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의 시간

175권째 독서후기 (p1~606) 레프 톨스토이-안나 카레니나 2

by 돛을 달고 간 배 2025. 12. 13.
반응형

⛱️⛱️갈등과 고민으로 야기되는 남녀간의 문제가 심화된다. 제2권은 3, 4, 5부을 묶었는데 606페이지에 달하는 장편소설이다. 이 소설의 두 줄기는 안나와 브론스키, 레닌과 키티가 그 이야기의 핵심이지만, 레닌과 키티 이야기는 분량관계로 제외했다. 사랑과 그 쟁취를 위한 고민, 허위, 결단의 이야기들은 오늘날의 우리들과도 떨어질 수 없는 관계를 지니고 있다.

🍎🍎 요즘말로 불륜관계다. 내연관계이지만 이미 사랑이라는 숙명속에서 안나와 브론스키는 허우적거리며 밝은 햇살속으로 나가길 갈망한다.

안나는 브론스키가 그녀의 입장이 난처하다며 모든 것을 남편에게 고백하라고 말했을 때는 발끈 성내며 완강하게 반대했었지만. 마음속으로는 자기의 상황을 거짓되고 욕된 것으로 여기며 진심으로 변화를 바라고 있었다. 남편과 함께 경마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흥분한 나머지 모든 것을 그에게 토로해버렸으나, 그 순간 그녀는 마음에 쓰라린 아픔을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한 것을 기뻐했던 것이다. 그래서 고백 뒤에 남편이 그녀를 남겨놓고 가버리자 그녀는 '기쁘다. 이제는 모든 것이 해결됐다. 적어도 앞으로는 허위와 기만은 없게 될테니까 하고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녀는 이제 자신의 위치가 영구히 결정되리라는 것을 의심의 여지도 없는 사실로 여겼다. 그 새로운 위치는 힘겨운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쨌든 결정은 되겠지. 그리고 이제는 애매한 점도 거짓된 점도 없을 것이다. 그녀가 모든 사실을
토로하여 자신과 남편에게 가했던 고통도 이제는 만사가 결정되는 것으로 보상되겠지 하고 그녀는 생각했다.



🍎🍎 내연관계를 청산하고자 하는 마음은 굴뚝같아서 이혼을 해야만 하지만 안나는 아들을 도저히 버릴 수 없다.

"그럼, 내 이들은!" 그녀는 외쳤다. '당신은 그 사람이 뭐라고 적었는지 보았죠? 아들도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어요. 그러나 난 그런 짓은 할 수 없어요. 포 기하고 싶지도 않아요."

"그러나 좀 생각해봐요, 어떻게 하는 게 나을지. 아들을 버려야 할 것인지. 이 굴욕적인 상태를 계속해야 할 것인지."
"누구에게 굴욕적이라는 거예요?"
우리 둘 다에게죠. 그중에서도 특히 "당신에게."
"당신은 굴욕적이라고 하는군요... 그런 말은 그만둬요. 그런 말은 나한테는 아무런 의미도 없으니까요."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
했다. 그녀는 지금 그에게서 거짓을 듣는 것이 싫었던 것이다. 그녀의 가슴에는 오직 그의 사랑만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를 사랑하고 싶었던 것이다. "당신도 알 거예요. 당신을 사랑하게 되면서부터 나는 모든 게 완전히 바뀌어버렸다는 것을. 나에겐 이제 한 가지만 남아 있을 뿐이에요. 단 한 가지, 바로 당신의 사랑이에요.


🍎🍎 안나는 남편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의 감정은 허위의 허물을 덮어쓰고 있다고 판단한다. 그 배의 혀처럼 달콤한 말이나, 악어의 이빨처럼 날카로운 입놀림의 처음에서 끝까지 허위라고 생각한다.

"그사람만은 그렇지 않아요. 내가 그래 그 사람을 모르고 있다는 말씀예요? 그사람의 온몸에 배어 있는 허위를 모른다구요? 조금이라도 사람다운 감정을가지고 있다면, 그사람이 나하고 지내는 이런 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까요? 그사람은 아무것도 몰라요 아무것도 느끼고 있지를 않아요. 조금이라도 뭔가 느끼고 있는 인간이라면 어떻게 부정한 아내와 한집에서 살아갈 수가 있겠어요? 그 아내에게 말을 건넬수가 있겠어요? 그 여자를 '여보' 라고 부를수가 있겠어요?"


🍎🍎 나를 미워하는 이에게 사람에거 베풀 사랑은 나에게는 반푼어치도 남아있지 않다.

'너를 미워하는 자를 사랑하라는 말이 있잖아요.."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는 부끄러운 듯이 중얼거렸다.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는 얕잡듯이 냉소했다. 그런 말씀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말은 그의 경우에는 들어맞지 않는 것이었다.

너를 미워하는 자를 사랑하라. 옳은 말입니다만, 내가 미워하고 있는 자를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정말 쓸데없는 걱정을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슬픔만으로도 충분한 것인데
말입니다!" 이렇게 말하고 마음을 차분하게 가다듬고 나서, 알렉세이알렉산드로비치는 조용히 작별인사를 하고 떠났다.

🍎🍎삶과 죽음으로 변화되는 감정들. 죽을 만큼 감정의 경계는 멀었졌으나, 죽지 않아 되살아난 이 감정은 사랑인가, 미움인가.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가 저지른 잘못. 그가 아내를 만나기 전에 마음의 준비를 하면서 그녀의 뉘우침이 진실한 것이고 그도 그녀를 용서했으나 그녀가 죽지 않을 경우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잘못은 그가
모스크바에서 돌아온 지 두 달이 지나서야 그의 앞에 온전한 의미를 드러냈다. 그러나 그가 저지른 잘못은 단순히 이런 경우를 고려하지 않았던 것만이 아니라, 동시에 빈사의 아내를 만난 그날까지 자기의 마음을 몰랐다는 것에도 있었다. 그는 병을 않는 아내의 베갯머리에서 난생처음으로 남의 고뇌가 자기의 마음에 불러일으킨. 그리고 그가 이전부터 약점으로 여기며 부끄러워하던 감상적인 연민의 감격에
굴복하고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에 대한 연민, 그녀의 죽음을 바랐던 것에 대한 뉘우침. 특히 사람을 용서한다는 것에서 오는 기쁨은 그로 하여금 별안간 고통의 완화를 느끼게 했을 뿐만 아니라 그가 아직
까지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마음의 안정까지 느끼게 하였다.

🍎🍎나는 합법적 사랑의 굴레를 벗어나, 나의 삶이라고 일컬는 필생의 연정을 느끼어 굴레에서 달아났으나 나를 뒤따르는 족쇄는 풀지를 못했다.

남편과 결렬한 첫 순간에 그녀의 마음에는 자기의 행위에 하나의 위안을 주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서 지금 과거의 온갖 일들은 돌이켜 생각하면서도 그녀는 그 위안을 주는 말을 떠올렸다. 나는 달리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그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 거야 하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렇지만 나는 그 불행을 이용하고. 싶지는 않다., 나 역시
괴로워하고 있고 앞으로도 괴로워할 것이다. 나는 무엇보다도 귀하게
여기던 것을 잃었다. 명예로운 이름과 아들을 잃어버린 것이다. 나는 나쁜 짓을 했으니까 행복도 바라지 않으며 같은 것도 바라지 안
는다. 니는 치욕과 아들과의 이별로 인해 언제나 괴로워하며 살아갈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진정으로 괴로워하려고 해도 안나는 괴로워
할수가 없었다. 치욕이라는 것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 안나와 브론스키는 사랑을 쟁취했으나.
사회적 연대를 이루지는 못한다. 이혼으로 마감되지 못한 그들은 사랑은 합법적인 사회적 배경을 지닌 상류층의 사교계는 그들을 받아들이질 않는다. 하나를 얻으니 하나를 잃고만다.

자신들이 사교계에 받이들여질지 어떨지는 아직 결정된 문제가 아니다. 라는 다소 애매한 생각이 떠올라 있었다. 물론' 하고 그는 생각했다. '긍정사회는 받아주지 않겠지. 그러나 가까운 사람들은 당연히 이해해줄 것이고 또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사람은 언제든 원할 때 자세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경우에는 똑같은 자세로 다리를 걷 채 몇 시간이고 앉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만일 다리를 꼰 상태로 언제까지나 앉아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에는 경련이 일어나고 발에 쥐가 나고 다리를 뻣고 싶은 쪽으로 마음이 온통 쏠리게 될 것이다. 이와 똑같은 느낌을 브론스키는
사회에 대해서 경험하고 있었다. 그는 마음속으로 사회의 문이 자기들 앞에서 닫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정말 사회가 변하지 않았는지 어떤지. 자기들을 받아들여주지 않을지 어떤지를 시험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금세 사회의 문이 자기에게는 열려 있으나
안나에 대해서는 닫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마치 쥐와 고양이 놀이처럼, 그를 위해 올려졌던 손이 안나 앞에서는 곧바로 내려지고 마는 것이었다. 3권에서 계속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