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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보상절

석보상절(釋譜祥節) 제二 月印千江之曲 -其 二十七-二十九 -4

by 돛을 달고 간 배 2005.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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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지는 부처 되시는 층위(層位) 열에서 일곱째 층이니, 맨 처음은 건혜지(乾慧地)고, 둘째는 십신(十信)이고, 세째는 십주(十住)이고, 네째는 십행(十行)이고, 다섯째는 십회향(十廻向)이고, 여섯째는 사가행(四加行)이고, 일곱째는 십지(十地)고, 여덟째는 등각(等覺)이고, 아홉째는 금강혜(金剛慧)이고, 열째는 묘각(妙覺)이다.

건혜지는 마른 지혜의 지위니, 욕애(欲애)가 말라서 없고, 마음이 맑아서 고른 지혜이건마는 첫 지위인 까닭에 당시로는 여래의 법유수(法流水)에 붙지 못하므로 마른 지혜라 하는 것이다.

신(信)은 섞은 것 없이 진실하여 허망하지 아니한 것이며, 또 서로 맞는 것이다.

성인의 지위에 들진대 信으로서 첫 인을 삼으니, 모름지기 먼저 원묘한 도리를 살펴 섞은 것 없이 진실하여 허망한 것을 없이 한 뒤에야 행적을 발해서 마음과 법이 서로 맞게 하면 등각 묘각이 멀어도 가히 바로 나아갈 것이다.

주(住) 머물러 있다는 말이니,으로 들어서 여래의 집에 나가 부처님의 지혜에 붙어서 물러나지 아니하는 것이다.

행(行) 행적이니, 이미 지혜로부터 부처님이 계시는 곳에 住하고, 이제 미묘한 행적을 많이 일으켜 자기와 남이 동시에 이롭게 하는 것이다.

회향(廻向)은 돌이켜 향한다는 말이니, 먼저의 십주 십행은 세속에 날 마음이 많고 대비행(大悲行)이 사나우니, 이는 모름지기 비원(悲願)으로 이루어 세속에서 중생을 이롭게 하여 진(眞)을 돌이켜 속(俗)을 향하며, 지(智)를 돌이켜 비(悲)를 향하여 진(眞)과 속(俗)이어우르며 지와 비가 한가지이게 하므로 이 이름이 회향이며, 또 십원(十願)라고도 하니, 닦아 나아가는 행적이 여기에 이르러 구비되는 것이다. 세 현인위(賢人位)가 지극하거든 여기에 또 공부 행적이 더해져야 성인의 지위에 들 것이다. 세 현인위는 십주 십행 십회향이다.

십지(十地)는 먼저 법을 모아서 진실함에 이르러 일체 불법이 이에서 나므로 지(地)라 하는 것이다.

등각(等覺)은 같은 앎이라는 말이니, 십지보살이 세속에 섞여 살며 중생을 이롭게 하심은 여래와 같으시거니와 오직 여래는 생사류를 거슬러 나시어 중생과 같으시고, 보살은 열반류를 따라 묘각에 드시니, 이는 다른 것이다. 각기 끝에 다달아시어 깨침이 부처님과 다르지 아니하시므로 등각이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비록 등(等)하셔도 잘 드실뿐이고, 묘에 다닫지 못하시니, 모름지기 큰 적멸의 바다에 물을 거슬러 나셔서 중생과 같으시어야 묘각이라 할 것이다.

금강혜(金剛慧)는 금강 마음의 첫 건혜라는 뜻이니, 첫 건혜부터 등각에 다닫고 또 금강심을 일으켜 처음부터 여러 지위를 다시 지내고 매우 가는 그림자가 가장 뒤의 무명을 헐어 버려서 조그마한 티끌도 없게 하여야 묘각에 들 것이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므로 이름이 금강 심중(心中) 초건혜지(初乾慧地)이다. 첫 건혜는 여래의 법류수에 붙지 못하고 두번째 건혜는 여래의 묘장엄해(妙莊嚴海)에 붙지 못할 것이다. 유는 흐르는 물이다. 처음부터 여기 까지가 인이고, 묘각은 果인 것이다.〕네가 이미 만났으니 전생의 전생의 죄업을 가히 벗으리라.」하시므로 내 몸이 자연히 솟아올라 하늘 광명 중에 들어 전에 과보(果報)를 껶던 까닭을 사뢰니, 세존이 대답하시되, 「좋다! 네가 전에 어버이께 효도하며, 임금께 충정(忠貞)하고〔임금 섬김을 힘껏 함이 충이다. 정은 올바른 것이다.〕또 세간의 중생을 가엾게 여겨 호지(護持)할 마음을 내되, 인과가 다 마치지 못하였으므로〔인과는 인연과 과보다.〕원수와 더불어 다투는 마음을 두어 인상(人相) 아상(我相)

으로 모진 뜻을 내어〔인상은 남의 상이고, 아상은 내 상이니, 마음이 비지 못하여 내 몸을 따로 생각하고, 남의 몸 따로 생각함을 인상 아상이라 하는 것이다.〕남에게 노(怒를 옮기므로) 그 죄업의 값으로 과보를 겨룸이 여러 차례더니, 이제 다시 뉘우쳐서 벗어나고자 하니, 너는 지금도 다시 남을 미워하는 마음을 둘 것이냐?

하셔서, 내가 지극한 말씀을 들으니, 마음이 맑고 안팎이 훤하여 허공 같더니, 내 몸을 돌아보니, 곧 스러지고, 남자가 되어 관정지(灌頂智)를 특하여 부처님께 귀의했다.」하더라.〔관정은 십주의 열째 주이니, 관은 붓는 것이고, 정은 정수리니, 덕이 구비되어 부처의 일이 맡김직함이 나라 일을 장차 세자께 맡기리라 하여 바닷물로 머리에 붓는 것 같음이 관정주이다. 바닷물 부음은 많은 지혜를 쓰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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