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의 시간

백금남 장편소설 1 수레바퀴 앞에서 (2025년 142권)

by 돛을 달고 간 배 2025. 9. 2.
반응형

백금남은

제주도의 도두에서 태어났다.
1985년 제15회 삼성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으로 문단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이후 1986년 대원,지 1천만원 고료 중편소설 부문당선, 1987년 중편소설 등대의 불밝히기로 제1회 KS문학상 등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쳐 왔다.

주요작품에는 신비한 상징과 목가적 서정으로 백정과의 기묘한 운명을다툰 "십우도,(고려원) 자식의 뼈로 만든 화살로 겨레의 심장을 겨냥하는 활장이의 슬픈 역사를 다무니 "동녁에는 물새가 산다."(고려원),비극적 운명에 얽힌 한 수행자의 가족사를 다문 탄트라.(고려원)가 있다.이후 노동의 슬픔과 애환을 다른 "겨울 함바 위로 날아간 머슴새"  ( 실천문학사)를 출간했으며, 깨달음과 깨침의 세계를 본격적으로 다룬 "칼의
어록"(민족사), 의식의 연속성에 초점을 둔 "천상의 약속" (창해), 수행자의 일생을 다룬 "손가락 열두 마디"(자유문학사), 출가에서 화두에 이르기까지 정신적발전과정을 다룬 연작집 "출가" (우리출판사) 등이 있다. 수레비퀴 앞에서는 인연과 금기를 다룬 전작장편소설이다.


🌐🌐 지수인은 십대에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의 병원에서 의사로 근무하며, 변호사인 리영과 만나서 결혼을 한다. 둘 사이에 애기가 태어나지만 태어나자마자 돌연 사망하면서 원인을 추적한다.

⛱️⛱️ 근친혼으로 인한 유전자

-유전이라구요?
수인이 눈을 크게 뜨면서 되물었다.
-댁도 의사라니까 우생학에 대해서는 알고 있겠죠?
-우생학...
수인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세대를 거칠 때마다 더 바람직한 유전 자질을 지닌 사람의 비율을 증가시키는 응용 생물학의 한 분파 말입니다.
-그래서요?
-그동안 임의적 실험은 할 수없었지만 여러 가지 인간 유전학적 연구가 개발되어 왔던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많은 악성 형질의 유전성과 유전성 질병의 원인이 규명되었고 치료 또는 해소되었지요. 그
가운데서도 각종의 기형적 질환, 범죄자. 정신박약자, 특이 성격을 지닌 사람들의 가계를 조사한 결과 여러 가지 유전성이 밝혀진 건 별로 새로운 사실이 아닙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우리는 신생아에게서 그로 인한 증상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가만, 가만요! 지금 무슨 말씀을 하고 계신 거예요? 그럼 근친으로 인한....
되묻는 수인의 음성이 떨렸다.
💥💥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을까?
금파반지를 본 어른들은 그 순간 쓰러졌었다.
금파반지에는 어떤 비밀이 있는 것일까?

⛱️⛱️ 금파반지1

분명히 이곳 미국이었다. 그 사내 앞에는 어린아이가 흰 포대기에
싸여 울고 있었다. 그것은 틀림없이 어릴 적 리영 자신의 모습이었다.
곁에는 어머니 아버지가 둘러앉아 있었다. 사내는 기진맥진한 모습
이었다. 그는 가끔 어린아이의 머리를 쓰다듬곤 했다. 그의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들은 밤이 어둑하도록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린아이는 그 사내가 쥐어 주었을 반지 하나를 입에 물려고 바둥거리고 있었다.
리영은 바로 그 반지가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반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차를 몰았다.

문제는 그 반지를 아내인 수인에게 건네주면서 시작되었다. 반지를 받아 본 그녀는 뭔가에 흘린 사람처럼 연신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반지 말이에요, 본래 하나뿐이었어요?
-응?
-하나뿐이었냐구요?
-그게 무슨 소리야?

-본래 하나뿐이었느냔 말이에요?
💥💥
같은 반지를 자기도 끼고 있었을까?
한국과는 아무런 인연도 없었을 것 같은 미국에서 각기 만난 우리들이 각각 하나의 반지를 끼고 있는지 알아야 하는 건가.

⛱️⛱️금파반지2

이럴 수가!
어느 순간 짧은 신음소리를 들은 것 같았는데
것 같았는데 어머니는 이미 의식
을 놓아 버린 뒤였다. 정신없이 어머니를 방으로 유기면서도 너무갑작스러운 일이라 기가 막혔다
정녕 이해하지 못할 것은 어머니의 손에 짝 쥐어져 있는 금파반지였다. 그리고 반지를 살피던 어머니의 눈빛은 그 뒤로도 있혜지지 압을 만큼 충격적이었다. 그때 금파반지에 시선을 불박은 어머니의 눈빛은 사람의 눈빛이 아니었다
-갑자기 왜 이러시는 거야?
리영이 너무 갑작스러운 일에 어이없는 얼굴로 묻자 수인도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
-글쎄요, 리영씨도 봤지만 내 손에 낀 반지를 보시더니 이렇게 넘어지시네요
-반지?
-네. 리영씩도 보고 있었잖아요
그제야 생각났다는 듯 리영이 반지를 집어들었다.
-이게 뭐 어때서?
💥💥
반지의 내막을 반드시 알아야 하겠다.
어른들은 금파반지에 저렇게 놀라는가?
왜 우리애가 근친유전자의 보유로 죽어야했는지.


⛱️⛱️
악연의 시작1

여임은 용왕의 아내가 되기 이전에 이미 이정재의 여자였던 것이다.

그러나 영섭은 그녀를 강제로 안았다
반항할 힘조차 잃은 그녀를 다시 안던 날 마을에서 장정 둘이 술이 취해 산으로 올랐다. 그날 그들은 훔쳐봐서는 안 될 것을 홈쳐보고 말았다.

그들은 얼이 빠져 산아래로 달려 내려갔다.
뒤이어 그들을 앞세운 이 참봉과 아들 이사구가 나타났다. 그들의 말을 듣고 산을 오른 이 참봉과 이사구는 용왕당의 문을 밀고 들어섰다.

용왕의 아내를 품고 있는 자는 분명히 통꾼의 아들 안영섭이었다.

-이,이, 쳐죽일 놈!
순식간에 영섭(
안도은의 부)과 여임(안도은의 모)이 문밖으로 내동댕이쳐졌다. 횃불을 든 마을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멍석말이가 시작되었다. 무지막지한 매질이었다. 그들이 거의 초죽음이 되어서야 멍석은 벗겨졌고 그런 다음 마을 어귀의 장승 나무에 다시 묶였다.
마을의 안녕을 배반한 죄,용왕을 부정한 죄.
이루 말할 수 없는 욕설과 매질이 계속되었고 그들은 몇번이고 정신을 잃었다.
💥💥
사랑에 죄가 없겠으나, 눈 감은 현실에는 보이는 게 없을 뿐이다.


악연의 시작2

이럴 수가!
그(안도은)는 인화(이정재의 딸)의 주검 앞에서 얼굴을 무릎 사이에 묻은 채 밤새도록 어린 핏덩이들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핏덩이들의 생명은 질겼다. 다음날 날이 뿌옇게 밝아 을 때쯤 겨우 마음을 수습한 도은은 그 핏덩이들을 더듬어 보았다. 핏덩이들은 기진맥진해서 몸을
푸들거리며 울고 있었다. 피묻은 머리카락은 말라 붙어서 꼭 꼬아 놓은 새끼 뭉치 같았다
손으로 살며시 쓰다듬어 보니 하나는 계집아이였고 하나는 사내아이였다. 어린것들은 이목구비가 뚜렷했다. 눈 주위를 감씨듯 동그랗게 그려진 눈썹하며 긴 속눈썹, 오뚝한 콧날, 그 밑으로 감히 범치 못할 느낌으로 다가오는 입술의 윤곽...
어린것 하나가 손을 꼭 쥐고 있기에 그 손을 풀어 보니 반지가 만져졌다. 인화가 가지고 있던 금파반지가 분명했다. 죽어 가면서 그반지를 어린 생명의 손에 쥐어 주고 간 모양이었다. 도은은 아이의 손에
쥐어져 있는 반지를 만져 보며 슬픔을 삼켰다.
💥💥
마을 사람들을 피해 동굴속에서 연명을 하였다. 사랑하였기에 인연을 끊지 못하고 쌍둥이를 출산하였다. 애기들 손에는 각각 금파 반지가 쥐어져 있었다. 남자는 이정재가 데려가 형만이 되었고 여자는 여임이 거둬 정순이 되었다.

⛱️⛱️악연의 시작

그런데 정순의 반응은 엉뚱했다. 손을 흔들며 고함까지 치는 형만을 보고 정순은 피식 웃으며 혼잣소리를 했다.
-제가 정말 왜 저러지?
형만이 그렇게 드러나게 좋아하는데도 정순은 이상하게 형만에게는 정을 주려고 하지 않았다. 오로지 정어 뒤만 졸졸 따라 다녔다. .그러니 형만에게는 정어가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었다.
사실 정순은 이상하게도 형만이 싫었다. 그가 자신에게 적극적이면 적극적일수록 정순(지수인 모)은 정어(지수인 부)의 뒤에 숨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
여임을 두고 안영섭과 이정재가 서로 다투었듯이 인화와 도은의 대를 지나 악연의 씨앗이 자라나 형만은 정어와 정순의 사귐이 너무나 싫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