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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한 애기 엄마와 만났다
친구 애기 돌이라서 유아 용품 사려 한다는 애기 엄마
요즘 부부들은 애를 적게 낳아 동네에 있던
유아 용품점이 문을 닫았단다.
우체국 창구에서
청첩장을 보내려 온 예비 신부는
조그마한 인쇄소가 다 없어져 청첩장
온라인으로 주문 했단다.
가만히 생각해 본다.
줄어 들고 없어 지는 건 그것 뿐이 아니다.
길거리에 공중 전화 박스도
길거리에 빠알간 우체통도
길거리에 쌀가게도
없어 지거나 혹은 줄어 들고 있다.
이렇게 변화하는 흐름속에서
내 속에 담겨져 있었던
정감과 인정과 배려와 용서
마저도 엉겹결에 빼앗기고
있는 것
같다.
아, 흐느적거려도 좋을
세상에서
너무도 속히 변하는 시류를
거역하면서
시간의 끈을 늦추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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