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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분명 낮인데
낮같지 않은 어둠 몰려와
빗방울 땀방울
어우려져 하모니를 이룬다.
여태까지 겪어온 모든 경험과
이 순간에 간직하고 있는
모든 추억을 버리고 싶은
벼락이 치고
너무도 큰 천둥 소리
먹구름이 춤을 추고
푸른 빛 섬광에 아찔한
전율을 느낄 때
하던 일을 접고 싶구나.
어디 안전한 공간은 없을까?
끈질긴 생명의 탯줄인양
무서움이 몸을 사리게 한다.
단지 아직도 살아야 할
많은 이유가 있지만...
오늘 하루는 그렇게
비와 아픔을 다투며
원초적 본질에 다가선다.
사워기를 잡는다.
정말 편안한 내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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