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반왕이 관상(觀相)보는 사람 오백명을 대보전(大寶殿)에 모아 태자를 보이시니
모두 사뢰되.
「출가하시면 성불(成佛)하시고, 〔성불은 부처님의 도리를 이루신다는 말이다.〕집에 계시면 윤왕(輪王)이 되실 것입니다.〕
하고 또 사뢰되,
「향산(香山)의 아시타 선인이 000 입니다.」
그 선인이 곧 허공으로 날아 오거늘 왕이 태자를 데리고 나가시어 무릎 꿇으려 하시거늘, 아사타가 두려우ㅓ하여 말리고 사뢰되,
「삼계 중에 높으신 분입니다.」
하고 합장하여 절하고 울거늘, 왕이 두려워 하셔서,
「어찌 우느냐?」
고 하시니까, 사뢰되,
「태자가 삼십이상(三十二相) 팔십종호(八十種好)를 갖추어서 계시니 마땅히 출가하시어 부처님이 되실 것입니다. 나는 이미 늙어서 그 때에는 무상천(無想天)으로 가리니〔그 때에 아사타의 나이가 일백 스물이었다.〕법화(法化)를 미처 보지 못할 것이므로 웁니다.〔법화는 부처님이 큰 법으로 중생을 제도하시어 사나운 사람이 어질게 되는 것이다.〕
태자가 태어나신 지 이레째인 사월 보름날 마야부인이 돌아가셔서 도리천으로 가시니, 오만의 범천들은 보병(寶甁)을 잡고,〔보병은 보배로운 병이다.〕
이만의 마처(魔妻)보루(寶縷)를 잡고 시위(侍衛)하였다.〔마처는 귀신들의 각시고, 보루는 보배로운 실이다.〕
왕이 바라문을 많이 청하시고, 태자를 안고 나오셔서 이름을 붙이시더니,
모두 사뢰되,
「태어나실 때에 아주 경사로운 상서(詳瑞)가 많으시었기에 이름을 살바실달(薩婆悉達)이라고 하옵시다.」〔살바실달은 가장 좋다고 하는 말이다.〕고 하니, 허공에서 천신(天神)이 북을 치고, 향을 피우며 꽃을 뿌리고 이르며,〔천신은 하늘의 신령(神靈)이다.
「좋습니다.」
고 하더라. 한 신하가 왕께 사뢰되,
「태자가 어리시니, 누가 기르겠습니까? 오직 대애도(大愛道)여야 기르실것입니다.」〔대애도는 가장 도리(道理)를 생각한다는 말이니, 인도 말에 마하바사바제(摩訶婆사波提)니 난타의(難陀)의 어머님이시다.〕
왕이 대애도에게 가셔서,
「태자에게 젖을 먹여 기르라.」
하시니까, 대애도가,
「그리하겠습니다.」
고 하셨다. 왕이 대애도더러 이르셔서 태자를 모시고 천신제(天神祭)하는 곳에 가서 절을 시키려고 하여 가시더니, 뭇 신하와 궁녀와 제천(諸天)들이 풍악을 울리며 따라갔다. 하늘에 제사 지내는 곳에 가시니, 만든 상(像)이 다 일어나서 태자께 절을 하며 사뢰되,
「태자는 천인 중에 가장 높으시니,〔천인 중은 하늘 사람 가운데이다.〕어찌 우리에게 와서 절을 하려 하십니까?
왕이 놀라시고 찬탄하여 이르시되,
「내 아들이 천신(天神)중에서 가장 높으시니, 이름을 천중천(天中天)이라 하라.〔천중천은 하늘 속의 하늘이니, 부처님의 둘째 이름이시다. 하늘 제사 지내는 곳에 가실 때 부처님의 나이 셋이시더니, 소왕(昭王)이십 팔년 병진(丙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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