 못하시더니, 불사불(弗沙佛)이 여기시되,「하나의 마음은 쉬 고치려니와 모든 이의 마음은 쉬 고치지 못 할 것이다.」하셔서, 석가보살을 빨리 성불(成佛)케 하려 하시어 설산보굴(雪山寶窟)에 드시어 화선정(火禪定)에 드시어 큰 광명 펴고 계시니까, 석가보살이 약을 캐러 가다가 보시고 기뻐하시며 신(信)하며 공경하시어 한 발로 고추 디디고 서시어 부처님을 향하여 손을 높이 마주잡고 한 마음으로 밤낮 이레를 깜짝도 아니하고 보시며 게(偈)로 찬탄하시되,

「하늘 위 하늘 아래 부처 같으신 분이 없으시며, 시방 세계에도 또 비교하실 분이 없으시니 세계에 있는 것을 내가 다 보되 일체 부처 같으신 분이 없으시도다.」하시니, 이렇게 하심으로써 아홉겁을 건너 뛰어 성불하셨다. 그 때에 석가보살은 중생을 제도할 마음이 많으시므로 제자들의 마음이 익고, 미륵보살은 자기를 위한 마음이 많으시므로 자기 마음만 익으셨다. 선정(禪定)은 아래에 새겨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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