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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시간

독서후기 (2026-17) 문성실 장편소설 신비소설 무巫 10 버려진 기억의 섬

by 돛을 달고 간 배 2026.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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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빈은 흑단인형과 만남에서 폭주하게 되고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것이 되면서 침묵의 긴 터널에서 헤매면서 예언의 시기까지의 고난의 순간을 다시 기억하게 된다.

🍎🍎삼도천의 배 위에서 목적지 없이 흐느적거리는소년은 낙빈이 틀림없다.

소년은 이곳이 배 위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주 낡을 대로 낡은 배라는 생각이 들였다. 소년은 좁은 배에 자신과 커다란 손의 주인이 함께 타고 있음을 알았다. 그들의 무게와 움직임에 따라 출렁거리는 물의 움직임도 느껴졌다. 이곳이 깊디깊은 강물 위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조각배를 타고 끝없이 까마득한 강물 위에 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그려졌다.
끼이익 ...끼이익..
삐걱대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는 아주 느리고 처량하게 소년의 귓가에 굽이쳤다. 커다란 두 손이 비스듬한 둥근 원을 그리며 돌아갔다. 안개 저편이 보였다 안 보였다 하면서 사라지고 나타날 때마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이어졌다.
끼이익 .. 끼이익 .....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나무가 삐걱대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소년의 가슴이 아렸다. 왜 그리도 구슬프고 가슴 시린지는 알수 없었다. 눈가가 시큰거렸다.
...".삼도천을 알고 있습니까?"
소년은 처음으로 그의 음성을 들었다. 소년을 붙잡아주고 안아 주었고, 지금은 노를 젓는 커다란 손의 주인은 참으로 편안한 저음을 가지고 있었다. 커다란 손만큼이나 푸근하고 안심이 되는
음성이었다. 부드럽고 넉넉한 마음이 가슴속으로 밀려왔다.
"이곳은 망각한의 강이랍니다."
p.20 망각의 강


🍎🍎 저주를 막을까?  또는 저주를 내릴까?
짐승의 아이는 무독의 술법으로 탄생한 계집아이이고 장차 낙빈의 어미이다.

'나는 살아 있는 태자혼을 만들어 냈지. 본래 태자혼이란 죽은
아이의 신체를 주술에 사용하는 것이지만 나는 살아 있는 신체를 만들어냈다네. 저놈 하니를 만들어내기 위해 여러 명의 어린아
이가 죽었지. 모두 다 살아 있는 태자혼이 되어가는 과정을 견디지 못한 채 죽어갔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이제야 나는 살
아 있는 완전한 태자혼을 만들어냈다네. 살아 있는 태자혼은 독기
가 그득한 뱀과 사마귀, 독거미 등과 함께 지냈고 지독한 무독의 세계에서 살아남았네. 독기 충만한 짐승들을 씨우게한 뒤 마지막
에 남은 짐승에 게서 무독의 원기를 빼내어 태자혼의 아이에게 마시게 했다네."

"믿기 힘든 일이군요!"

초로의 남자는 감탄한 얼굴로 내내 어둠 속을 응시했다. 저 앞에서 푸른 눈을 희번덕거리며 으르렁거리는 짐승의 아이는 상상
할 수 없을 정도의 고행을 통해 만들어진 무기가 틀림없었다.
독기 서린 짐승들을 이기고 그 핵심이 되는 무독을 마시고 탄생한 계집아이는 사람의 모습이지만 절대로 사람일 수가 없었다.
그것은 사람의 모습을 한 엄청난 병기임이 분명했다.
"대체 저것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습니까?"
"크크.... 할 수 없는 일이 무엇이냐고 묻지 그러시오.'"
p.43 짐승의 아이


🍎🍎 붉은 여인과 운명적 조우를 하게 되고, 붉은. 인형은 아직 짐승의과 딸과 다툴 수 없는 라고 생각한다. 붉은 여인이 놓아 주면서 향상 지켜보고자 한다.

붉은 여인이 동굴 안으로 들어서자 도망칠 곳 없는 짐승은 구석진 자리로 숨어들었다. 그러고는 스스로 자신의 머리를 동굴바위에 부뒷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상처받은 한 마리의 가엾은 들짐숨이었다. 인간의 형상을 한 그 짐승은 지난 수년간 자신이 감금당해 온 어두운 동굴 안에서 차가운 암벽에 머리를 박으며 자해하고 있었다.

"가엾은 것."

붉은 기모노 여인이 중얼거렸다. 그녀의 음성에는 짐승의 아이에 대한 한없는 연민과 저 불쌍한 존재를 이토록 비참하게 만들
어버린 잔인한 인간에 대한 원망이 응축되어 있었다.

"가엾은 것, 이리 오렴."

그녀는 암벽에 제 머리를 정고 있는 그 가엾은 짐승을 향해 두 손을 내밀었다.

'인간이란 어쩌면 이다지도 잔혹할 수 있단 말이나."
짐승으로 자라온 소녀는 기모노 여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채 몸을 웅크렸다. 아이는 지금껏 여인이 자신을 향해 내비친 엄청난 분노와 처벌의 감정이 사라졌음을 알아차렸다. 그녀가 내뿜던
강한 분노는 자신이 아닌 할멈을 향한 것이었음을 아이는 짐작했다. 여전히 짐승의 아이는 두려웠다.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인간이 두 손을 벌리고 서 있는 것이 두려워 미칠 지경이었다. p.81 망각의 강


🍎🍎 짐승의 아이가 하백을 만나 사람의 이름을 가졌다. 윤아, 빛나는 아이. 낙빈을 위한 최초의 사랑이 시작되었다.

"우우우 ."

아이는 저도 모르게 소리를 내고 있었다.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들을 보면서 내내 품었던 부러운 마음이 순간 눈 녹듯 사
라졌다. 아무리 사람의 옷을 입은 체로 사람처럼 행동하고 먹어대도 가슴 깊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인간'이란 두 글자가 이름이 생긴 그 순간 가슴에 박혔다. 빛나는 이름을 가진 그 순간, 아이는 사람이 되었다.

윤아....

아이는 점신웠이 자신의 이름을 원손에 적어됐다. 쓰고, 쓰고
또 썼지만 질리지 않았다. 시간이 얼마쯤 지나자 손바닥 속의 이름이 소녀를 항해 말을 걸었다.

'윤아, 윤아, 윤아.....'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그 소리가 끝없이 귓가에 메아리쳤다.
자신의 이름이 소녀에게 말하고 있었다.

'네 이름은 윤아야. 넌 혼자가 아니야. 내가 널 불러주니까....'
이제 소녀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다. 손바닥 속의 이름이 까르르 웃고 반갑게 미소 짓고 반짝반짝 빛을 뿌리면서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그녀를 외롭지 않게 했다.

나는.... 윤아 ...

소녀의 눈이 그렁그렁해졌다. 참을 수 없는 가슴속 떨림이 전신으로 퍼졌다.

'윤아, 빛나는 아이. .. 나는 빛나는 사람이야, 사람...'
p.147 빛나는 그대여


🍎🍎 사랑의 브레이크는 절대 잡을 수가 없어.
애절한 미래는 지금 생각하지 않으려 하네.

남자가 선물한 빛나는 이름은 그녀의 가슴을 한없이 따스하게 했다. 윤아는 본능적
으로 그의 품안으로 파고들었다. 소녀는 그의 가슴에 얼굴을 비비며 조금이라도 더 그의 품으로 다가가려고 애를 썼다. 이 따스함이 너무나도 좋아서 멈출 수가 없었다.

안돼!'

그 순간이었다. 예상치 못한 마음의 소리가 그녀의 뇌리로 흘러 들어왔다. 동시에 하백이 윤아의 두 팔을 붙잡고 자신의 가슴에서 힘껏 밀어내는 것이 느껴졌다. 그의 가슴에 매달리려던 어린 소녀는 까만 머리를 흩날리며 남자의 긴 팔이 만들어내는 궤적만큼 뒤쪽으로 멀찍이 떨어져 앉고 말았다.

윤아는 두 눈을 크게 뜨고 하백을 올려다보았다. 어질고 따스 하기만 했던 그 남자의 얼굴이 몸시도 거칠게 변해 있었다. 깊은 상처를 받은 것처럼 충격과 고통이 어른거리는 표정이었다. 윤아
는 그가 돌변한 이유를 알고 싶었지만 이제 그는 마음의 문을 완전히 닫아버렸다. 질끈 묶은 남자의 머리카락 한 올이 얼굴로 내
려왔다. 소녀는 그 머리카락을 향해 손가락을 뻗었다.

"안 돼!"

거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크게 나무라는 것 같은 목소리
였다. 순간 윤아의 온몸이 경직되였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소녀보다도 하백이 더 상처받은 표정이었다.

"미안해요, 나는, 나는.... 안 되겠어요. 당신에게서 나의 모습을 너무나 많이 발견해서, 그래서..."p.157



🍎🍎 충신은 자기를 알아주는 임금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고, 아녀자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이를 위하여 절개를 지킨다는 말. 윤아는 그 말처럼 자신을 이해하는 한 사람의 남자 하백이라면 무엇이든 다 좋을 것이다.

윤아는 날밤을 새워도 이렇게 같이 있기만 하면 활력을 얻을 것 같았다. 아무런 말이 없어도 한곳에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그런 마음이 들었다.
'피곤하죠? 나, 자장가 배웠어요.이 노래 들으면 잠이 잘 올거래요.내가 불러줄 테니까 주무세요.'
한동안 고요히 있던 윤아가 그렇게 속삭였다.
피곤한가요?'
갑작스러운 자장가 이야기에 하백은 소녀에게 피곤하냐고 되물었다.
아노. 전 괜찮지만 부부장님은 늘 일이 많잖아요. 잠을 자야 내일도 일하죠. 나는 그냥 여기 있다가 해 뜨기 전에 갈게요. 이제 자장가 불러도 돼요?'

자장가를 뷰르겠다는 소녀의 숱이 빨개졌다. 그 순간 하백은 소녀의 기억 속에서 하백을 위해 낯선 노래를 배우는 광경을 찾아냈다. 목소리를 내진 않았지만 속으로 꿰나 따라 부른 모양이었다. 이런 날을 위해서...

'그래요, 듣고 싶어요. 난 자장가를 들으며 잘 테니까 너무 늦지 않게 돌아가요. 너무 오래도록 영제가 분리되어 있으면 좋지 않다는거 알지요?'

'네, 알겠어요.'
p.167 빛나는 그대여



🍎🍎 윤아는 자신의 마지막 보루가 되고자 했던 하백을 마지막으로 만나고 신의 예언을 지닌 태중의 아이를 하백의 귀중한 선물로 가슴에 품는다.

그녀는 하백의 목을 부여잡았다 단단한 목
... 핏 줄이 파랗게 선 남자의 단단한 목 . 그 그리운 목이 눈앞에 있었다. 윤아는 하백의 넓은 어깨도 매만졌다. 그것은 지친 그리움의 안식처요, 끝없
는 위로의 샘이었다. 한없이 포근한 안식처가 그 모습 그대로 그 곳에 있었다. 단단한 가슴....한없이 넓은 그 가슴도 그곳에 있었다. 윤아의 검은 머리를 단단히 붙잡아주는 굵은 팔뚝도, 머리카락을 한 올 한 올 쓸어내려주는 사랑의 손길도, 헤아릴 수 없이 깊은 눈동자도.... 모든 것이 거기에 있었다. 그사람은 어디 하나 다치지 않은 강인한 모습 그대로 그녀의 앞에 돌아왔다
'아아!"
너무나 그리워서 그립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 너무나 보고 싶지만 흘러넘치는 눈물 탓에 볼 수가 없었다. 너무나 기다렸지만 목이 메어 반겨줄 수가 없었다. 너무나 사랑해서, 녀무나 사모해
서 그저 그를 붙들고 매달리는 수밖에 없었다

윤아, 윤아, 나의 빛나는 사람..."
너무나도 작고, 너무나도 여리고, 녀무나도 어린 그녀를 하백은 그저 꼬옥 안아주었다. 연신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그녀를 보듬어 주었다. 그녀가 하백의 어깨를 부여잡고, 그의 목을 부여잡고, 그
얼굴을 부여잡는 대로 그저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그 여린 사람을 단단히 가슴에 안아주었다. 그녀가 느낄 수 있도록, 그녀가 안심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한참이 지나도록 단단히 보듬어주었다.
p.313 물과 빛이 만나다.



🍎🍎망각의 기억에서 긴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소년 낙빈, 기억의 퍼즐을 맞추고 드디어 고독한 사막을 되돌아왔다.

"어허엉!"
소년의 입에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얼어붙은 물줄기가 펑 터지고 고여 있던 냇물이 삽시에 흘러넘치듯 폭포수처럼 굵은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형! 혀어엉!"

소년은 승덕의 가슴을 팡팡 때리며 울어댔다. 한없이 그립고 한없이 보고 싶었던 형이 눈앞에 나타났다. 한 번만 더 만나게 해달라고 그토록 매달리고 애원했던 소원이 현실로 이루어졌다. 가슴 아픈 기억 너머 그리운 마음만 넘쳐흘렀다
"그 외로운 곳에 혼자 내버려뒤서 미안하다.
그리운 목소리가 말하고 있었다. 미안하다고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한없이 그립고 또 그리웠던 사람이 소년을 부여안고 있었다.

"이제 기억할 수 있겠니? 네가 누구인지...."
승덕은 소년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한없이 푸근한 얼굴이 소년을 향해 빙긋 웃고 있었다. 그의 웃음을 마주하는 순간, 소년의 머릿속을 하얗게 가리고 있던 짙은 안개가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아무리 기억하려 해도 떠오르지 않았던 이름이 생각났다. 잊었던 모든 것이 온전히 제자리를 찾았다
"내 이름은 낙빈 ..., 물 낙에 빛날 빈, 물과 빛의 이름..

낙빈이에요.
이름을 말하는 그 순간 낙빈의 두 눈에 눈물이 핑 돌았다.
p.357 물과 빛이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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