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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름한 농로
논에는 벼가 햇발을 받으며 자라고 있었다.
시골 마을에 한 가운데
부처님을 친구 삼아 할머니 몇 분은
재미 있는 이야기로 시간을 때우고 있다.
한 할머니는 잠시 자리에 허리를 눕이었다가
부처님 보러 왔는갑다. 라면 자리에서 일어나신다.
한절 즉 대사(大寺)라 전해지고 있는 이 사지(寺址)에는 모두 4구(軀)의 불상이 남아 있어서 하나의 석불군(石佛群)을 이루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완전한 상(像)은 2구(軀)의 보살입상(菩薩立像)인데, 형식(形式)이나 양식(樣式)이 흡사하여 입불상(立佛像)의 좌우협시(左右脇侍)로 조성되었음이 분명하다.
두 보살상은 타원형의 부드러운 얼굴이나 아담한 체구, 그리고 8각과 원형의 2단 대좌 등에서 통일신라(統一新羅) 초기양식(初期樣式)의 전통을 계승한 면을 보여주고 있지만, 원통형의 높은 관(冠)이나 작달막한 체구, 기하학적인 의문(衣紋), 한복식(韓服式) 옷 등의 표현은 고려(高麗)의 지방양식(地方樣式) 석보살상(石菩薩像)임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입불상(立佛像)은 머리가 없지만 양감(量感)이 풍부하고 세련미가 있는 조각으로 상당한 수준의 작품이며, 파괴가 극심한 머리없는 좌불상은 광배(光背) 부분과 함께 고려(高麗) 불상(佛像)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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