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재불시(雖在佛時)나 불순불교칙(不順佛敎則) 하익(何益)이며
종치말세(縱値末世)나 봉행불교칙(奉行佛敎則) 하상(何傷)이리오.
부처님이 지금 계시더라도
당신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다면
무슨 큰 이익이 있겠으며
수행하여 깨닫기 어려운 시절이라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마땅히 따른다면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
고(故)로 세존(世尊)께서 운(云)하시되
아여양의(我如良醫)하여 지병설약(知病設藥)하나
복여불복(服與不服)은 비의구야(非醫咎也)며
우여선도(又如善導)하여 도인선도(導人善道)하나
문이불행(聞而不行)은 비도과야(非導過也)라
자리이인(自利利人)이 법개구족(法皆具足)하니
약아구주(若我久住)라도 갱무소익(更無所益)이니라
자금이후(自今而後)로
아제제자(我諸弟子) 전전행지칙(展轉行之則) 여래법신(如來法身)이
상주이불멸야(常住而不滅也)라 하시니라.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느니라.
"나는 어진 의사로서 중생의 병을 알고
거기에 맞는 처방을 내리지만
그 약을 먹고 안 먹는 것은
중생의 일로서 의사의 허물이 아니며
또 훌륭한 길잡이로서 길을 안내하지만
길 안내를 받고도 따라가지 않는 중생이 있다면
그것은 길잡이의 허물이 아니니라.
나도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바른 법에 다 갖추어져있으니
내가 오래 이 세상에 머물더라도
더 이상 법에 이익 될 것이 없다.
나의 가르침대로 지금부터
그대들이 살아간다면
여래의 법신은
늘 그대들 곁에 머물러 영원할 것이니라.
약지여시이칙(若知如是理則) 단한자불수도(但恨自不修道)언정
하환호말세(何患乎 末世也)이리오
이런 이치를 안다면
스스로 도를 닦지 않는 자신을 책망할 뿐
어찌 말세라고 엉뚱하게
살기 어려운 세상을 탓하고 근심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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