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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빈은 승덕이 이승을 하직하자 슬픔보다도 심한 분노를 느끼면서 말문을 닫는다.
이런 낙빈을 신성한 집행자의 동방지부장 현욱이 미래의 신으로 눈여겨 보고 있었기에 그들의 은밀한 은거지로 데리고 가서 교육을 시키려 하지만 낙빈에게는 분노의 발산이 활화산처럼 터져 나와 예전의 청아한 소년의 모습은 간곳이 없어진다.
🍎🍎 신성한 집행자 포악한 짐승을 포획하러 나서다.
"그놈을 포획하라는 거죠?"
"네, 그렇게 들었습니다."
미카엘과 지장선인은 봉선의 날에 소호산에서 만난 이후 다시 이곳 시난 지방에서 만나게 되었다. 봉선의 날에 신인神人으로 지목되었던 두 사람은 이제 독기로 자욱한 신등성이를 바라보았다.
높디높은 고산 위로 자욱한 독기가 심하게 번져 있었다.이 정도의 독기를 내뿜는 포악한 짐승을 죽이지 말고 산 채로 포획하라니, 꽤 어려운 요구였다.
'몰아만 주시면 놈을 가두는 건 제가 맡겠습니다.'
지장선인과 미카엘의 뒤에서 낮은 음성이 들려왔다. 두사람은 목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갈대로 엮은 삿갓을 턱 아래까지 깊숙이 쓰고 나타난 것은 두껍고 굽은 지팡이 하나를
손에 든 결계사였다. 일굴 전체를 삿갓으로 단단히 감춘 낡고 빛 바랜 도복 차림의 결계사는 안거선인이 틀림없었다. p.214.낯선 얼굴
🍎🍎 결계속으로 짐승을 몰아넣다.
"진정지주 결계!"
그때였다. 놈의 정수리 위에서 삿갓을 깊게 눌러쓴 결계사 안거가 나타났다. 대체 어떻게 그곳에서 나타났는지 감을 잡을 수도 없을 정도로 그는 완전히 자신의 흔적을 숨기고 있었다. 그가 제자들이 만들어 놓은 촘촘한 결계 위로 기운을 불어넣자 경계는
더욱더 고무처럼 출렁거렸다. 출렁거리는 결계의 강도는 말할 수 없이 강했다. 아무리 잡아당겨도 끊어지지 않는 부드러운 고무줄 처럼 결계는 놈을 완전히 가두어버렸다.
결계가 점점 더 춤춤하게 몸을 조여들자 거대한 짐승은 더 버티지 못하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 자욱한 흙먼지를 일으키며 놈이 쓰러지자 새하얗고커다란 궤짝을 든 검은 양복 차림의 요원들이 등장했다. 그들은 자욱한 독의 기운에 맞서기 위해 얼굴에
검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궤짝은 사방 2미터쯤으로 집채만 한 짐승에게 맞는 크기가 아닌데도 검은 양복들은 그 거대한 짐승의
사지를 차곡차곡 궤짝 안에 집어넣었다. 처음에는 들어갈 것 같지 않던 놈의 몸뚱어리가 놀라울 정도로 융집되어 궤짝 안에 완전히 들어가버렸다. p.226 .낯선 얼굴
🍎🍎현욱은 포획한 짐승을 낙빈의 수련처에다 풀어 놓는다. 미카엘은 한사코 반대하지만 현욱은 그의 생각대로 추진한다.
"지부장님, 위험합니다! 저 가운데 한 마리를 포획하는데도 저와 안거선인 님, 그리고 지장선인 님이 모두 동원됐습니다. 아무리 특급 수행자라 할지라도 기껏해야 일대일로 대결하는 게 고작 일 겁니다! 저 아이 혼자 있는 곳에 지옥의 짐승 세 마리를 풀다
니요! 이건 무모합니다. 그만두십시오!"
"조용히 해주겠나."
걱정 어린 미카엘의 말은 곧 현욱에 의해 제지되었다. 그는 청년의 걱정 어린 얼굴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손을 내져었다. 그의 눈은 여전히 낙빈의 작은 등만 주시하고 있었다.
"지부장님."
미카엘의 걱정과 불안에 대한 현욱의 대답은 침묵이 전부였다.
무모합니다."
미카엘은 고개를 흔들었다. 미카일이 아는 한. 낙빈의 실력으로 저 강력한 지옥의 짐승을 상대하는 건 불가능했다. 아무리 특별한 훈련과 교육이 있었다고 해도 낙빈은 이곳에 온지 겨우 일년도 되지 않았다. 그 짧은 기간 동안의 훈련으로 무시무시한 지
옥의 김승들을 감당할 만큼 실력이 늘었을 리는 없었다. 이전 소년의 목숨을 건 무모한 싸움이었다.,
p.253.낯선 얼굴
🍎🍎 낙빈은 수련처에서 수련의 효과가 현욱이 제어할 수가 없어졌다. 집행자들이 어렵게 포획한 짐승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논다.
짐승의 등에서부터 새빨간 화염이 솟았다.
케에엑! 케에에엑!
눈알이 빠지고 혀가 잘린 거대한 괴짐승이 불길에 휩싸여 타닥타닥 그을려갔다. 거대한 동굴이 떠나가도복 마지막 아우성이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아아......"
모든 광경을 지켜보던 미카엘의 입에서 한숨 섞인 탄식이 흘러 나왔다. 엄청난 세월 동안 엄청난 살육과 전투에서 살아남은 무시무시한 지옥의 독귀를 단숨에 처치한다는 것은 기막힌 일이었다. 그래, 굉장했다. 지난번에 보았던 소년에게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모습이었다. 과연 미카일이 저 상황에 처했더라도 단번에 지옥의 짐승들을 처치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두말할 나위 없이 소년의 실력은 향상되였다. 그것도 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영력을 쌍았다. 소년과 영수들의 힘은 상상을 불허할 정도였다. 그것은 분명한 일이었다. 어린 나이에 자유자재로 네 마리의 영물을 사용하는 소년 낙빈의 모습은
지금껏 알고 있던 작고 어린 소년'의 모습이 아니었다.
p.263 낯선 얼굴
🍎🍎 모모에게 현욱은 낙빈을 제어할 수 없다고 얘기하면서 자신의 자만이었다고 고개를 숙인다.
낙빈 군을 우리 밑에 둘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더없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신성한 집행자들의 고향으로 낙빈 군을 데려왔습니다. 그러나 계획이 비틀어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모모 님의 가르침이 필요합니다."
"흠.."
그녀는 현욱에게서 눈은 돌려 방구석 어딘가를 멀리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현욱의 말에 대꾸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듯 입을 다물였다.
어떤 자극도 교육도 대화도 아이의 상황을 바꿀 수가 없습니다. 일 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분노에 휩싸인 마음을 바꾸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흐음."
...바꿀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분노로 가득한 소년의 마음을 바꾸고, 그를 우리 신성한 집행자들의 사람으로 들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욱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노인은 어떤 말에도 반응하지 않고 멍하니 먼 곳만 바라보았다. 좀 더 솔직해야 할 시점이다. 현욱은 고개를 숙였다.
"...자만했습니다. 인정합니다."
"저의 교만이 일으킨 혼란입니다."
p.286 잉카의 분노
🍎🍎 어디에나 식민지 삶은 고달프고 충격적이다.
스페인의 식마지 개척사에서 그들이 잉카문명을 거덜 낸 흔적은 그들의 후계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그들은 한결같이 북수심과 원한으로 활활 타오르는
무시무시한 눈빛이었다.
무시무시한 원혼들의 표정은 섬뜩했지만 디마스 까마는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원혼들의 한을 풀이줘야겠다는 굳은 의무감을 느졌다. 조상에 대한 안타까움과 책임감으로 그는 두려움도 잊은 채 온 힘을 다해 원혼들을 위로했다.
'태양의 자손, 인티의 아들들이여, 태양신의 아들 망코 카팍과 마마 오크요의 딸들이여! 이제 시대는 지나고 지나 이미 수백 년이 흘렀으니, 부디 모든 걸 잊고 용서하소서! 복수의 칼날을 거두소서! 그 두려운 올빼미의 눈알을 거두소서!"
디마스 까마는 자신을 노려보는 조상들을 향해 춤을 추고 노래를 하고 절을 함으로써 복수심을 거두어달라고 빌었다. 그렇게
애원하고 또 애원해보아도 지하를 가득 메운 수십 명의 눈동자는 여전히 죽음의 올빼미를 닮아 있었다. 날카로운 발톱과 부리로 조금의 동정도 없이 작은 동물의 목을 따고 죽음에 이르게 하는
동물처럼 그들의 눈동자에는 뜨겹게 불타오르는 복수심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p.305 잉카의 분노
🍎🍎 스페인 병사들의 욕념. 욕념은 잉카인들의 처절한 원한이 되어 죽어서도 죽은 것이 아닌 것이 되었다.
그날 저녁 잉카의 자손들에게 옥수수와 감자로 만든 묽은 죽이배급되었다. 새벽부터 밤까지 계속되는 그들의 노동량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양이었다. 평소에도 부족한 묽은 죽이 그날은 더욱더 적어 그릇 바닥에 붙을 지경이었다. 많이 먹으면 여자들은
반항하고 남자들은 폭동을 일으킬지 모른다는 이유에서였다
먼저 잉카족 남자들이 커다란 돌감옥 같은 건축물 안으로 이동했다. 그들은 이미 피골이 상접할 대로 상접하여 모두 초점을 잃은 눈초리였고, 끝없는 노동에 녹초가 된 얼굴이었다. 그들이 모두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거대한 버팀목이 입구를 틀어막았다.
잉카족 남자들이 완전히 같히자 병사들은 여인을 한 명씩 붙잡아 돌로 지어진 방 안에 집어넣었다. 순진한 얼굴의 그들은 다음 순간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전혀 눈치채지 못한 모습이었다
금방이라도 침을 흘리며 괴상한 미소를 지을 것만 같은 벌건눈의 병사들이 신을 부르며 좁은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후 하얀 달만 둥실 떠 있는 칠흑 같은 산둥성이에서 온 마을이 떠나갈 듯한 비명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것은 도살장에 끌려가는
짐승의 울부짓음처럼 처절하고 가슴 아픈 비명이었다
p.314 잉카의 분노
🍎🍎 현욱은 잉카조상의 원혼이 불타오르는 곳에 분노의 표출을 위하여 낙빈을 투입하여 그들을 소멸시킨다. 무자비한 모습으로. 청앗난 눈빛의 낙빈은 어디로 갔는가?
폭발음의 주인공은 바로 소년이었다.
소년은 자신의 영수와 함께 뒤엉켜 있는 잉카의 영혼들을 항해 힘껏 불의 힘을 내쏘았다. 당연히 엉켜 있는 양쪽의 짐승들 모두 타격을 받았다. 공격을 받고 괴로워하는 것은 잉카족만이 아니었다. 소년이 불러낸 환상의 영수도 심한 타격을 받았다. 그럼에도
소년은 무차별 공격을 감행해버렸다.
소년은 자신의 영수가 망가지건 말건, 그로 인해 자신이 영적 치명상을 받건 말건 간에 온 힘을 다해 불을 날려 폭발시켰다. 무표정한 얼굴로 공격을 감행하는 어린 소년은 자신의 영수는 물론
이고 불쌍한 영혼들에 대한 일말의 동정이나 연민도 남아 있지 않았다. 적에게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소년은 자신이 모시는 신격에 대해서도 어떤 애정도, 배려도 없었다.
이 잔인한 모습에 디마스 까마는 머릿속이 윙윙거렸다. 자신이 본 영능력자들 중에 가장 잔인하고 끔찍한 짓을 저지르는 소년이
눈앞에 있었다. 자신이 가진 신과 영혼들에게조차 애정이 없는 끔찍한 인간이 영능력자랍시고 영혼들을 소멸시키는 참혹한 광경이었다.
"너 따위가.."감히 너 따위가 영능력자라니! 조금만 귀를 기울이고 배려하면 행복한 최후를 맞도록 도울 수 있는데, 이토록 잔악하고 인정사정없이 영을 처치하는.... 이런 놈이 저토록 강한 영능력자라니!"
p.359 잉카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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