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의 시간

객주客主 제3부 상도商盜 8권 김주영 장편소설 (2025년-138권)

by 돛을 달고 간 배 2025. 8. 27.
반응형

🌐🌐 8권 전개
임오군란으로 잠시 돌아 온 대원군은 청의 압력으로 끌려가고 잠적했던 중전이 되돌아온다.
천봉삼은 무리를 이끌고 평강으로 터전을 옮겨간다.

⛱️⛱️ 별기군만 군인이냐

일시에 하도감으로 뛰어든 난군들은 미처 병장기를 갖추지 못한 별기군들에게 혼찌검을 놓았다
달아나는 왜인들이 있으면 뒤쫓아 기서 대갈통을 창으로 찍고 숨은 자가 있으면 끌어내어 창검으로 뱃구레를 찢으니 그 형세에 차마 대척하는 자가 나서지 못하였다. 호리모토라는 장교를 내놓으라고
필을 뽐낼 제, 장교청 문 앞에 버티고 선 궐자가 호령 소리에 경겁을 하기는커녕, 형세가 도망하지 않으면 명을 부지할까 말까 한데도, 뱃심 좋게 손가락으로 제 가슴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궐자의 뱃심에
상투를 떨던 난군들도 적잖이 놀랐다. 궐자와 너덧 발자국을 사이하고 버티어 선 군정이 소리 질렀다.

"이놈 봐라. 해자 구멍에서 빠져나온 암고양이 상단을 하고선 참나무 둥치를 삶아 먹었나 뻣뻣하기 는 장비 뺨치고 나서겠네."
"어느 놈이 가리산지리산 말이 많아. 그놈 당장 잡아 엎쳐."
뭐라고 변해할 사이도 없이 한 군정이 썩 내달아 두발당성으로 호리모토의 턱을 차 울렸다. 목도를 처들고 마주 버티던 궐자는 한 번 발길질에 선 자리에서 고꾸라지고 말았다.
"이놈, 손바닥에 피명이 켜도록 빌어도 무간한 대접 받기 글러 버린 놈이 지금이 어느 때라고 눈깔을 마주 대고 부라리느냐. 네놈을 황천행시키지 않고 동네조리나 시켜 혼쭐이나 빼려 하였더니
안 되겠다. 이놈을 아주 어육으로 만들어."

위인이 왜말로 뭐라고 크게 지껄였으나 그 변해를 알아들을 사람도없었고 구태여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열댓 명이 일시에 달려들어 짓밟고, 뒤틀고, 찢어발기고, 꺾어 젖히고, 후벼 파고 하는 사이에도 아야 소리 한 번 내지르지 않고 모둠매를 고스란히 받아 냈다.
💥💥 큰 문제가 갑자기 터질까? 그렇지가 않다. 수십, 수백, 수천의 잘못됨이 쌓여서 폭발을 한다. 중대재해가 일어 나듯이.

⛱️⛱️ 어디로 피할까요, 중전마마

"아무래도 민문에서 은신하는 것이 좋겠소. 민문의 사람이되 백성들에게 과히 원혐을 사지 않고 있는 사람이 누구이겠소?"
"글쎄요, 민문의 사람들치고 과연 백성들이 숙혐을 두고 있지 않은 분이 몇이나 되는지 시생이 소상하게 알지 못할뿐더러, 설렁 물색해 낸다 할지라도 이 북촌에서 초간하지 않은 거처를 찾아낼수가 있을까요."
윤태준의 무던한 말에 서씨의 안색이 싸늘하게 식으면서,
"지금이 어느 때라고 소견 빽빽한 말씀만 하시오. 중전 마마 모시고 행운유수로 팔역을 거처 없이 떠돌아야 한단 말이오? 마마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목숨이 위태롭지 않소?"
면박을 당한 윤태준이 한동안 고개를 숙이고 앉았다가,.
"충주 목사인 민응식대감의 원동사저가 어떻겠습니까?"

"항간에 떠도는 소문은 어떠하오?"
이번의 난리에 북촌 민문들이 모두 칠문을 당했다 하나 천행 민응식 대감 댁은 칠문을 면하였습니다. 민간에서들 공심을 가진 분으로 여기고 있고, 공사에 평소 독단으로 처분하는 일을 삼갔을 뿐만 아니라 지체 낮고 궁팝한 사람들을 돕는 데 힘써 그
분을 두고 설분을 하자는 사람은 없습니다..
"민응식 대감이라면 나 역시 대강은 짐작하고 있소 그럼 어둑발이 내리는 길로 거처를 그곳으로 옮기기로 하십시다."
불시에 들이닥쳐 또 무슨 변괴가 생겨날지 모르니 미리 연통을 놓는 것이 좋겠군요."
상궁 서씨가 대꾸는 않고 가만히 고개만 끄덕이었다. 방자를 놓아서 기별을 띄웠더니 놀랍게도 민응식과 진사민금식이 미복으로 뛰어와 창밖에 부복하였다. 두 사람의 얼굴을 보자, 민비는 조급하고 경황없는 중에도 다소간 마음이 놓였다.
💥💥똘똘한 민문이 없다네, 손만 대면 돈이 나오는 것이니, 어찌 남 사정을 봐 주겠는가?

⛱️⛱️ 천봉삼과 이용익의 다른 길

민심이 이토록 유리되었던가.
이용익이 혼자 중얼거리면서 긴 한숨을 내쉬었다.

보부상단이 무위소에 소속원 이후로 적으나마 처소에  삭하를 내리었고 또한 물화의 전매권이 침탈당하지 않도록 백방
조처함에 인색하지 않있는데, 이런 엄청난 배반과 홀대가 기다리고 있을 줄은 이용익은 일찍이 예견하지 못했다. 회좌하였던 접장들이며 행수들은 자리를 털고 일어났고, 식구가 단출한 행수들 중에는
수하의 동무들을 영솔하고 다락원을 하직하는 축들도 있었다., 이미
그들을 회유한다는 일은 글러 버린 것이었다
사단이 거기에 이르차, 이용익도 서둘러 이근영의 집으로 회정할 수밖에 없었다. 일각이라도 앞을 당겨서 민영익을 만나야 방책이 나서겠기 때문이었다. 열흘 끼니를 못한 사람의 물골을 해가지고 득추의
대장간을 나서려는 이용익의 처참한 신수를 보고 있기 민망하였던지 천봉삼이 오리정까지만 동행하겠다고 따라나셨다. 천 행수를  이상 상종하고 싶지 않았으나 그동안이나마 마음을 돌려 앉힐지
도 모르겠기에 5리 작반을 허락하였다. 저잣거리를 벗어나처 활 두어
바탕 상거를 걷자 하니 무넘잇골로 내려가는 고갯길이 바라보이고 사방의 미루나무 숲 사이에서는 매미들이 울어 됐다.
"송파 처소의 결찌들이 칠문을 하고 괘서를 걸고 다녔다는 말을 진작 민 송지에게 고변하지 못한 것은 내 불찰이었소."

"그때 형장께서 고변을 하였다 하더라도 우리의 처신에는 변함이 없었을 것이오. 대의가 서로 다르니 하직하는 마당이 이토록 어색하구려. 그러나 서로 품은 흉회가 다르다 할지라도 막역한 교분이 있었던 것은 잊지 마십시다. 우리 처소 사람들을 고변하지
일도 오래 두고 새겨 두리다.
💥💥옳고 그름은 지척에서 움직이지만, 그것의 판단은 온갖 부류의 온갖 경험에서 내려지기에 아직도 그 다툼이 계속되고 있질 않는가!
⛱️⛱️ 천민에게 책 잡히는 중전
"단강령이라니, 금시초문이 아닌가?"
"어허, 넘겨짚지 마십쇼. 그러시다가 팔 부러지시겠소. 장안에서 오셨다면서 세상이 뒤바뀐 것도 모르시다니, 말씀이나 될 일입니까요.

"이 사람아, 세상이 뒤바뀐 것이 아니라 시궁에서 용이 승천을 하였다 하여도 노자가 달랑거리는 행객들을 작경들 하면 어쩌겠다는것인가."

사공이 제 분수 아닌 일에 아는 체하고,

"그게 모두 사연이 있는 조처입지요. 쇤네보고 박정하다 마쇼."
"사연이 뭔가? 어디 귀동냥이나 해보세."

"중궁전인가 민비인가 계집사람 하나 때문에 그런답디다요.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하더라고, 쇤네 역시 선가나 챙겨서 옹색하게 끼니를 주변하고 있는 터에 이 무슨 액땜입니까. 시방 도망한 그 계집사람을 추포하려고 장안이 발칵 뒤집힌 판에 단강령 아니라 바다인들 못 막겠수."

윤태준이 더 이상 참고 있기가 거북하였던지 두 눈을 부릅뜨고, 천출인 주제에 언사가 괴이하고 도저하군. 감히 중궁전을 임하여 계집사람이라니? 어디서 배워 먹은 말버릇인가."

"나으리께서도 민문에서 식객 노릇 하시었소?" 그들과 막역하신 사이라 할지라도 이 판에 역성들고 나오시면 신상에 좋지 못한 법입니다요."

"민문인지 대문 안의 글월문인지 아는 바가 없네만,네 언사가 성은을 입고 있는 백성으로선 대단히 방자하고 뒤숭숭하여 멸구당하기 십상이구먼. 아무리 미숙한 천례이기로서니 어찌 그럴 수 있
는가?"

"쇤네가 성은을 입어요? 내 팔뚝을 한번 보시구나 말씀하슈. 남의 시게 자루 하나를 내 것인 줄 알고 마소에 실었다가 이와 같이 팔북에 자자까지 당하고 사람 행세를 못하게 되었소. 이러구두 성은
이 무슨 악명이시오? 차제에 민비인가 뭔가 손네 눈앞에 나타났다 하면 아주 요정을 내고 싶소이다."
💥💥천민도 분노하니 과히 올바른 정치는 아니라. 듣고 있는가? 세살 먹는 얘기들도 배울게 있으니.
⛱️⛱️ 중전 드디어 매월이를 만났다.
"팔자 기박하시다니요, 어불성설입니다. 친네가 이 택으로 들어올적에 벌써 용마루에 비치고 있는 서운 을 보았삽고, 또한 마님을 승안하니 길운이 내리실 존귀하신 상이옵니다."
"많이 발서슴하고 돌아다녔겠으니 존귀하다는 상도 보았겠고 천격 또한 없지 않았겠지만 나에게 존귀하다니 우선 듣기에는 귀에 달다네.."

"네가 임시처변으로 한 말은 아니옵니다. 이처럼 존귀하신 상은 나라를 통틀어도 한두 분 있을까 말까 한 상이랍니다."
어겠든 육효나 한번 뽑아 주게나.

벌써 뽑아 보았습지요. 마님께서는 귀인의 상에다가 또한 길조가 바로 턱밑으로 다가와 있습니다. 이 집이 들어않은 곳이
퇴산이라 하옵는데, 산의 형국이
해 말이물을 먹고 있는 형국입니다. 게다가 멧부리를 국망봉이라 하였으니 마님은 지금 이곳에서 나라를 굽어보시고 계시는 것입니다. 칠월이 다 가기 전에 기쁜 기별이 올 괘요, 팔월에 접어들어
초승께는 분명 서울 본댁으로 돌아가시어서 누대로 향화를 누리실 괘입니다."

물론 민비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계집의 입성이 괜찮고 성적읍 곱제 한 솜씨가 촌생장 같지는 않다 하더라도 궁종에 불러다 굿청을
벌이던 서울의 명자가 나 있다는 수심방들을 따를 수는 없겠기 때문이었다. 민비는 잠시 주저하다가 에무지로 한마디 특 던졌다
💥💥매월이는 중전에게 마음에 들 말만 골라서 하는구나.
⛱️⛱️ 대원군의 짧은 천하
숭례문과 종가 곳곳에는 포고문이 게첩되었다. 대원군이 중전을 시해 하였다는 말이 중국의 조정에까지 미치어 그 진위를 가리기 위해 대원군을 데려간 것이니, 일이 명백해지면 다시 돌려보낼 것이므로 백성들은 놀라지 말라는 것이 그 내용의 전부였다. 백성들이 어찌 놀라지 아니하고 조정이 당황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포고문을 게첩한 지 이들이 지난 뒤에는 돌연 이재면을 남별궁에다 유폐시키는 일변, 군졸들을 풀어서 왕심리와 이태원 등지를 야습하여 그곳에 살고 있는 군정들과 그 권속들을 포박하고 감금하는가 하면, 대항하는 군졸 십수 명을 무고하게 목 베는 참사까지 벌인 것이다. 순망치한 이미 대원군을 잃어버린 저들은 너무나 거창하고 드센 청군의 무력에 치를 떨고 주먹을 부르쥐었을 뿐, 그들의 패악에 설분할 아무런 방도도 찾을 수 없었다. 장안의 인심이 삼시간에 크게 흔들렸고 군란에 가담하고 부세했던 백성들도 가산을 버리고 인근의 산협으로 피신할 수밖에 없었다
💥💥청과 왜국에 고초를 당하니 백성들은 얼마나 과로울까?

⛱️⛱️ 매월이 천하

서울로 발행하기 전날 밤 침석에 들려고 자리웃으로 바꿔 입은 민비가 넌지시 매월이를 불렀다
"내일의 환궁은 자네의 덕분인 터, 자네도 공규를 지킬 것 없이 내일 같이 가지 않으려나? 자넬 홀하게 대접하지는 않을 것이니 그리 하시게."
"중전 마마, 마마의 환궁이 어찌 쇤네의 덕분이라 하십니까. 이는 나라님의 은총이 아니십니까."
"자네의 영험이 아니었더라면 그동안 내 어찌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가 있었겠나. 내가 건강한 모습으로 상감을 뵙게 된 것은 자네의 덕분이 아닌가."
잠깐 뜸을 들이는 것 같던 매월이의 입에서 천만의외의 대꾸가 불쑥 흘러나왔다.
"대명을 우러러받자 하니 이런 호광 만고에 없사오나. 마마의 환궁행차에 건네 같은 천출이 배종을 한다 하면 마마의 체모에 욕이 될 것입니다. 쇤네 또한 산협에 주질러 앉았어도 임금의 덕화가운데 살면서 구차하나마 생리를 얻는 것이 천격의 분수에는 맞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다만 이곳에 계실 동안 내려 주신 하해 같은 은총은 각골명심으로 아로새겨 누대에 남기려 하옵니다."
💥💥중전의 마음을 달래줄 이는 매월이 뿐이니, 이제는 매월이의 천하로다.


⛱️⛱️ 밋보인 천봉삼은 홍역을 치르고

"시방 어고가 텅텅 비어서 앞뒤 돌볼 겨를도 없는 판국에 일을 벌이시면 상고들이 모두 달아납니다."
"안 된다면, 저놈처럼 잡아들이면 되지."
민영익은 장지문도 열지 않은 채 고개만 바깥쪽으로 빼돌리고,
"그놈 볼깃살이 장판에 묻어나도록 아주 늑신하게 다듬어라."
또한 예 소리 길게 뺀 노복들은 천봉삼을 한바탕 회술레를 돌려 혼쭐부터 뺀 다음 장판에 볼기를 까고 잡아 엎치었다. 볼깃살에 매 떨어지는 소리가 낭자하게 들려왔다. 첫매에 아픔이 골속으로 무지
근하게 스며들며 등에서 식은땀이 좍 흘렀다. 뺏골이 녹아나는 듯한 고통을 참자 하니 오장 육부에 손을 집어넣어 긁어서 흩뿌리는 것 같았다. 그러나 매 50도 이상이 내리쳐지는 중에서도 방 안에서는
그만 치라는 분부가 내려지지도 않았고 장판 위에 볼기를 드러낸 채 엎딘 천봉삼의 입에서도 아프단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천봉삼은 이제 앙다문 어금니가 죄다 내려않는 것 같았다. 죽동궁 밖 한터에 서 있는 노송 위에 둥지를 틀고 깃을 내린 까치들이 놀라서 짖어 대기 시작하였고, 집 안의 내당이며 헐숙청, 하인청 것들도 모두 잠이 깨어 이 난장을 죄다 듣고 있었다. 천봉삼의 입에서 항복 나오기를 기
다리던 민영익은 되레 등골에 땀이 흐를 지경이었다.
"아니, 저놈이 짐승인가 도깨비인가. 쇠살쭈라더니 쇠심줄처럼 질긴 놈이군. 사람이 저럴 수가 있는가."
💥💥천봉삼은 수하의 무고함을 항변하였으나 도로 무시무시한 장형만 당하고, 봉삼의 지인들은 그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 한다.



반응형