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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보상절

석보상절(釋譜詳節) 제十(月印千江之曲 其二百六十七-1

by 돛을 달고 간 배 2005.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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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이르시되,

말라. 여자가 출가하는 것을 즐기지 말라. 부처님의 청정한 도리가 오래 성하지 못하리니, 이를 비교하여 이른다면, 늘 딸이 많고 아들 적은 집이 성하지 못하듯 하며, 논에 기음이 무성하여 곡식을 헐어버리듯 하는 것이다.」

아난이 다시 사뢰되,

「대애도는 착한 뜻이 많으시며, 부처님이 처음 나섰을 때, 손수 기르시엇습니다.」

여래께서 이르시되,

「그것은 옳으니라. 대애도야 말로 진실로 착한 뜻이 많으며, 내게도 은혜가 많거니와, 내 이제 성불하여 대애도에게 또 많은 은혜가 있으니, 대애도가 내 덕으로 삼보에 귀의하여 사제(四諦)를 의심하지 않으며, 오근(五根)을 믿으며, 오계(五戒)를 받아 지니니, 아난아! 아무 사람이나 옷과 음식과 와구(臥具)와 의약(醫藥)을〔와구는 누울 때 쓰는 것이다.〕죽도록 대주어도 내 은덕만은 못하니라. 아난아! 여자가 사문(沙門)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팔경법(八敬法)을 넘지 아니하여 죽도록 행하여야 율법에 가히 들리라.〔여덟가지 공경하는 법은, 하나는 비구가 큰 계를 지니고 있거든 비구니가 정법을 배울 것이지 업신 여기지 말라. 둘은 비구가 큰 계를 지님이 반달만 해도 비구니는 절하여 섬길 것이지 새로 배우는 뜻을 어지럽히지 말 것이고, 셋은 비구와 비구니가 한 곳에 있지 말 것이고, 넷은 제가 살펴 조심하여 사곡(邪曲)한 말이 있어도 받고도 갚지 말고, 듣고도 못 들은 듯이 하며, 보고도 못 본 듯이 하며, 다섯은 비구께 경(經) 과 율(律)을 물을 것이지 세간의 바쁘지 아니한 일을 함께 이르지 말 것이고, 일곱은 법률에 그른 일을 지으면 반달 동안에 사람들 모인 곳에 가서 참회 할 것이고, 여덟은 비록 일백년을 큰 계를 지녔어도 큰 계 받은 새 비구아래 앉아서 공경하여 예배 할 것이다.〕」

아난이 나와서 대애도에게 사뢰니까, 대애도 기뻐하여 사뢰되,

아난아! 내 하는 말을 들어라. 비교하여 이른다면, 네 성(姓)을 가진 딸이〔네 성은 바라문과 찰제리와 폐사와 수다라이다. 찰제리는 왕의 성이고, 폐사는 장사아치이고, 수타라는 농사 짓는 사람이다.〕목욕하고 향 바르고 꾸며서 장엄하게 있거든 남이 또 좋은 꽃과 좋은 보배로 보요(步搖)를 만들어 주면,〔보는 걷는다는 말이고, 요는 움직다는 말이니, 보요(步搖)는 머리에 꾸밈이니, 위에 드리운 구슬이 있어서 걸음 걸을 적에 움직이므로 보요라 하는 것이다.〕어떻게 기뻐하지 아니하여 머리를 내어 받으리오? 부처님이 이르시는 여덟 가지 공경을 나도 기뻐하며 머리로 받잡노라.」

그제야 대애도가 출가하여 큰 계를 받아서 비구니가 되어 응진(應眞)을 얻으니라.〔응은 마땅하다는 말이니, 응진은 공양 받음이 마땅한 진실된 사람이다.〕

부처님이 이르시되,

「미래세(未來世)에 여승과 여자들이 늘 극진한 마음으로 아난의 은덕을 염(念)하여 이름을 일컬어 공양 공경 존중 찬탄하여 끊어지지 않게 할 것이니, 시상(時常)으로 못하면 밤낮 여섯 때를 잊지 말아야 하리라. 아난이 큰 위신(威神)으로 곧 호지(護持)하리라.」고 하셨다 대애도 출가함이 부처님 나이 쉰 여덟이시니, 목왕(穆王)삼십이년 신해(辛亥. b.c 97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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