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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시간

174권째 독서후기 레프 톨스토이 장편소설 안나 카레니나 1

by 돛을 달고 간 배 2025.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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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 톨스토이
1828년 남러시아 몰라 지방의 아스나야 폴라니에서 톨스토이 백작가의 넷째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 부모를 잃고 고모 밀에서 성장했다. 1844년 카잔 대학교에 입학했으나 대학교육에 실망해 삼 년
만에 자퇴하고 귀항했다. 고향에서 새로운 농업경영과 농민생활 개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하고, 1851년 큰형이 있는 캅카스로가
군대에 들어갔다. 1852년 "유년 시절" 을 발표하고 네크라소프의추천으로 잡지 "동시대인",에 익명으로 연재를 시작하면서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는 한편, 농업경영과 교육활동에도 매진해 학교를 세우
고교육잡지를 간행했다.
1862년 결혼한 후.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의 대작을 집필하며 세계적인 작가로서 명성을 얻지만, 안나 카레니나 의 뒷부분을 집필하던 1870년대 후반에 죽음에 대한 공포와 삶에 대한 회
의에 시달리며 심한 정신적 갈등을 겪는다. 이후 원시 기독교에 복귀해 러시아정교회와 사유재산제도에 비판을 가하며 종교적 인도주의. 이른바 '톨스토이즘'을 일으켰다. 직접 농사를 짓고 금주와 금연 등 금욕적인 생활을 하며 빈민구제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1899년에 발표한 "부활"에서 러시아정교회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1901년 종무원으로부터 파문당했다. 1910년 사유재산과 저작권 포기 문제로 부인과 불화가 심해지자 집을 나와 방랑길에 나섰으나
폐렴에 걸려 아스타포보 역(현재 볼스토이 역)에서 82세를 일기로 숨을 거두었다



옮긴이 박형규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 한국러시아문학회 회장, 러시아연방국 국제러시아어문학교원협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러시아문학회 고문, 러시아연방 국립L.N. 톨스토이 박물관 벗들
의모임 명예회원이다. 러시아연방 국가훈장인 우호훈장을 수훈하고 푸시킨 메달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러시아문학학 세계" "러시아문학의 이해"(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전쟁과 평화" "부활" "하지 무라트", "인생에 대하여" "죄와 벌" "백치" "카라마조프가의형제들" "의사 지바고" 외다수가있다.

👉👉⛱️
톨스토이 작품이 품고 있는 무한대의 이야기들은
작품에서 여러가지 모습의 형태로 나타난다. 어떤 작가가 내면의 심리 묘사가 저렇게  뛰어날 수 있을 것이란 말인가. 내면의 이야기를 제외한다면 이 소설은 통속적인 연애소설의 아류작에 불과할 따름이지만 당시 상류사회의 얽키고 얽힌 관계들이 스스로 관계를 규정지어가는 그 와중의 느낌들을 가식없이 표현한 걸작이다.

🍎🍎 후회와 두려움 속에서 드러나는 욕망은 제어하기가 어렵다.

아아, 두렵다! 아아, 아아. 아아! 부럽다!' 스테판 아르카디이치는 혼잣말을 되풀이했지만 아무런 묘안도 떠오르지 않았다. 이 일이 있기 전까지는 모든 게 얼마나 좋았던가. 우리는 얼마나 사이좋게 살고
있었던가! 아내는 아이들에게 만족하고 행복하였으며, 난 어떤 일에도 간섭하지 않고 아이들 일이나 집안일 모두 아내가 하고 싶어하는 대로 맡겨두고 있었다. 다만, 그녀가 우리 집의 가정교사로 있었다는 게 좋지 않았다. 그게 좋지 않았다! 애초에 제 집 가정교사한테 사랑을 구한다는 것 자체가 저속하고 점잖지 못한 일이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정
말 멋진 가정교사였다! (그는 마드무아젤 롤랑의 요사스러운 검은 눈과 그 미소를 눈앞에 보는 것처럼 생생히 떠올렸다 ) 그러나 그녀가 우리 집에 있는 동안 난 조금도 방종하게 처신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쁜 것은 그녀가 이미.. 아아. 이러한 일들이 모두 마치 일부러 그렇게 만들기라도 한 것처럼 돼버리고 말았다! 아아, 아아. 아아! 그러나 도대체 어떻게 하면,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인가?"


🍎🍎 동의없이, 누군가를 유혹한다는 것. 쉽게 표현하면 강간과 폭행을 동반하는 행위이다.

바로 결혼하려는 의사 없이 처녀를 유혹하는 일이라는 것, 그리고 그 유혹이야말로 그처럼 화려하고 젊은 남자들이 흔히 저지를 수 있는 악행의 하나라는 것을 몰랐다. 그에게는 자기가 이러한 만족을 발견한 최초의 사람인 것처럼 여겨졌다.
그래서 그는자기의 만족스런 발견을 즐기고 있는 것이었다.
만일 그가 오늘 저녁에 그녀의 양친 사이에 오갔던 애기를 들었더라면. 그가 한 가족의 관점에 서서 자기가 그녀와 결혼하지 않는 경우 키티가 불행해지리라는 것을 알았더라면 그는 깜짝 놀라며 믿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자기만이 아니라 특히 그녀에게도 이처럼 크고 깊은 만족을 주는 것이 좋은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좀처럼 믿을 수가 없었을 터였다. 하물며 자기가 그녀와 결혼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은 더욱더 믿을 수가 없었으리라.



🍎🍎 결혼의 유지를 위한 지속적인 약속을 저버리는 것이, 사랑의 일탈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바람이라 이름하기도 한다.

지금도 그래요. 그러니까 이번의 바람은 오라버니의 본심에서 나온 건 아니고.
"그렇지만 이런 바람이 만약 되풀이된다면요?"
'그런 일이 있을 턱이 있겠어요? 난 그렇게 생각해요.
"그래요. 그렇지만 당신이라면 용서하겠어요?"
'그건 모르죠 간단한 수 없어요.... 아네요. 용서할 수 있어요."
잠깐 생각하고 나서 안나는 말했다. 그러고는 머릿속으로 그러한 경우를 상상하고 마음의 저울에 달아보면서 덧붙였다. 아네요. 할 수 있어요. 할 수 있어요. 그럼요. 나는 용서하겠어요. 그야 물론 전과 같지는 않겠죠, 그래요. 그렇지만 용서는 하겠어요. 마치 그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전혀 없었던 것처럼 깨끗이 용서하겠어요..."
'그래요. 물론이죠." 돌리는 자신이 몇 번이고 생각했던 것을 이야
기하는 듯한 어조로 얼른 가로챘다. "그렇지 않고는 용서했다고 할 수
없으니까요. 용서할 바엔 깨끗이 용서해야지요. 자아 가요. 내가 당신의 방으로 안내하겠어요." 그녀는 일어서면서 말했다. 그러고는 가던
도중에 안나를 껴안았다. "아아 안나. 정말 당신이 와주어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내 마음이 가뿐해졌어요. 훨씬 가버워졌어요.

🍎🍎 이미 일어난 일들에 대한 감정의 표현은 일방적이며 상처를 양자 모두에게 상처를  주기가 쉽다.

그 와중에도 그녀의 흥분은 육체적으로 그에게 전해졌다. 그는 감동하여 공손한 눈동자로 그녀를 처다보고, 그 손에 입을 맞추고 일어서서 말없이 테라스를 이리저리 거닐기 시작했다.
그렇습니다." 그는 결연한 태도로 그녀 가까이 다가가면서 말했다. "나나 당신이나 우리의 관계를 장난으로 여기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들의 운명은 결정된 것입니다. 어떻게든지 결말
을 짓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말했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허위에 "
'결말을 짓는다구요? 어떻게 짓는다는 거예요. 알렉세이?" 그녀는 조용하게 말했다.
그녀는 이제 마음이 가라앉았고 얼굴도 부드러운 미소로 빛났다.
'남편을 버리고, 우리들의 삶을 결합하는 겁니다."

🍎🍎이별 후의 어떠한 휴유증은 나의 선택을 망설이게 한다.

"무엇이든 약속은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난., 특히 이런 애길 들은 뒤엔 안정할 수가 없습니다. 당신이 안정할 수 없을 때엔 나도 안정할 수가 없습니다..."
"나도!" 그녀는 되풀이했다. "그래요., 그야 나도 가끔 괴로위할 때도 있어요. 그렇지만 당신만 앞으로 이 애길 무슨 일이 있어도 나에게 하시지 않는다면. 그것은 지나가버릴 거예요. 당신이 이 애기를 하시
는 것은 날 괴롭히는 것일 뿐이에요."
"난 이해가 안 되는군요." 그는 말했다.
'나도 알아요" 하고 그녀는 그를 가로막았다. "당신의 그 몸은 성질에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괴로울지는 잘 알고 있어요. 그리고
당신을 가엽게 여기고 있어요. 난 때때로 당신이 나 때문에 자신의 삶을 망쳐버리고 말았다는 생각을 해요."
"나도 지금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고 그는 말했다. 어째서 당신이 때문에 모든 것을 희생해야 하는가 하고. 난 당신이 불행한 것은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요."



🍎🍎 이제는 마음속의 무거운 짐을 내려 놓아야 한다. 이별을 선택할 것인가, 고통속에서 몸부림 칠 것인가?

그녀에게 그칠 새 없이 들려오는 그 목소리의 울림이었다.
'난 나쁜 여자다. 몸을 망쳐버린 여자다 하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렇지만 난 거짓말을 하는 것은 싶다. 난 거짓말은 참지 못하니까.
그러나 저분(남편)의 일용할 양식은 바로 허위다. 모든 걸 다알고 있고 다 꿰뚫고 있으면서도 저렇게 태연하게 얘기할 수 있다니 저분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만약 저분이 날 죽여버리는지 브론스키를 죽여버리면 난 저분을 존경하련만. 그러나 어림없어. 저분한
테 필요한 것은 그저 허위와 체면밖에 없다: 안니는 자기가 남편한테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 것인지. 남편이 어떤 사람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인지는 생각하지도 않고 멋대로 생각했다. 그녀는 이렇게까지 자기를 짜증나게 하는, 오늘따라 유난한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의
요설이 그의 마음속 혼란과 불안의 표현에 지나지 않음을 조금도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 나와 당신의 행위와 말속에 어떠한 진실이 있었단 말인가?

내가 한 행동이 모두 위선이었기 때문이에요, 모두 마음속에서 우러나온 행동이 아니라 머릿속에서 짜낸 것이었기 때문이에요. 남의 집 일이 나한테 무슨 상관이 있어요? 그리니까 내가 그 말 다툼의 원인이
되고 말았어요. 누구에게도 부탁받지 않은 일에 쓸데없는 짓을 한 결과라구요. 그것이 모두 위선이었기 때문이에요! 위선! 위선.!."
"그러나 당신이 위선적인 행동을 할 필요가 어디 있어요?" 바레니카는 조용히 말했다.
아아, 정말 어리석고 추악한 짓이었어요! 나한테는 아무런 필요도 없었어요... 모든 것이 다 위선이었어요!" 그녀는 손에 든 양산을 접었다 폈다 하면서 말했다.
"그러나 왜 그랬어요?"
'남 앞에. 나 자신 앞에. 신 앞에 조금이라도 자기를 잘 보이기 위해서 모든 사람들을 속인 거예요. 그렇지만 이렇게 된 이상 난 이제
그런 행동에 몸을 맡기지는 않겠어요! 악인은 될지언정 최소한 마음에도 없는 거짓말쟁이는, 위선자는 되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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