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의 시간

172권째 독서후기 베르나르 베르베르- 개미5-4

by 돛을 달고 간 배 2025. 11. 26.
반응형

3권에서
손가락들은 신인가, 아마 신神일 것이다. 엄연하게 죽어야 할 존재들이 살아있다.
하지만 이미 살아 있기에 신神은 아닐 것이다.
그럼 신神은 이미 죽은 존재일까?
어쨌든 개미 103호에 의해 실종된 이들은 구출되었다. 다음 권의 책장을 넘겨본다. 500페이지가 넘는 장편이다. 에드몽의 백과사전과 개미와 손가락들 지난한 삶의 풍경이 전개된다.

⛱️⛱️ 적자생존, 순간의 기회
잎이 허공에서 갈지자를 그리며 살랑살랑 내려온다. 늙은 개미는 떨어지는 잎을 바라보며 저 잎이 아니라도 괜찮아,
더 작은 잎들이 있는데 뭘, 하고 스스로를 달랜다.
잎이 여전히 나붓거리며 내려오고 있다. 자기가 땅에 닿는게 남들에게 큰 은혜라도 베풀어 주는 것인 양 늑장을 부린다.
민달팽이 한 마리가 그 탐스러운 미루나무 잎사귀에 눈독을 들인다. 으흠, 아주 먹음직스러운 간식거리로군!
도마뱀 한 마리가 그 민달팽이를 보고 삼기 버릴 채비를 하다가 그 역시 잎사귀에 눈길이 돌린다. 으흠, 저 녀석이 잎새를 먹고 더 통통해진 다음에 잡아먹는 게 좋겠군! 하면서 그는 더 다가가지 않고 민달팽이의 식사를 지켜보기로 한다.
족제비 한 마리가 그 도마뱀을 발견하고 잡아먹을 채비를 하다가, 민달팽이가 나뭇잎을 다 먹고 통통해지기를 기다리는 도마뱀의 속셈을 알아채고, 자기 차례를 참을성 있게 기다리기로 마음을 바꾼다.


⛱️⛱️103호 개미 새로운 길을 찾아
103683호는 그렇게 많은 공력을 들여 일하는 습관을 한동안 잊어버리고 있었다. 거기, 세계의 가장자리 너머, 손가락들의 나라에서는 모든 게 손쉽기만 했다.
만일 그 세계에서 도망쳐 나오지 않았더라면, 그도 역시 손가락들처럼 무기력하고 게으른 자가 되고 말았을 것이다.
그가 텔레비전에서 본 대로라면, 손가락들은 언제나 노력을 가장 덜 들이는 쪽을 선택하는 자들이다. 그들은 자신의 둥지를 스스로 만들 줄도 모르며, 먹이를 구하기 위해 사냥을 한다거나 포식자들을 따돌리기 위해 빠르게 달리는 일도 더 이상 할 줄 모른다. 하긴, 손가락들에젠 이제 포식자가 없다.
개미 세계의 한 격언이 갈파하듯, 기능이 기관을 만들고 기능이 없으면 기관이 퇴화하는 법이다.
거기, 정상적인 세계 너머에서의 삶이 생각난다. 거기서 무엇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던가?
그는 하늘에서 떨어진 죽은 먹이를 먹고, 미니 텔레비전을 보고 그의 페로몬을 청각 언어로 바꾸어 주는 기계의 송수신기로 손가락들과 대화를 하면서 살았다. <먹기, 전화하기, 텔레비전 보기>, 손가락들이 주로 하는 일이 바로 이 세 가지다.

⛱️⛱️ 103개미는 회생할 수 있을까?
103호가 올레산의 냄새를 풍기기 시작한다. 그것은 수명이 다한 늙은 개미들이 풍기는 죽음의 냄새다.
5호는 더듬이를 맞대고 완전 소통을 하자고 동료들을 다시 불러 모은다. 완전 소통이란 서로의 뇌를 연결하는 의사 소통 방식이다. 다들 둥그렇게 모여 서서 더듬이 끝을 서로 맞대면 그들의 열두 뇌는 단 하나의 뇌처럼 움직이게 된다
생물학적 시한폭탄이 이 소중한 탐험개미를 위협하고 있다. 그 시한폭탄의 뇌관을 어떻게 제거할 것인가? 그것이 문제다.
저마다 앞다투어 대답을 내놓는다. 아무리 터무니없는 생각이라도 다 표현될 수 있다. 가장 엉뚱한 착상에서 멋진 해결책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6호는 103호에게 수양버들의 뿌리를 먹이자고 제안했다.
그 뿌리에 들어 있는 살리실 산은 만병통치약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늙는 것은 병이 아니지 않은가 하고 다른 개미들이 반박한다.

⛱️⛱️ 쥘리의 다짐:공자그 무리에 당한 폭력을 되갚아주겠다.
그녀는 큰 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무릎아 너 거기 있었구나. 이 넒은 세계가 너에게 고통을 주었구나. 내가 너 대신 복수를 해줄게.
쥘리는 정원을 가꾸는 데 쓰는 연장이며 화학 약품 따위를 모아 놓은 창고로 갔다. 화염병을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재료들이 거기에 있었다. 쥘리는 유리병 하나를 잡고, 거기에 염소산나트륨과 휘발유와 칵테일에 꼭 필요한 다른 화학약품들을 부었다. 어머니 것이긴 하지만 좀이 쏠아 못 쓰게
된 스카프로 병마개를 하고 나자. 칵테일이 완성되었다.
쥘리는 작은 화염병을 꽉 움켜쥐었다. 학교가 그녀에게 난공블락의 요새인지 아닌지는 이제 두고 볼 일이었다.


⛱️⛱️ 로얄 제리를 얻기 위한 험난한 여정의 103호
(빨간 딱정벌레들은 바보가 아니다. 그들이 선홍색을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것은 날 죽여 주십쇼 하고 천적들의 눈길을 끌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모든 포식자들에게 자기들을 공격해 봐야 아무 쓸모가 없다는 것을 알려 주려는 것이다.)
14호가 이의를 제기한다.
(실제로는 독이 없으면서도 독이 있는 것처럼 보이려고 몸빛을 빨장게 만드는 곤충들도 있다.)
그러자 7호도 끼어들어, 다른 종과 유사하게 진화해서 스스로의 약점을 보완하는 예를 제시한다.
(날개의 무늬가 똑같은 두 종의 나비가 있는데, 하나는날개에 독이 있고 다른 하나는 독이 없다. 그런데, 독이 없는 종도 똑같이 목숨을 보전한다. 날개의 무늬를 알아본 새들이 거기에 독이 있다고 생각하고 잡아먹지를 않기 때문이다.)
103호는 의심스러울 때는 위험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타이른다.

⛱️⛱️ 103호 전갈과 싸우다.
이 동물의 감각기는 어디에 있는 걸까? 이마에 달린 홑 눈 말고는 눈도 거의 없는 셈이고 더듬이며 귀도 보이지 않는다. 103호는 적의 공격을 피하는 척하면서 계속 탐색을 한 끝에
전갈의 감각기는 다섯 올의 짧은 감각모로 덮인 집게임을 깨닫는다. 전갈은 그 집게를 이용해서 주
위에서 일어나는 공기의 미미한 움직임까지도 지각하고 있는것이다.
103호는 손가락들의 텔레비전에서 본 투우 경기를 떠올렸다. 그때, 그들은 소를 어떻게 다루었던가? <물레타>라는 붉은천을 가지고 했다.
103호는 바람에 실려 온 자줏빛 꽃잎 하나를 위턱으로 잡고 그것을 물레타 삼아 흔든다. 그 꽃잎이 꽃처럼 바람살을 받으면 그 힘에 날아가거나 거꾸러질 염려가 있으므로 그는
공기의 흐름에 유의하면서 바람을 안지 않으려고 애쓴다. 비록 몸은 지쳐 있지만, 늙은 개미는 물레타 기술을 사용해서 외뿔 같은 적의 독침을 여러 차례 가까스로 피한다.

⛱️⛱️ 주변을 지배하는 아니오, 집단속에 묻혀가는 예.
(예)는 우리로 하여금 한 사회 속에 완전하게 편입
할 수 있게 해줍니다. 남들이 여러분에게 무언가를 요구할 때 "예" 라고 답해 보십시오. 그러면 그들은 여러분을 기꺼이 받아들여 줄 것입니다. 그러나 살다 보면, 이제껏 우리에게 문을 잘 열어 주던 그 <예> 가 갑자기 우리 앞에서 문을 닫아버리는 때가 찾아옵니다. 여러분이 이미 몇년 전에 겪은 사춘기가 아마 그런 때일 것입니다. 청소년기로 이행하는 그
시기에 여러분은 <아니요>라고 말하는 법을 배웠을 겁니다.
이번 시간 역시 철학 선생은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가고 있었다.
<아니요> 역시 <예>만큼의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아니요>라고 말하는 것은 남들과 다르게 생각할 자유를 천명하는 것이고, 자기의 개성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니요>는 <예>라고 말하는 것에 길들어 있는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줍니다.


⛱️⛱️ 자연의 순리에는 생명의 씨를 없애는 것도?
103호는 텔레비전에서 손가락들이 씨 없는 열매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을 접한 적이 있다. 그들은 씨 없는 참외며 수박이며 포도를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단지 씨를 뱉어 내거나 삼키는 것이 귀찮고 성가시다는 이유 하나로 그들은 식물의 몇몇 종들로 하여금 생식을 못하게 만들고 있는 것
이다. 다음에 손가락들을 만날 기회가 생기면, 103호는 그들에게 씨앗을 뱉어 내는 번거로음을 감수해야 한다는 건 안된 일이지만 열매에 씨를 그대로 남겨 두라고 충고할 생각이다.
어쨌거나, 열세 개미가 먹고 있는 그 신선한 무화과는 맛으로 보나 빛깔로 보나 동물의 먹이가 되어 씨를 퍼뜨리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듯하다. 열세 개미는 연한 과육에 머리를 쑤셔 넣기도 하고 서로의 얼굴에 씨앗을 밸어 내기도 하면서 끈적거리는 단물에서 신나게 멱을 감고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