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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빈의 절대적 절망은 갈수록 깊어가고
민우와 라즈니쉬에게 동행을 하지만 여전히 융화되지 않는 가운데 그 둘의 사건 해결책을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후에 흑단인형을 만나 폭주하게 되어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를 벗어나기 위하여 안간힘을 쓰게 된다.
🍎🍎매일의 일상이 배를 곯는 소년은 학교의 주번이 되면 급식 우유를 하나씩 훔치다 발각되고선 우유와 붉은 피가 섞여버려 13일에는 마지막 남은 우유를 마시지 않는 불문율이 있었습니다.
'그럼 그렇지!'
수정은 보란 듯이 우유를 한가득 입에 부어 넣었다. 그녀의 목이 천장을 항해 90도로 꺾이자 하얀 우유가 목구멍 안으로 꿀꺽 꿀꺽 들어왔다.
우유팩 속에 당연히 하얀 우유가 들어 있듯이 그녀의 머리 위에는 학교 급식실의 베이지색 천장과 하얀 형광등 불빛이 편편히 놓여 있어야 했다. 그런데 고개를 90도로 꺾은 그녀의 두눈과 마주친 것은 새빨간 우유를 손에 든 채 피눈물을 흘리는 소년의 비
참한 얼굴이었다. 피눈물을 흘리는 소년이 천장에서 두 눈을 크게 뜨고 수정을 바라보고 있었다.
카악! 커억! 커어억!"
수정은 소리를 지르려 했다. 눈앞에 나타난 끔찍한 우유 소년의 모습에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 하지만 목구멍으로 밀려드는 하얀 우유 때문에 기도가 꽉 막혀버렸다. 뜨겁고 비릿한 무언가가 목구멍 안에서 울컥울컥 솟아나는 것이 느껴졌다.
"카악!"
사레들린 듯 기침을 해대는 수정의 목구멍에서 검붉은 피가 분수처럼 뿜어졌다. 수정이 바닥으로 쓰러진 것은 정말 순식간의 일이었다. 바닥에 쓰러지는 그 순간까지 수정의 두 눈은 핏빛 우유를 든 천장의 소년을 응시한 채 움직이지 않았다.
까아아악!" p.14 학교괴담
🍎🍎 낙빈과 함께 사건에 투입되는 민우와 라즈니쉬에게 모모는 둘의 힘만으로 난제를 해결하라고 당부를 한다.
"맡겨만 주세요!"
민우도 라즈니쉬도 자신 있게 큰 소리로 대답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지금까지 여러 사건에 파견되어 훌륭하게 해결한 두 소년
이었다. 사전 정보도 없이 투입되는 건 처음이지만 사건을 조사하고 해결하는 일이라면 이미 수없이 교육받았다. 게다가 절친한 친구와 함께라면 두려울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한가지..
두 소년은 심장이 펼떡거리면서 두 볼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인정을 받았다는 사실에 두 소년의 마음은 날아갈 듯 행복했다.
뛸 듯이 기뻐하는 두 사람의 표정 위로 순간 번뜩이는 모모 님의 날카로운 눈빛이 꽃혔다. 두 소년은 심상치 않은 눈초리에 가슴
이 서늘해졌다.
"약속할 것이 있다. 이번 일을 해결할 때 너희 둘 외에는 그 누구의 도움도 받아서는 안 된다. 또한 너희 두 사람이 상의하고 너
희 두 사람의 방식으로 해결하도록 하여라. 너회 둘 이외에 다른 누구도 그 일을 해결해서는 안 되느니라. 알겠느냐?"
"네 , 네엣!" p.93 소년에게 온정을
🍎🍎 윤경식은 고향을 떠나 사업에 실패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래......아버지는 작고하셨다고?"
윤 노인의 말은 윤경식의 가슴을 후벼 파는 비수였다.
'제가 사업에 실패한 후로 화병을 언으셔서...."
고향 땅으로 돌아올 면목도 없다며 한탄하던 아버지가 그렇게 돌아가신 것도 유경식의 사업 실패 때문이었다.
"저런, 저런....!"
윤 노인은 설설 고개를 저었다. 미을을 떠난 뒤에도 알음알음 전해지는 이야기를 들어왔지만 정정하던 양반이 화병으로 생을 마치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자네들에게 아들이 하나 있지 않았던가? 몸이 좀 불편한 아이가 하나..."
몸은 노구였지만 윤 노인의 기억은 생생했다. 그는 마을 일가에게 있었던 일이라면 몇 해가 지나도 귀신같이 기억해냈다. 심지어 밖으로 잘 데리고 나오지도 않은 뇌성마비 아이에 대한기
억까지 남아 있었다.
있었지요. 이, 있었는데..."
"으흑!'..............쫒겨 다니다가 결국 그 아이를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들 이야기가 나오자 죽은 듯 가만히 있던 윤경식의 아내가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그녀는 하얀 손수건으로 입을 꾹국 눌러
보았지만 결국 울음을 토해내고 말았다.
🍎🍎윤노인은 악몽을 꾼다. 악몽의 순간은 점점 길어만 간다. 아이는 윤경식의 자식이다. 왜?
아이의 허연 눈알이 어찌나 무서운지 심장이 얼어버릴 것만 같았다.
아이는 윤노인을 향해 몸을 질질 끌며 기어오기 시작했다.
여전히 거무축죽하고 기다란 무언가를 입으로 질근질근 씹으면서.
"으으으...... 으으으......"
피투성이 아이가 조금씩 몸을 끌며 윤 노인의 곁으로 다가올 때마다 노인은 신음을 토했다. . 그는 누가 자신을 꿈에서 깨워주.었으면 하고 눈동자만 굴렸다. 신기하게도 자신의 옆에 누운 아내의 모습이 보였다. 꿈을 꾸면서도 실제 잠든 아내 모습까지 보
이는 것이었다. 윤 노인은 고운 비단 이불을 덮고 깊이 잡든 아내를 항해 외쳤다.
일어나, 여보. 나좀 깨워주시게. 이보게, 여보!'
윤 노인은 애를 썼지만 개미만큼의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그동안 뒤틀린 몸뚱이의 아이가 윤 노인의 코앞까지 다가왔다.
아이는 온몸에 더께더께 핏자국이 그득했다. 피투성이 아이가 눈을 허옇게 뜨고 윤 노인을 노려보았다 아이의 눈에도 붉은 피가
그득했다. 두눈에서 붉은 핏불이 줄줄 흐르는 게 괴상하고 끔찍했다.
아이의 두 팔은 뒤쪽으로 백팔십도 구부러져 있고 질질 끌려오는 다리는 몸에 비해 작고 볼품없었다. 입에는 여전히 길고 검은 무언가를 물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그것은 머리카락이었다. p.114
🍎🍎 사건에 투입된 민우와 라즈니쉬는 전후사정에 귀를 기울이다. 사건의 해결은 만만하지가 않다.
"여자 귀신과 어린아이 귀신이었지?"
응, 맞아."
해결하려면 전후 사정을 알아야겠어."
응. 오늘 들은 이야기 중에는 영혼의 정체를 짐작할 만한 것이 없었어.
아냐, 하나 있었어.
민우는 마음에 짚이는 것이 하나 있었다.
여자 시신은 몰라도 아이 귀신 말이야. 기억나? 이번에 들인 윤경식 부부에게 아들이 있었다면서? 그 아이가 뇌성마비라고 했잖아!"
'그렇지."
"그런데 이 집 어른이 꿈에 봤던 어린아이의 영혼 말이야. 그 영혼의 움직이는 모습이 좀 이상했다잖아."
'그래, 맞아.
민우의 말에 라즈니쉬가 맞장구를 쳤다. 윤 노인은 자신이 본 아이의 영혼이 이상하게 몸을 비틀더라고 말했다.
그 모습이 뇌성마비랑 겹쳐지지 않니?"
그러고 보니 그랬다. 이상하게 몸을 비틀었다는 것과 뇌성마비 환자의 모습은 일맥상통할지도 몰랐다
그럼 윤경식 부부가
'아마도 그렇겠지?"
잃어버렸다는 아들은 죽은 거구나!"
p.146
🍎🍎윤경식 부부는 아들이 원한을 지닌 체 죽어서 일어난 문제라고 얘기를 한다.
죽은 아이가 이 모든 일을 꾸미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차가운 음성이었다. 감정이 메마른 듯한 음성은 민우와 라즈니쉬의 뒤쪽에서 기척도 없이 고요히 서 있던 낙빈의 입에서 나있
다. 깊이 상처받은 윤경식에게 낙빈이 말을 걸었다. 인기칙도 없이 서 있던 소년의 말이라 윤경식은 물론이고 그 자리에 있던 장
씨와 민우, 그리고 라즈니쉬까지 깜짝 놀라 낙빈을 바라보았다.
방구석 어두운 곳에 고요히 서 있던 작은 소년이 시선도 마주치지 않고 입만 벙긋됐다. 두 눈은 덤수룩한 앞머리에 가려 보이지
도 않았다.
윤경식은 한동안 대답을 망설이다가 마침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렇습니다. 아마도... 아들 녀석이지 싶습니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생사도 모르고 있었지만..마음으로는 좋은 곳에
서 잘 살고 있을 거라고 수십 번도 더 되뇌어보았지만... 이세
상 사람이 아니라면... 그 아이는 저를 원망하고 있겠지요."
🍎🍎 민우와 라즈니쉬는 애기의 원한이 맺혀 나타난 결과라고 단정짓는다. 그로인해 낙빈에게 실력없는 놈이라고 핀잔을 받아야만 했다.
무엇보다 윤경식 부부가 묵고 있는 이 방에서 느껴지는 자욱한 원혼의 영기는 그 어떤 말보
다도 강력한 증거였다.
"아아, 그건.."
민우는 라즈니쉬 쪽을 바라보았다. 그 역시 곤란한 얼굴로 민우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망설여지는 순간이었다. 그렇다고 거짓말을 할 수도 없었다.
그러니까...아이가 원한을 가지고 죽은 것 같아요. 그래서 두분을 따라다니면서 원한을 풀려고 하는 걸 거예요.'
"아아, 그럴. ... 그럴 리가..!"
민우의 말에 윤경식의 아내는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처럼 휘청거렸다. 윤경식이 그녀의 어깨를 잡고 있지 않았다면 그대로 쓰러졌을 것만 같았다. 아이가 원한을 품고 죽었다는 사실을 그녀
는 믿을 수가 없는 눈치였다.
"나, 나 때문이야, 여보! 나 때문이야!"
윤경식은 아내의 어깨를 붙잡고 흐느꼈다. 깊은 회한의 눈물이 그의 볼을 타고 북둑 떨어졌다.
아아. 그 아이를 그렇게 만든 건 바로 접니다! 아비인 제가 아이를 버리고 죽는 순간에도 지켜주지 못했으니 다 제 탓입니다!
그 천사 같은 아이를... 제가 그렇게.... 그, 그렇다면 우리 명호는 저를 원망하는 마음 때문에 하늘나라에도 가지 못하고 이곳에 있다는 말이군요!..........."실력도 없는 녀석들....꿈도 잊고." p.176
🍎🍎 원한을 가진 체 죽은 것이 아니라고 낙빈은 말한다. 어린 영혼이 부모의 태중의 아이를 지키려고 혼신의 힘을 다한 결과였다.
낙빈의 눈앞에 장면들이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윤씨 집안에 들어온 누구라도 귀녀에게는 원수였다. 귀녀는 명호의 어머니를 비롯해 임신한 여인에게는 더욱더 적대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 스스로가 아이를 낳지 못하고 죽은 것에 대해 강한 복수심을 품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귀녀는 윤씨 집안의 임신부들부터 괴롭히기 시작했고, 불행히도 윤경식의 아내가 첫 번째 목표가 되었다.
명호의 영혼은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맹렬히 저항했다. 원혼에 비해 털끝만큼의 능력도 없는 아이는 제 한 몸이 사라지건 부서지건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애를 썼다. 아이는 소멸 따위를 염두에 둘 만큼 생각이 깊지 않았다. 아이는 그저 제 한 몸을 내던져 귀녀의 앞을 막아서고 치맛자락을 붙들고 늘어졌다. 대신 그 모든 분노를 어린 영혼의 몸으로 받아냈다.
"결국 원혼이 다른 임신부를 먼저 해치려 하자 아이는 꿈에서나마 그 이야기불 하려고 애를 썼군요. 윤 어른의 속에 들어가 어떻게든 위험을 알리려 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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